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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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한길사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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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끊임없이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좋은 삶에 관한 안내서’다.

이 책의 저자인 애덤 아다토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철학을 연구하며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애덤 샌델은 “성취에 삶의 초점을 맞추면 어째서인지 영원한 불만족 상태에 놓인다”며 현대인들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우리는 과정을 긍정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과정’조차 어떠한 ‘성취’를 향한 길로 이해해버린다.

샌델은 ‘그 자체를 위한 활동’이라고 칭하는 세 가지 미덕, 즉 냉철함과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목표 지향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고전 영화, 자신의 경험 등을 넘나들며 세 가지 미덕을 통한 좋은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한국철학회 회장인 김선욱 교수는 이 책을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 철학의 핵심을 섭렵하며 행복을 해설하는 한 철학자의 행복론”이라며 추천했다. 샌델은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이 미덕들이 행복을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는 열쇠라고 말한다. 샌델을 따라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역시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철학이 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목차

행복은 존재 방식의 문제다 · 추천사 6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들어가는 글 11

1장 · 냉철함Ⅰ: 아리스토텔레스의 도움을 받아 현대의 삶을 헤쳐나가기 53
2장 · 냉철함Ⅱ: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 123
3장 · 우정 167
4장 · 자연과의 교감 223
5장 · 시간과의 싸움 275
6장 · 자유롭다는 것의 의미 349

감사의 말 377
참고문헌 383
찾아보기 391

저자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은이), 김하현 (옮긴이)

출판사리뷰

좋은 삶을 위한 미덕 (1) 냉철함

‘냉철함’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다면, 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감’이라는 단어는 쉽게 떠올리면서, ‘냉철함’이란 단어를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샌델이 말하는 ‘냉철함’은 능숙함과 성취보다 삶의 서사적 흐름을 분간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성공과 실패 모두 현재의 자신을 만드는 사건으로서 똑같이 존엄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위대한 영혼’이 바로 이 냉철함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는 위대한 영혼이 된다는 것은 ‘명예를 사소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그 자체를 위한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성향을 예로 든다. 위대한 영혼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 인정에 매몰되지는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묘사하는 ‘위대한 영혼’, 냉철함의 핵심은 진정성 있는 표현이다. 자신을 왜곡하는 규범과 사회에 맞선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언어는 냉철함을 드러낸다. 위대한 영혼의 그러한 솔직함 뒤에는 판단력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판단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쉽다. 단순한 선택이나 의사결정과는 달리, 판단의 목적은 무언가의 성취나 좋은 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태도를 정하는 것이다. 주관을 확고히 드러내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위대한 영혼의 판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목표 지향적인 삶 속에서 쉽게 냉철함을 잃는다. 냉철함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세상이 이를 인정하고 장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전체로서 이해하며, 고난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삶이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것과 같은 냉철함의 양상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샌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위대한 영혼의 실제 롤모델이 소크라테스라고 판단하고,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의 여정을 통해 냉철함을 탐구한다.?당대의 교육받은 지식인들과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혹독하게 반박당할 때도 침착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도 그 판결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고 철학을 포기하는 대신, 불운을 직면하고 그것을 자기 삶을 긍정할 기회로 삼았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태도는 위대한 영혼의 미덕, 즉 냉철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자기 삶이 하나의 여정임을 이해하고 있었다.

샌델은 정직하고 솔직한 표현 방식과 자기 주도적인 판단뿐만 아니라, 삶을 지나치게 손쉽게 만들어주는 GPS나 알고리즘 같은 기술의 유혹을 피하는 것, 자신의 삶을 어떠한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 이해하는 것, 독립성을 기르는 것 등의 방식으로 냉철함을 함양하기를 제안한다.

좋은 삶을 위한 미덕 (2) 우정

우리가 흔히 ‘우정’이라고 말하는 일반적인 단어는 두 가지 다른 종류의 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철저히 목표 중심적이며 우연한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체를 위한 관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자체를 위한 우정이 행복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자신을 옹호하거나, 스스로 판단을 내리거나, 불행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친구의 도움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이 가진 대화적 성격을 본질적으로 우정의 특성으로 이해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진정한 철학을 위해서는 정직한 자기 성찰을 통해 좋은 삶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하고, 어떠한 사안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고, 그저 논쟁만을 위한 반박을 내놓고 싶은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이러한 철학은 우정의 한 형태였다.

