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조체와 고딕체의 원형을 디자인한 1세대 글꼴 디자이너 최정호의 유일한 저서
‘오늘날의 명조체와 고딕체의 원형을 만든 사람’ ‘출판계와 디자인계에서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이름’. 1957년 동아출판사체를 시작으로 삼화인쇄체, 동아일보제목체 등을 만들고, 일본 모리사와와 샤켄을 위한 한글 원도 제작에 참여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명조체와 고딕체를 만든 최정호. 그의 비전?傳을 생전 유일하게 글로써 남긴 디자인 잡지 《꾸밈》의 연재 글을 한데 엮었다. 최정호가 디자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꾸밈》 인터뷰와 당시 《꾸밈》의 아트디렉터였던 안상수의 부탁으로 연재하게 된 여섯 편의 글은, 척박한 환경에서 노동집약적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한글꼴 설계에 매진하며 깨우친 그의 한글 조형 이론을 그의 언어 그대로 보여준다.
목차
들어가며
일러두기
나의 경험, 나의 시도 1
《꾸밈》 11호, 1978년 8·9월
나의 경험, 나의 시도 2
《꾸밈》 16호, 1979년 3·4월
나의 경험, 나의 시도 3
《꾸밈》 17호, 1979년 5·6월
나의 경험, 나의 시도 4
《꾸밈》 18호, 1979년 7·8월
나의 경험, 나의 시도 5
《꾸밈》 19호, 1979년 8·9월
나의 경험, 나의 시도 6
《꾸밈》 20호, 1979년 10·11월
대화. 한글 자모의 증인 최정호
《꾸밈》 7호, 1978년 1·2월
최정호 연표
저자
최정호 (지은이), 안상수 (엮은이)
출판사리뷰
디자인 잡지 《꾸밈》의 아트디렉터 안상수와 최정호의 만남
《꾸밈》은 1977년에 건축가 문신규가 창간하고, 조각가 금누리가 초대 편집장을 맡은 격월간 디자인 전문지였다. “편집장 금누리와 전종대는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았다.”(『한글 디자이너 최정호』(안그라픽스, 2014)) 디자이너 안상수는 《꾸밈》의 아트디렉터로 합류하면서 당시 “신문로에 있는 (오늘날의 서울역사박물관 건너편) 진명출판사에 책상을 하나 놓고 일하고”(『한글 디자이너 최정호』(안그라픽스, 2014)) 있던 1세대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일찍이 최정호의 업적을 높이 여겼던 안상수는 최정호 선생에게 ‘평생 한글꼴을 만들어 쌓은 경험을 글로 자세하게 풀어주기’를 부탁했고, 이를 계기로 1978년부터 1979년까지 여섯 편에 걸쳐 《꾸밈》에 「나의 경험, 나의 시도」가 연재되었다.
한글꼴 멋지음에 대한 최정호의 비전?傳
『나의 경험, 나의 시도』는 글꼴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다룬 이론이라기보다는 최정호가 활자 조판, 사진식자 시대를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은 ‘자형 설계’의 방법론과 노하우를 담은 작업 노트에 가깝다. 최정호가 본격적으로 글꼴 디자인을 시작한 1955년은 6·25 전쟁 이후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바뀌고 성장하는 시기였다. 격변하는 흐름 속에서 출판·인쇄업도 출판의 질을 끌어올릴 혁명을 도모했지만, 글꼴 개발을 맡은 최정호에게는 참고할 만한 서적도, 물어볼 스승도 없었고, 오로지 자신의 경험으로 답을 찾아야 했다. 책에는 그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은 한글꼴 디자인의 나름의 방법이 그가 직접 그린 도판과 함께 기록되어 있다.
원문이 쓰인 1970년대는 글꼴 용어에 대한 논의와 정립이 이루어지기 전이었다. 원문을 가능한 한 그대로 살리되, 최정호의 원도를 바탕으로 글꼴을 개발하고 온라인 최정호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 용어와의 차이를 정리하고 풀이를 더했다. 최정호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글에 나열한 나의 경험은 그저 여러분의 새로 시도하는 작업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어떤 경우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내 이야기를 참고해 어떤 문제를 제시하고 연구하면 좋은 글꼴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의 바람 그대로 오늘날의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