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6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
비딱한 쌍둥이 형의 모범 동생 구출 대작전!
“어린이 주인공이 좌충우돌 펼치는 자기 서사의 힘이야말로 동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
- 심사평 중에서
소파 방정환의 작품과 정신을 현대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 시작한지 6년이나 흘렀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에게 새롭게 방정환의 정신을 알려 나간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의 6회 대상은 『동생을 찾으러』를 새롭게 판타지와 우주 이야기로 지평을 넓힌 『나 혼자 우주 전쟁』에게 돌아갔다. 쌍둥이 형인 박용이 동생 까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서술하여 책으로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자기 서사는 독자와 주인공 사이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처럼 느껴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심사 위원들 또한 “그간의 아동문학 장르에서 서사의 진행과 작품의 창작이 맞물리는 메타픽션적 설정이 없지 않았으나 그것을 짜임새 있게 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설정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돌파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며 칭찬하였다.
또한 이 책은 우주 괴물과 주인공 용이의 대결이라는 큰 이야기 구조 속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숨기고 있다. 또한 쌍둥이 형제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편견, 그리고 주인공이 겪게 되는 형제 사이의 비교에 따른 억울함 등을 얘기하면서 형제애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려서 어린이 심사 위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책과 이야기가 가지는 존재 가치와 매력을 상상력이라는 관점을 통해 어필하면서 책에 전혀 관심 없던 주인공 용이가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려냈다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차
삐딱한 아이
까미의 실종
박용감이 누구
수상한 애벌레
괴물
잭슨섬의 미스터리
지구 침공
지글버러 속으로
천재 해커 왕짱꼼
붉은 달
저자
조호재 (지은이), 홍그림 (그림)
출판사리뷰
어린이 주인공의 자기 서사가 가진 힘!
소파 방정환의 『동생을 찾아서』가 판타지로 재탄생.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를 향한 사랑과 마음을 담은 문학들을 현대 어린이들에게도 널리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줄여서 다새쓰 공모전)’이 6회를 맞이하였다. 5회까지 출간된 다새쓰 공모전의 도서 6종은 아르코 문학 나눔, 청소년 교양도서, 부산원북원 등 우수한 도서로 선정되고 인정을 받았다. 이번 6회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 또한 어린이 심사단의 열렬한 성원과 함께 심사 위원들의 좋은 평가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파 방정환의 『동생을 찾아서』를 판타지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이번 작품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고루 갖고 있으며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몰입도가 높고 짜임새 있는 구성력을 갖췄다고 심사 위원들이 평하였다. 어린이 심사단도 형제간의 갈등과 우애를 잘 그렸고,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던져 주었다는 평을 남겼다.
이 작품은 주인공 박용의 자기 서사로 이루어져 있다. 서사란 시간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변화되고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긴장, 반전 등의 극적 요소를 반영하여 서술한 것을 말한다. 그중 자기 서사는 자신이 주체가 된 이야기를 이러한 서사를 갖도록 쓴 것이다. 『나 혼자 우주 전쟁』은 좌충우돌하는 주인공 박용이 자신의 사라진 쌍둥이 동생, 까미를 구하고자 책을 쓰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박용의 자기 서사는 우주 괴물을 이기기 위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기도 하다. 평소의 박용의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기거나 편견을 갖고 보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박용의 얘기는 신뢰를 잘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주 괴물을 이기는 법을 안다고 얘기를 해 봤자 박용의 말을 믿을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외면받는 박용의 자기 서사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박용의 말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때문에 박용과 비밀을 공유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박용 혼자서 치르는 우주 전쟁의 이야기를 독자는 듣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 심사 위원들의 공감을 얻은 형제 이야기
형제의 갈등과 비교, 부모의 차별을 유쾌하게 풀다!
이 책의 큰 이야기는 우주 괴물과 박용의 대결이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박용 혼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동생 까미와 쌍둥이 형 박용의 갈등이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큰 경쟁자라 할 수 있다. 쌍둥이인 용이와 까미는 친구 같은 형제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교 대상이고 경쟁자다. 심지어 닮아서 서로 오해까지 받는 일이 많다. 서로 억울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심지어 까미는 부모를 비롯해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데 반해, 용이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까미를 구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해도 부모조차 믿지를 않는다. 그렇기에 용이의 괴물과 싸움은 나 혼자 우주 전쟁이다.