우리는 우정이 그 자체로 중요한 하나의 미덕임을 긍정하지만, 우정과 정의가 충돌하거나 우정을 위한 시간을 내기 힘들 때, 또는 친구를 향한 마음이 배반당할 때 쉽게 우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우정은 이성 및 성찰과 상충하는 편협하고 감정적인 성향이 아니다. 우리는 정의를 중시하면서도 우정의 편을 들 수 있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맹목적인 지지가 아니라 여러 책임 사이에서 깊은 고민과 어려운 선택을 통해 균형을 잡는 것이다. 샌델은 우리가 인간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모든 특성이 우정을 전제한다고 역설한다. 우정은 인류를 향한 사랑의 유일한 토대다.

고통으로 가득한 우주에서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이러한 우정이다. 통합과 대립, 유사성과 차이가 존재하는 진정한 우정은 때로는 서로를 격려하고 때로는 서로를 채찍질하며 우리를 좋은 삶으로 이끈다.

좋은 삶을 위한 미덕(3) 자연과의 교감

샌델은 철학자로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1분 동안 턱걸이를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학업에 정진하는 수년간 파워리프팅을 훈련했고, 그 훈련을 통해 한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우리는 인간의 노력과 자연의 힘이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끝없이 다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둘은 좋은 삶을 위한 공동 활동의 파트너라는 것이다. 자연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친구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자연은 우리 목적에 맞춰 가공해야 할 대상이다. 이런 시점에서는 자연이 인간과 나누는 모든 대화가 사라져버린다. 잘 보낸 하루를 의미하는 석양은 대기에 의한 빛 산란으로, 턱걸이에 가치를 부여하던 중력은 신기록 달성의 장애물로 전락한다. 오로지 자연과 교감할 때 ‘철봉에 매달려 몸을 들어올리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목표를 위한 수단 이상이 되고, 우리에게 과정의 즐거움을 안긴다.

샌델은 자연을 불변한 것으로 이해하던 스토아학파의 예를 들어 진정한 자연과의 교감을 설명한다. 그들에게 자연은 우리가 이해하거나 적응할 수는 있어도 우리의 뜻에 따라 변하지는 않는 것이었다. 스토아학파는 ‘자연을 따르는 삶’을 신조로 삼았다. 이는 우리가 반드시 자연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샌델은 우리가 자연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연을 해석하고 형성하며 삶의 여정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한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삶의 여정 속에 행복의 열쇠가 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목표를 지향하는 삶에서 현대인들은 미래와 과거가 상충하는 개념이라고 여긴다. 시간의 흐름을 단순히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정 속에서 미래와 과거는 늘 함께 작동한다. 좋은 삶에서 과거와 미래는 동시에 일어나고, 시작은 끝에서 새롭게 이해된다.

그러니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그것을 얻기까지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승리와 찬사, 성취와 이득을 간절히 쫓다 보면 여정 속에서의 즐거움을 놓치게 된다. 과거와 미래를 고려하지 않고 눈앞의 현재만 추구하는 삶 속에서 시간은 현재로 구성된 무한한 열차가 된다. 그런 삶은 공허하고, 획일적이며, 통일성도 없고, 모험도 없다. 삶의 여정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좋은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냉철함, 우정, 자연과의 교감의 올바른 의미를 탐구하고 이것을 삶에 적용하는 것, 목표 지향적 삶을 극복하기 위해 시간과의 관계를 새로 재구성하는 것,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고찰하는 것 등은 모두 그 자체로 철학적이다, 이러한 철학은 삶을 더 좋게 만든다. 철학은 높은 곳에서 이론을 제시하며 현실을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만드는 학문 분과가 아니라, 우리를 가장 현실적인 행복으로 되돌리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삶의 지침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저자/출판사
애덤 아다토 샌델 (지은이), 김하현 (옮긴이),한길사
크기/전자책용량
140*210*30mm
쪽수
40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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