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 15개국 출판권 계약, 갤 가돗 주연 영화화 확정!
영원한 삶을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트루먼 쇼]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스토리
서스펜스, SF, 로맨스… 장르를 넘어선 독창적인 서사와 대담한 스케일의 유일무이한 소설
『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은 지구상 인간에게 가능한 거의 모든 형태의 사랑을 수많은 생애에서 거듭하게 되는 남녀의 운명과 그 비밀을 다룬 소설이다. 스코틀랜드 태생의 언어학자 캐트리오나 실비가 ‘산티’와 ‘소라’라는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풀어내는 다양한 스토리는 인간관계와 숙명을 조용히 음미할 수 있을 만큼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흥미롭게도 이 짧은 이야기들은 여러 겹 쌓일수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되고, 후반부에서는 결말을 향해 숨 막히게 치닫는다. 사랑의 속성을 여러 짧은 이야기들로 변주하는 듯한 이 소설은 서스펜스, 판타지, 로맨스 등 기존 소설 장르의 벽을 허물어트리고,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소통’이란 묵직한 철학적 메시지를 독자에게 건넨다.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스토리는 작가의 스릴 넘치고 놀라운 상상력의 날개를 타고 독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뻗어나간다.
소라는 무수한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 단 한 번도 절대자인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이 세계를 작동하는 형이상학적 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에 반해 산티는 운명을 믿으며, 거듭되는 다양한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두 사람은 매 생애에서 비슷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마찰하고 마침내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하고 변화한다. 독자들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를 때까지 두 주인공이 수많은 생애를 살아온 과정을 곱씹어 보는 한편, 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정교한 단서를 찾아보기 위해 책장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에피소드조차 허투루 넘길 수 없을 만큼 촘촘한 구성과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데뷔작임에도 현재 15개국에서 출판권이 계약되었고, 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와 유명 배우 갤 가돗이 참여한 프로덕션 파일럿 웨이브에서 영화 판권을 계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목차
제1부
영원의 시간 … 11
눈을 떠 … 37
되돌릴 수 없어 … 62
사랑은 전쟁 … 92
운명대로 … 115
제2부
다른 하늘도 있어 … 129
더 나은 세상 … 145
우리는 여기에 … 159
다시 만날 때까지 … 181
뒤돌아봐 … 197
제3부
다시 이별 … 211
이제 그만 … 239
잃을 게 없는 삶 … 265
빛을 따라가 … 295
우리는 누구일까 … 315
별 안에서 … 340
하나뿐인 선택 … 374
★★★ … 412
감사의 말 … 420
저자
캐트리오나 실비 (지은이), 공보경 (옮긴이)
출판사리뷰
이번 생이 끝나도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기막힌 운명에 붙잡힌 두 남녀
인간에게 가능한 사랑의 형태를 수많은 겹으로 쌓아올려야 했던 둘의 놀라운 비밀
쾰른의 어느 대학, 외국인 입학생으로 처지가 비슷한 산티와 소라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망가진 시계탑 꼭대기에서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직설적인 소라에 비해 유연한 산티는 성향과 가치관이 너무나 다르지만,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둘은 젊은이답게 전공 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할 의욕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지, 아니면 진짜로 해야 할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품는다. 둘은 막연하게나마 유대감을 느끼며 서로의 연락처를 남기고 헤어진다. 하지만 그 짧은 만남은 이번 생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며칠 후 소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이야기는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산티와 소라의 다음 생애가 펼쳐진다. 산티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과학 교사이고, 소라는 호기심 많은 학생이 되어있다. 적극적인 소라를 산티는 배려심 있게 잘 인도하지만, 1년이 못 되어 소라는 전학을 가게 된다. 이어지는 다음 장에서 둘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젊은 연인, 입양가정의 아버지와 딸, 같은 부모를 둔 쌍둥이남매가 되어 독자에게 나타난다. 직업과 나이가 모두 다르며, 관계도 일정하지 않지만 둘에게는 변하지 않는 점들이 있다. 어느 생이든 늘 독일의 쾰른이라는 도시에서 마주친다는 점, 또한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가는 길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생애부터 둘은 처음 보는 사이지만, 서로를 익히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에 빠져들고, 급기야 생이 거듭될수록 전생의 자아와 상대방의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 둘은 자신들이 실제가 아닌 허구의 세계에 갇혀있다고 확신하고 이곳을 탈출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캐트리오나 실비는 점층적이면서도 치밀한 구성에서 작가적 역량을 발휘한다. 각 장은 그 자체로 짧은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소설 전반에 두 사람이 지닌 운명의 비밀이 담긴 단서와 복선이 뿌려져 있다. 후반부의 거대한 비밀이 드러난 뒤 돌이켜보면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알쏭달쏭한 사건들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되고, 각 생애마다 품었던 두 사람의 의문이 명쾌하게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