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린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예요!
겉모습이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상대방을 배척하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이 책은 귀엽고 친숙한 토끼 캐릭터를 등장시켜 주변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비로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법 같은 비밀을 담은 그림책이다.
빅북이란?
빅북은 일반 그림책보다 2~3배 크게 만들어진 책을 말합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책읽기, 강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
백승임 (지은이), 윤봉선 (그림)
출판사리뷰
“토끼라면 당연히 흰토끼, 우리처럼 보송보송 하얘야 해.”
흰토끼 마을에 토끼 나라의 첫 번째 모임을 알리는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초대장을 받아 든 흰토끼들은 파란 들판에 가득 모인 하얗고 보송한 다른 흰토끼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를 향해 가는데, 처음 보는 밤색, 검은색 심지어 점박이 토끼들을 만났습니다. 흰토끼들은 다른 색 토끼는 토끼가 아니라고 단정 짓고는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한참을 걸어가자, 연못이 보였습니다. 배가 고파진 흰토끼들은 배낭에서 당근과 상추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색 토끼들도 자리를 잡고 앉더니 당근과 상추를 먹는 게 아니겠어요? 심지어는 똥 모양도 같았습니다. 다른 흰토끼들을 만나 들판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었는데 다른 색 토끼들만 계속 눈에 뜨였습니다. 기운이 빠진 흰토끼들은 그냥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결국은 모임 장소에 가 보기로 합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토끼들은 첫 번째 모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귀엽고 친숙한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보여 주는 다양성의 이야기
다양성을 간과한 색과 관련된 차별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자는 파랑, 여자는 핑크를 좋아한다는 이분법적 사고나 ‘살색’이라는 말은 황인종의 살빛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인종차별이라고 판단해 ‘살구색’으로 수정된 경우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넌 토끼가 아니야』에 등장하는 흰토끼들은 다른 색 토끼들을 모두 토끼가 아니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배타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흰색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요. 이런 흰토끼들의 차별적 행동과는 반대로 힘겹게 모임 장소에 도착한 흰토끼들을 다른 색 토끼들은 반갑게 맞아 줍니다. 흰토끼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이런 환대가 싫지 않았고, 다양한 토끼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박을 터트렸고, 알록달록한 색종이가 토끼들 위로 한가득 쏟아졌습니다. 마치 모임 장소에 모인 다양한 토끼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듯 말이지요. 생김새도 생각도 모두 다르지만, 함께 있으면 즐겁고 여럿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흰토끼들은 자기들만이 토끼라고 여겼던 생각을 조금씩 바꾸게 됩니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비로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법 같은 비밀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 그림 작가의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
자유로운 선과 맑은 색으로 이야기에 여백을 담아내는 서정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 윤봉선 작가가 이번 《넌 토끼가 아니야》에서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흰토끼들의 심리 변화와 다양한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흰토끼들이 자기들만 토끼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모임 장소로 향하는 천진난만한 모습, 다른 색 토끼들을 만났을 때 어리둥절하면서 당황하는 표정, 자기와 생각이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실망을 넘어 화를 내는 모습 등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디테일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이야기에 입체감을 선사했습니다.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 주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자연스럽고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나는 타인을 어떻게 보고 대하는지, 그 행동이 서툴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다름을 받아들이고, 우정을 쌓아갈 힘은 내 안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