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떤 운동을 좋아하세요?
모든 운동의 기본은 호흡이라고 했던가요? 저는 숨쉬기 운동을 좋아합니다.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보다 눕고 싶고 널브러지고 싶은 마음이 제 몸을 지배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병원에서 “신체 나이로만 따지면 50대나 다름없는 상태”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20대에 이런 굴욕적인 결과를 듣다니.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구나.’
그런데 사람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더라고요. 헬스는 3개월 이용권 중 2개월분을 기부하고, 필라테스는 5초가 5분 같은 마법을 경험하고서 그만두었습니다. 유튜브 홈트도 따라 해봤는데 다음 날 갓 태어난 고라니처럼 다리가 후들거려서 온종일 의자에 앉아 요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놀이를 좋아하니까 수영을 배워볼까?’ 또 실패하면 어때요. 실패가 처음도 아닌데요.
어떤 운동을 좋아하세요? 딱히 좋아하는 운동은 없고, 늘 운동하기 싫은 마음과 싸우다 오운‘않’을 외치신다고요? 당신도 예전의 저와 같은 안 움직여 인간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와 함께 몸을 움직여봐요. 먼저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끊어내게 된 과정을, 멋진 몸매나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 작은 움직임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목차
프롤로그: 못 걷는 게 아니라 안 걷는 겁니다
1장. 차라리 슬라임으로 태어날 것을
오운완 말고 오운않
안 움직여 인간에 대한 고찰
대중교통 속 대중 고통
마트, 카트, 슬리퍼
시골형 안 움직여 인간의 삶
인도어 스케이트
신체 나이 50대, 실제 나이 20대
건조한 곡선형 거북이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요
다이어트는 그만두겠습니다
2장.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게 있긴 한가요?
운동도 사치일까요?
헬스장 혹사 사건
뉘 집 5초가 이렇게 깁니까
순발력과 판단력 사이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게 있긴 한가요?
의지박약형 인간을 위한 운동법
줄 없는 줄넘기를 넘어
공짜 운동의 시대
3장. 수면 위에서 뽐내는 수면 경력
핑계를 마주할 용기
치열한 수케팅의 현장
육상 포유류의 일탈
살굿빛 신고식
‘음~파’ 하면 저는 숨을 언제 쉬나요?
준비한 체력이 소진되어 오늘 영업 종료합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차가운 물속으로
앞을 궁금해하면 안 돼
헤엄이 수영이 될 때
누워 있는 것도 재능이었다니
벗고 만난 사이
어디에나 빌런이 있다
수영장의 스티브 잡스
4장. 몸을 쓰는 기쁨
무명 에이스의 삶
레벨업의 짜릿함
욕망의 항아리 같은 여자
오리발을 내밀며
스위밍 코미디언
석촌호수의 좀비들
빠진 게 아니라 뛰어든 거야
몸을 쓰는 기쁨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신발이 조각날 때까지
하찮은 1분의 꽤 괜찮은 효과
운동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에필로그: 건강히 지내라는 말
저자
송혜교 (지은이)
출판사리뷰
‘안 움직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기꺼이 움직이는 삶’으로
『침대 딛고 다이빙』은 땀 흘리며 운동하는 시간보다 운동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긴 사람들에게 전하는 편지와 같은 책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안 움직여 인간으로 정의했다”는 작가의 고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일과를 마치면 의자에 널브러져 씻으러 갈 체력이 충전되기를 기다리는 사람, 침대와 이불 사이에 햄버거 패티처럼 누워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 불을 끄러 가기 귀찮아 스마트 전구를 사고, 침대 머리맡에 웬만한 편의시설을 갖춰놓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육체가 편안한 삶이 건강히 지속되면 좋았겠지만 점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쉽게 피곤해지고, 도수 치료와 스트레칭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굽은 등과 거북목을 얻었습니다. 결국 ‘신체 나이 50대’ ‘앞으로 골골거릴 삶’이라는 굴욕적이고 살벌한 의학적 진단을 받으면서, 작가는 저질 체력의 구렁텅이에 빠진 자신을 스스로 구하고자 운동이라는 존재를 삶에 들여오기로 결심합니다.
“어느새 내 안에서 보글보글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이지상 중앙일보 기자)
“이 책은 우리 같은 ‘안 움직여 인간’ 동지가 운동 쪽으로 한 발짝 내디뎠을 때
보이는 풍경이 어떻게 넓어지는지에 대한 고백이다.” (정문정 작가)
“몸을 일으키게 하는 책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웃으며 이 이야기를 읽자.” (조소담 전 닷페이스 대표)
이 책에는 멋진 근육을 만드는 비결도, 철인삼종경기를 완주했다는 후기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 대신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완전히 끊어낸 과정이 생생하게 적혀 있습니다.
헬스장과 필라테스 학원에서는 근육통 탓에 빠르게 운동할 의지를 잃고, 신문물에 의지한 줄넘기는 쉬지 않고 뛰어야 하는 압박감을 못 이겨 하루 만에 손절을 선언하고, 박약한 의지를 끌어올리고자 미드 시청과 함께한 실내 사이클로 ‘작심삼일에서 삼 개월 지속’이라는 새싹 같은 변화를 경험하지만 곧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면서 페달을 멈춘 이야기들이.
정문정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기 싫은데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포기와 도전을 반복하며 다양한 운동을 전전하는 작가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과 똑 닮았습니다. 이 유쾌하고 느긋한 운동 순례기에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싶은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조금 더 건강해지기 위해,
나를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기쁨이란 무엇일까요? 운동의 목적이 오직 다이어트였던 10대, 20대를 지나면서 ‘안 움직여 인간’이 된 송혜교 작가는 여러 운동을 순례하다 만난 수영을 통해 조금씩 ‘움직여 인간’으로 바뀝니다.
“침대를 딛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든 후에야 알게 되었다. 건강한 삶은 언제나 침대에서 딱 한 걸음 떨어져서 내가 한 발짝 내딛기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운동의 고통 위에는 늘 몸을 쓰는 기쁨이 숨어 있다는 것도.”
『침대 딛고 다이빙』은 체력과 근력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적금을 들겠다고 말할 만큼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잃어버린 사람, 매일 거울 앞에서 허리가 잘록한지 다리가 굵어 보이지는 않는지 강박적으로 살피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움직이고 싶을 때는 언제든 몸을 일으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자기 몸을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되고, 언제든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모험하고 돌아올 체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