책소개
소설가 최진영이 ‘써야 했고’ ‘쓰게 될 것’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기억할 미래
“나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었다.”
2006년 등단 이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단 한 사람』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랑을 지키려 애쓰는 마음을 다채로운 소설적 상상으로 구현해온 작가 최진영의 소설집.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쓰고 발표한 여덟 편의 소설로 기후 위기, 전쟁, AI, 여성 서사, 젊은 노인, 빈부 격차, 질병권 등 현재를 사는 우리가 내려놓지 않고 사유해야 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 이야기들이다. 그간 최진영이 인물과 상황을 달리하며 되물어온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또 어떤 새로운 국면에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표제작 〈쓰게 될 것〉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현장과 어른이 된 이후 상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다짐과 타인을 돕는 마음을 담아내며 함께 실린 다른 소설들을 견인한다. 생이란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의 현장이라는 것을 이해함과 동시에 체념하기보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들이 각 소설에서 미래를 향한 단단한 확신으로 그려진다.
여기의 소설들은 최진영이 이 시대에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임과 동시에 새롭게 쓰게 될 것을 예고한다. 그리하여 『쓰게 될 것』은 최진영이 써온, 쓰게 될 최진영만의 소설적 세계를 한눈에 조망하게 하고 이 세계를 “망하도록 두지 않으려는” 의지로서 또 다른 미래를 희망하게 할 것이다.
목차
쓰게 될 것
유진
ㅊㅅㄹ
썸머의 마술과학
인간의 쓸모
디너코스
차고 뜨거운
홈 스위트 홈
해설_미래의 책(소유정)
인터뷰_ 그래서 계속 쓸 수 있어요
작가의 말
저자
최진영 (지은이)
출판사리뷰
소설가 최진영이 ‘써야 했고’ ‘쓰게 될 것’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기억할 미래
― “나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었다.”
2006년 등단 이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단 한 사람》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랑을 지키려 애쓰는 마음을 다채로운 소설적 상상으로 구현해온 작가 최진영이 신작 소설집 《쓰게 될 것》을 출간하였다.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쓰고 발표한 작품들로 기후 위기, 전쟁, AI, 여성 서사, 젊은 노인, 빈부 격차, 질병권 등 현재를 사는 우리가 내려놓지 않고 사유해야 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 이야기들이다. 그간 최진영이 인물과 상황을 달리하며 되물어온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또 어떤 새로운 국면에서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표제작 〈쓰게 될 것〉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현장과 어른이 된 이후 상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다짐과 타인을 돕는 마음을 담아내며 함께 실린 다른 소설들을 견인한다. 생이란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의 현장이라는 것을 이해함과 동시에 체념하기보다 싸워야 할 때는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들이 각 소설에서 미래를 향한 단단한 확신으로 그려진다.
여기의 소설들은 최진영이 이 시대에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야기임과 동시에 새롭게 쓰게 될 것을 예고한다. 그리하여 《쓰게 될 것》은 최진영이 써온, 쓰게 될 최진영만의 소설적 세계를 한눈에 조망하게 하고 이 세계를 “망하도록 두지 않으려는” 의지로서 또 다른 미래를 희망하게 할 것이다.
그렇게 여덟 편의 소설이 모인 《쓰게 될 것》은 미래에 대한 책이다. 최진영에게 미래란 알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어쩌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달리 바꿔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거울을 앞 에 두고 총을 겨눌 때, 총구가 향하는 방향을 기억하듯, 이미 본 것 같은 미래를 외면하지 않고 내면의 주머니를 채워보듯이 행해져야 한다고, 이 책은 시종 말하고 있다. _소유정(문학평론가)
불안을 딛고 반드시 만나게 될 미래를 위해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거야.”
최진영의 소설 속에서 우리는 이런저런 상황에 놓인 각기 다른 모습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유진〉과 〈ㅊㅅㄹ〉에서는 사십대가 된 인물이 십대와 이십대의 자신을 되살려 대화하는 듯하고, 〈디너코스〉와 〈차고 뜨거운〉에서는 놓여날 수 없는 유전적, 환경적 조건에서도 다른 삶, 조금은 더 나아진 삶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물이 또렷이 그려진다. 〈썸머의 마술과학〉과 〈인간의 쓸모〉에서는 기성세대가 망가뜨린 세상을 바로잡고 버려진 가치를 살리려는 새로운 세대를 통해 작가만의 희망을 길어 올린다. 작가는 실제로 그렇게 자신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스스로가 겪은 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하나의 픽션을 과감하게 상상하고 그 속에 자신이 겪은 감정을 포개어 대타자가 된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의미를 획득해가는 것이다.
태어났다는, 그리하여 살아내야 한다는 한 인간의 불안을 오롯이 담아내며 자신이 경험한 감정들을 품은 인물들에 의해 자신의 사유가 달라지는 것을 깨닫는 일, 이것이 작가 최진영이 소설을 통해 배움과 수행을 거듭해나가는 방식이다. 어떤 사건을 겪기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다르듯 순간순간 변하는 존재가, 비록 미완성형의 어른일지라도, 상처받은 존재여도, 스스로를 돌보고 타인을 부둥켜안는다. 이런 일들이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 분명하게 살아 있을 미래의 나를 구원하는 일로 최진영 소설을 채워나간다. 〈홈 스위트 홈〉 속 “미래를 기억한다”는 문장은 현재의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지금이라는 시간성을 구현해낸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에 공감하면서 응원하고, 위로받고 위로하는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훨씬 단단한 확신으로 다행한 순간들을 맞이하기
― “너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매일 기억해. 그러면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어.”
커피와 위스키 한 잔이 건네는 분명한 감각적 충족처럼 사람을 충만하게 하는 방식은 우리에게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최진영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도 늘 우리 곁에 있어 의식하기 힘든 집과 가족과 사물과 흔한 자연 풍경을 소중하게 담아내며 나로 존재하는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나간다. 누구나 겪는 탄생과 죽음이지만 ‘죽어가는 삶’이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삶, 병마에서 헤어나오지는 못하더라도, 조금 더 행복한 순간을 사는 삶이 흔적 없이 사라질 빗방울, 눈송이, 모래알 같은 우리가 한 번의 생에서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문학평론가 소유정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최진영이 이야기하고 싶어 한 “쓰게 될 것”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여덞 편의 소설이 모두 미래를 향하고 있어서, 과거를 돌아보는 방식조차 뒷걸음질이 아닌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라 나는 내내 안심했다”고 말한다. 최진영의 소설을 통해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새기고, 막막한 길에서 만난 한 줄기 빛처럼 든든함을 경험하고, 순간순간 맞이하는 ‘다행함’에 감사할 수 있음은 비단 혼자만의 감상이 아니기에, 《쓰게 될 것》을 읽으며 우리는 이러한 최고의 상호작용이자 협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