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학생은 베스트셀러를 읽지만,
하버드대학 학생들은 세계 고전을 읽는다!
세계 최고 석학들을 배출한 하버드대학이 추천하는 세계 고전을 한 권에 담았다!
고전은 결코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고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디딤돌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늘 새롭게 재해석되어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힘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역사적·사상적 문제들이 영향을 받은, 세계 최고 대학인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읽는 세계고전을 일목요연하게 담아냈다.
목차
프롤로그
분야별 위대한 명저들을 한 권에 담다
1장 서양사상
01.보이지 않는 손 _ 애덤 스미스 《국부론》
02.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_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03.자연으로 돌아가라 _ 장 자크 루소 《에밀》
04.위대한 리더가 되는 법 _ 마키아벨리 《군주론》
05.역사학의 교황, 자본주의를 말하다 _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06. 능력주의의 폭정 _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07. 학교와 언론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기아의 진실 _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08. 인류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 _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09.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_ 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
10. 이상적인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_ 플라톤 《국가》
11. 도덕적 실천 _ 임마누엘 칸트 《실천이성비판》
2장 동양사상
01. 인생의 난제를 푸는 지침서 _ 공자 《논어》
02. 동양의 탈무드 _ 장자 《장자》
03. 도적 같은 왕은 바꿔라 _ 맹자 《맹자》
04. 인도 철학의 정수 _작가 미상 《우파니샤드》
05. 동양 최고의 역사서 _사마천 《사기열전》
06. 건축과 생활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 _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07. 조선의 위대한 스승 _ 이황 《퇴계문선》
08. 조선사 500년 최고의 천재 _ 이이 《율곡문선》
09. 조선의 다빈치 _ 정약용 《다산문선》
10. 동아시아 사상의 핵심 경전 _ 주희 《대학·중용》
3장 과학기술
01. 에너지의 이면 _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02. 저엔트로피 유전자 진화의 비밀_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03. 세상의 무지와 편견에 맞설 강력한 도구 _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04. 생명의 진화 _ 찰스 다윈 《종의 기원》
05. 과학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_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06. 과학의 미로에서 지혜의 숲을 만나다 _ 정재승 《열두 발자국》
07. 새로운 생각의 틀 _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08. 근대 과학 사상의 역사 _ 찰스 길리스피 《객관성의 칼날》
09. 화학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_ 로얼드 호프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10. 혼돈 속의 질서 _ 제임스 글릭 《카오스》
4장 동서양 문학
01.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아우르는 장엄한 드라마 _ 괴테 《파우스트》
02. 벌레가 된 인간 _ 카프카 《변신》
03. 그날의 광주가 온다 _ 한강 《소년이 온다》
04. 성장 소설의 바이블 _ 헤르만 헤세 《데미안》
05. 인간의 실존에 대한 통찰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06. 고독했던 삶이 꽃피운 일본문학의 정수 _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07. 시대정신을 일깨운 조선의 대표 문학 _ 박지원 《연암 산문선》
08. 생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_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09. 소설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그녀 _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참고문헌
저자
정인호 (지은이)
출판사리뷰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쉽게 베스트셀러 코너를 찾는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3초 동안 쭉 훑어보고는 0.3초 안에 책을 고른다. 일본의 유명한 출판 컨설턴트 요시다 히로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스트셀러의 책을 그렇게 즉흥적으로 고른다.”고 토로했다. 아마존이나《뉴욕 타임스》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문구가 ‘잘 팔렸다’는 것 외에 그 책에 대해 무엇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영국 소설가이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였던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는 “일반 독자들이 신간과 고전 중 양자택일의 상황에 직면한다면 고전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溫故知新.’는 공자의 말은 고전의 중요성을 한 마디로 축약한다. 두툼한 불량에 들어있는 고전의 내용은 긴 호흡의 마라톤과 같다.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책장을 끝까지 넘기고 나면 완독의 뿌듯함과 성취감도 안겨준다.
고전은 결코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고전은 결코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고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디딤돌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늘 새롭게 재해석되어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힘이 된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문화, 철학과 사상, 삶의 문제들이 고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어떤 대상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그 대상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맥락을 읽어야 그 뜻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역사적 관점, 다시 말해 고전이 중요한 것이다.