어쩌면 용이는 쌍둥이 까미가 자신 대신 인정받는 사건이 있어서 미웠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것을 가져간 것만 같아서 까미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이고, 형제이기에 용이는 사라진 까미를 찾아 도서관을 뒤지고, 벌레를 쫓고, 지글버러 속으로 들어가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는 데도 다시 지글버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책을 쓰는 행동까지 하였다. 그래서일까 용이가 마지막에 까미와 화해하고 부모로부터 인정받는 장면은 감동을 준다. 이러한 형제의 모습에 대해 어린이 심사 위원들은 큰 공감을 보냈다. “쌍둥이가 용감하게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형제자매가 자주 다투었던 친구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다.”, “두 형제의 따뜻하고도 우애 깊은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다.”등 자신의 이야기처럼 형제애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상상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매체는 무엇일까?
책의 존재 가치와 이야기의 매력을 말하다
이 책에서 우주 괴물이 지구를 침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주 괴물은 인류의 가장 큰 무기인 상상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기 위해, 상상력의 원천인 이야기책의 글자들을 먹어 버리려 한다. 정말 책은 상상력의 원천일까? 영화도 있고, 영상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있고, 그림이나 음악 등도 있다. 그런데도 글로 쓰여진 책이 상상력의 원천일까? 아마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상상력을 가장 제약 없이 그대로 펼쳐 낼 수 있는 매체는 아직까지는 글자이며, 글자로 쓰여진 이야기, 즉 책이다. 영화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또는 표현 방식에서 사람의 상상력을 완전히 펼쳐내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상상력의 원천으로 책을 지목한 것은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나 혼자 우주 전쟁』은 이러한 책의 매력, 책의 존재 가치를 우주 괴물과의 대결 속에서 부각시킨다.
하지만 요즘 책은 많이 외면당하고 있다. 책 속에서 까미가 하는 말에도 등장한다. “책 속 사람들에게 가장 기쁜 일이 뭔지 알아? 그건 누군가 자신의 책을 골라서 읽어 주는 거야. 근데 요즘 어때? 다들 책을 멀리하잖아. 우린 지글버러에게 기대를 품고 있는 거야. 읽어 줄 사람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라는 기대...” 이처럼 책이 외면받는 것은 인류의 상상력을 고갈시키는 것은 아닌지, 책이 갖고 있는 여러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작가는 걱정한다. 그래서 책에 가장 관심 없는 주인공 용이가 우주 전쟁을 겪으면서 책의 매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그려냈는지도 모른다. 용이는 책 제목에 ‘플랜더스의 ㄱ’을 보고, ‘플랜더스의 곰’이라고 말한다. 책과 얼마나 거리가 있었는지 알 법하다. 그래서 『나 혼자 우주 전쟁』은 용이처럼 책에 관심이 없고, 책을 잘 몰랐던 아이들이 공감을 갖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이 갖는 매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이란? ◆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생각과 작품을 현대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에 부합하도록 다시 새롭게 써서 더 많은 아이들이 읽고, 방정환 선생님을 가깝게 여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어린이 문학 공모전입니다. 2018년부터 한국방정환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방정환재단과 밝은미래가 공동주관합니다.
◆ 작가의 말 ◆
책 속 세상으로 가 볼까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에요. 어느 날 선생님이 수업을 대신해 동화책을 읽어 주셨어요.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죠. 전 그게 얼마나 유명한 책인지도 모른 채 선생님 목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듣고 있었어요. 듣다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특히 앨리스가 토끼를 쫓아가다가 이상한 세계로 빠지는 장면에선 저도 함께 그곳으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멀어서 못 가거나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게 아니고 어딘가 꼭 있을 것만 같지만 갈 방법이 없어서 못 가는 곳 말이에요.
책 속 세상도 바로 그런 곳이에요. 책을 읽다 보면 문득문득 현실이 아닌 다른 곳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또는 주인공이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쩌면 책 안에 정말 다른 세상이 들어 있는지도 몰라요. 우리는 글자를 통해서만 그곳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거고요.
만약에 책 속을 맘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날까요?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아예 그 안으로 들어가 노는 거예요. 그러다 싫증이 나면 다시 다른 책으로 들어가도 되고요.
제가 쓴 이 책에 비슷한 내용이 나와요. 주인공 용이는 뜻밖의 사고를 겪으며 아주 이상한 곳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아요. 수많은 책들의 주인공이 갇혀 있는 곳이죠. 그곳에서 톰 소여도 만나고 홍길동도 만나지만 용이는 한가롭게 놀 정신이 없어요. 왜냐하면 한바탕 우주 전쟁을 치러야 하는 순간이 째깍째깍 다가오고 있거든요.
