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이어져 있으니까!”
새콤달콤은 언제나 붙어 다녀요.
새콤이는 기타 치는 걸 좋아하고, 달콤이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요.
어느 날 둘은 음악 축제에 나갔다가, 보리꼬리 밴드에게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는데….
“달콤아, 사실 난 열매 마을을 떠나기 싫어.”
“무슨 소리야? 온 세상을 우리 무대로 만들 기회를 포기한다고?”
“서로 다른 꿈을 꾸고 다른 길을 걸어도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해!”
열매 마을에는 한 쌍의 체리 ‘새콤달콤’이 산다. 새콤달콤은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음악’이다. 어느 날, 새콤달콤은 열매 마을 음악 축제에 참가한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유명 밴드인 보리꼬리 밴드에게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달콤이는 보리꼬리 밴드와 함께 떠나자며 새콤이를 설득하지만, 새콤이는 열매 마을에 남고 싶어 한다.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옥신각신하던 둘은 그만 ‘똑!’ 하고 떨어지고 마는데…. 이제 새콤달콤은 영영 멀어지고 마는 걸까? 서로 가는 길은 달라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한결같은 두 친구 이야기.
저자
구울림 (지은이)
출판사리뷰
교과 연계
국어 2-1-3 마음을 나누어요
국어 2-1-8 마음을 짐작해요,
도덕 3-1-1 나와 너, 우리 함께
한 꼭지로 이어진 체리 한 쌍의
새콤달콤한 우정 이야기
열매 마을에는 다양한 열매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한 꼭지로 이어져 늘 붙어 다니는 체리, ‘새콤달콤’이지요. 모두가 그런 새콤이와 달콤이를 ‘새콤달콤’이라고 부른답니다. 새콤이와 달콤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음악’이에요. 새콤이가 연주를 하면 그에 맞춰 달콤이가 노래를 부르곤 하지요.
어느 날, 음악 축제에 참가한 새콤달콤은 환상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무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유명한 보리꼬리 밴드가 다가와 묻는 게 아니겠어요. 무지개시에 가서 함께 밴드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요.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달콤이는 신이 나서 새콤이를 재촉합니다. “언제 열매 마을로 돌아올지 모르니까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 하지만 새콤이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새콤이는 어렵사리 입을 뗍니다. “달콤아, 사실 난 열매 마을을 떠나기 싫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열매 마을에 함께 남자는 것이지요. 하지만 달콤이는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온 세상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들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같이 있자니깐!” “같이 가자니깐!” 팽팽하게 맞서던 둘은 그만 ‘똑!’ 하고 떨어지고 맙니다. 열매 마을에 남은 새콤이와 보리꼬리 밴드로 활동하게 된 달콤이,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새콤달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대로 영영 멀어지고 마는 걸까요?
“서로 다른 꿈을 꾸고 다른 길을 걸어도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해!”
《우리는 언제나 새콤달콤》은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함께 ‘관계’에 관한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수많은 열매 중에서도 체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한 꼭지에 두세 알이 함께 붙어 있는 체리는 친구 관계와 닮아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일 것 같지만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말이지요.
새콤달콤처럼 늘 붙어 다니는 ‘절친’이라면 생각도 취향도 비슷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과 취향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선택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둘 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새콤이는 마을에 남아 음악을 가르치는 길을, 달콤이는 더 큰 무대에 서는 길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을 때 친구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영영 멀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소중하다면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수도 있겠지요.
새콤이와 달콤이는 기차역에서 헤어진 뒤 각자의 길을 걷습니다. 서먹한 마음에 서로 연락조차 하지 못한 채로요. 둘 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지만, 홀로 남은 밤이면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습니다. 서로가 채워 주었던 딱 그 부분만큼 말이지요. 서로를 그리워하던 새콤달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서로 떨어져 지내도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그대로라는 것, 함께했던 시간은 여전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서로가 가는 길을 응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자라는 동안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 관계 때문에 울고 웃는 일도 적지 않겠지요. 그럴 때면 새콤달콤을 떠올려 주었으면 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고, 나아가 서로가 가는 길을 응원할 수 있다면 언제나 함께하지는 못해도 언제까지나 소중한 관계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요.
‘구울림’이라는 ‘우주’를 만나는 기쁨
《우리는 언제나 새콤달콤》은 그림책으로 자신의 우주를 세상에 펼쳐 보이고 싶다는 구울림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작가가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동안 수없이 고민해 왔을 관계의 문제를 어린이도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인 작가답지 않은 역량을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주인공 새콤달콤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과 다양한 볼거리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의인화한 등장인물들은 언젠가 다른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줬으면 싶을 만큼 하나같이 매력이 넘치지요.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이라면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골라 나름의 이야기를 뚝딱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작가답게 배경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집주인이 누군지 단박에 알 수 있는 아기자기한 집과 건물로 가득한 열매 마을, 음악 축제가 열리는 참외 공연장, 열매 마을과 무지개시를 잇는 완두콩 열차, 현대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무지개시의 채소 건물들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등장인물과 배경들을 발견하는 재미에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책장을 넘겨 보게 되지요.
구울림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우주를 품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우주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말하지요. 구울림이라는 우주가 펼쳐 보일 또 다른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