예컨대 《국부론》을 통해 거대한 학제적學際的 체계를 수립할 수 있고, 《실천이성비판》을 통해 도덕철학과 윤리에 관한 모델을 정립하거나,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 정신의 보편적 지향점을 배울 수 있다. 2500년 전에 출간된 《손자병법》은 군 지휘관들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를 치열하고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읽히고 있다. 전술에 대한 대다수 조언은 시대에 따라 대체 및 보완되었으나 《손자병법》은 아직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날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도 뮤직비디오와 음악 가사에 고전과 예술 분야의 콘텐츠를 융합하여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정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윙스WINGS〉 앨범에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봄날〉 뮤직비디오에서 어슐러 르 귄Ursula Le Guin의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Serendipity〉’에서 시인 김춘수의 《꽃》,‘〈Pied Piper〉’에서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소설인 《핑거스미스》의 테마를 모티브로 사용하거나 대사를 활용하는 식이다.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연 르네 데카르트는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뉴요커》의 주요 필자이자 《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의 저자인 데이비드 덴비도 고전을 읽어야 하는 으뜸가는 이유로 ‘우리와 멀리 떨어진 시대, 우리와 사뭇 다른 문화와 사유의 소산’이란 점을 든다.
한국 대학생은 베스트셀러를 읽고 하버드대 학생은 고전을 읽는다
1929년, 미국의 그저 그런 대학으로 평가받던 시카고 대학에 30세의 로버트 메이나드 허친스Robert Maynard Hutchins가 제5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열등감과 패배감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보고 허친스는 ‘그레이트북 프로그램The great book program’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수립했다. 허친스는 학생들에게 졸업할 때까지 100권의 고전을 읽게 했다.
그에게 고전은 소수의 훌륭한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정신적 노작勞作이며, ‘옛것인 동시에 새것’으로 시대와 국민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고전은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모범이 될 가치가 있으며, 이런 고전을 통해 지성을 계발하고, 이성을 훈련시키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보았다.
허친스는 고전을 읽되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주문했다. 자신의 롤모델을 찾고, 자신의 인생을 이끌 가치를 찾고, 자신이 발견한 가치에 꿈을 품으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85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장학제도이자 엘리트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는 로즈 장학생을 44명이나 배출했다. 미국에서 가장 지적인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 세인트존스대학, 리드칼리지도 가장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고전이다.
국내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재학생수로 나눈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도서수’는 0.927권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권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주로 어떤 책 읽었냐는 질문에 고전보다는 베스트셀러를, 인문·사회 서적보다는 소설이나 만화책을 즐겨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출신 영국 정치가 겸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는 “인생은 대단히 짧다. 조용한 시간은 더 짧다. 그러니 우린 한 시간이라도 너절한 책을 읽어 인생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제한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에 수백 권의 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더더욱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너절한’ 책을 읽다 가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짧고 소중하니까 말이다.
이 책에 나온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들
고전을 읽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근대까지만 해도 인간은 공학, 통계학, 심리학, 물리학, 수리학 등 특정 영역에 대해서만 지식을 수양하는 국지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현대 이후에는 신종 질병과 기후위기, 인위적 위험 등 불확실성, 취약성, 우발성도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기후위기가 더 이상 단일국가의 개별적인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듯, 폭넓은 분야의 고전을 읽고 저자의 위대한 사상과 세계관을 학습하여 공동의 연합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컨대 로얼드 호프만의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는 화학의 문제를 다룬다. 오늘날 화학이 만들어낸 오염과 독성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지만 화학물질이 없는 세상에서는 인간도 존재할 수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사람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를 읽고 전지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한 책들은 어렵고 불편한 내용이 많다. ‘이런 책들을 굳이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책을 읽어야 한다. 불편한 책은 당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불편한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질문이 있으면 정답이 있어야 하는데 심지어 정답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작품에 숨겨진 해석의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편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진다. 우리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만 처리하려고 한다. 그런데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에, 불편한 책들 속에 더 많은 보석이 들어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 불편한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자각하게 해주고 이전의 생각이나 관습,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더 큰 세계로 안내한다. 어려운 일을 극복했을 때 성장하듯 불편한 고전을 읽었을 때 당신의 세계관을 더욱 넓힐 수 있다.
이 책은 하버드대 학생들이 읽는 권장도서 중에도 꼭 읽어야 할 40권을 선택하여 일반인들도 고전은 으레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내 고전과 현대건축, 과학도서도 추가했다. 아울러 고전의 사고에만 머물지 않고 저자들의 위대한 사상과 현대문명과의 연관성도 함께 기술했다.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책으로 가는 여정은 정해진 길이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문학작품으로 독서를 시작하기가 쉽고, 누군가는 목차대로 읽는 것을 선호한다. 각자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먼저 읽어도 된다. 우선순위가 없다. 각자 나름대로 만족과 지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주제부터 천천히 찾아서 의미와 관계를 맺고 원서를 읽으면 보다 쉽게 고전을 정복할 수 있다. 그렇게 독자들이 이 책 한 권을 통해 고전에 대한 깊은 탐독과 지혜의 길로 접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