저의 어린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 책도 여러분 모두에게 재미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책 속에 풍덩 빠지고 싶을 만큼요. 아, 혹시 모르니까 부탁 하나만 할게요. 만약 기적이 일어나 책 속에 빠지게 된다면 용이를 꼭 좀 도와주세요. 혼자 우주 괴물과 맞서는 모습이 너무 딱해 보이니까요.
2024 봄, 조호재
◆ 심사평 ◆
새 시대를 맞아 새롭게 탄생한 방정환의 이야기들
제6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줄여서 다새쓰 공모전이라 함.) 고학년 부문에는 총 33편이 응모되었으며 다채로운 소재를 취하여 방정환 문학을 새롭게 해석하고 창조한 작품이 적지 않아 심사 과정 내내 즐겁게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그중 여섯 편의 작품을 골라 본심을 진행하였다. 여섯 편의 작품은 저마다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중 독자 대상이 모호하여 동화로는 어울리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성장 소설이나 장르 소설의 모양새를 가진 작품, 지나치게 기시감이 드는 설정으로 일관된 작품, 어린이 독자에게 흥미 유발 요소가 적다고 판단된 작품들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 결과 『고지식 박사의 무럭무럭 쑥쑥 알약』과 『나 혼자 우주 전쟁』 2편이 마지막까지 심사 위원들의 논의 대상이 되었다. (중략)
『나 혼자 우주 전쟁』은 위기에 빠진 동생을 구출하는 용감한 형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이 곧 한 편의 동화가 되어 가는 설정에 심사 위원들은 주목하였다. 그간의 아동문학 장르에서 서사의 진행과 작품의 창작이 맞물리는 메타픽션적 설정이 없지 않았으나 그것을 짜임새 있게 형상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설정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돌파력을 갖추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방정환의 동화 『동생을 찾으러』가 새 시대를 맞아 판타지라는 새 옷을 입고 태어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어린이 주인공이 좌충우돌 펼치는 자기 서사의 힘이야말로 동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어린이 심사단도 형제간의 갈등과 우애를 잘 그렸고, 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던져 주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사 위원들은 오랜 논의 끝에 『나 혼자 우주 전쟁』이 어린이 인물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더 우위에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 동의하여, 『나 혼자 우주 전쟁』을 고학년 부문 선정작으로 정하였다.
공모전 본심에서 선정된 저학년 부문 선정작 『나비와 리리』와 고학년 부문 선정작 『나 혼자 우주 전쟁』을 두고 심사 위원들은 어린이 심사단이 전달해 준 의견을 세심히 청취하였다. 작품을 진지하게 검토해 준 어린이 심사단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저학년 부문 선정작 『나비와 리리』가 발랄한 감성을 보여 주었다면 고학년 부문 선정작 『나 혼자 우주 전쟁』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어느 한 편을 대상으로 선정하기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나 혼자 우주 전쟁』이 상대적으로 분량이 긴 편임에도 몰입도가 높고 짜임새 있는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여 『나 혼자 우주 전쟁』을 대상으로, 『나비와 리리』를 우수상으로 선정하였다. 예년보다 뛰어난 작품 사이에서 경합을 벌여 대상과 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들께 축하를 전하며 방정환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옥고를 보내 주신 응모자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
고학년 부문 심사 위원 오세란 (아동 문학 평론가)
고학년 부문 심사 위원 임정진 (동화 작가)
◆ 어린이 심사 위원들의 한마디! ◆
★ 쌍둥이가 용감하게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글자를 먹는 책벌레도 재미있는 설정이었습니다. - 노서윤 (울산 대현초 5학년)
★ 까미가 책 속 글자 먹는 벌레가 되었다고? 앞부분에서 까미가 벌레로 변한 장면들이 너무 생생해서 완전히 빠져들어 읽었다.. - 강재희 (서울서래초 4학년)
★ 책을 다 먹어 치워서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괴물의 등장으로 흥미진진하다. 그러는 동시에 책의 필요성까지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 김영찬 (화성 무봉초 6학년)
★ 읽는 내내 웃겼다가 긴장했다가, 흥미진진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 박시율 (김포유현초 4학년)
★ 형제자매와 자주 다투었던 친구들은 이 책을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감동적이면서 배꼽 빠지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책이다. - 박현아 (서울언북초 5학년)
★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고 환상적인 책이다. 두 형제의 따뜻하고도 우애 깊은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다. 뒷이야기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으로 모든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정원 (일산은행초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