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피란델로의 대표작. 19세기 말 실증주의 전통에서 벗어나 절대적 가치체계 거부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문제의식을 보여 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절대 진리에 이를 수 없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꼬집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1막
2막
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루이지 피란델로 연보
옮긴이에 대해
저자
루이지 피란델로 (지은이), 장지연 (옮긴이)
출판사리뷰
도청에서 근무하는 의원 아가치의 이웃에 그 부하 직원 폰자가 이사 온다. 장모를 모시고 살면서 아내와는 별거 중인 폰자를 둘러싸고 마을에 이런저런 소문이 돈다. 마을 사람들은 폰자 가족에게 집요하게 진실을 요구한다. 폰자와 장모인 프롤라 부인의 증언이 상반되는 가운데 추궁이 거듭될수록 진실은 오히려 안갯속에 묻혀 버린다. 결국 둘 중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밝혀 줄 단 한 명의 증인이 소환된다.
피란델로는 주로 관습과 도덕, 사상 등 절대적인 가치와 고정관념에 매여 고통을 주고받는 인간 비극을 다뤄 왔다.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는 19세기 실증주의 전통을 거부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문제의식을 보여 준다. 피란델로는 ‘라우디시’라는 인물의 입을 빌려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진실이 가변적이고 상대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진실’ 자체가 무의미한 것인지 모른다. 이 극은 가치, 진리, 진실이라는 이름의 하나의 ‘절대적’ 기준이 한편으론 얼마나 폭력적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보여 준다.
루이지 피란델로는 19세기 연극 전통을 거부하고 20세기 세계 연극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절대적 가치 체계에 대한 거부를 분명히 했는데,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1921)은 메타테아트르 형식에 이러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피란델로의 연극 실험은 후대 큰 영향을 미치며 브레이트, 베케트, 뒤렌마트, 이오네스코, 오닐, 아라발로 이어지는 20세기 비사실주의 연극 흐름의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