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릭

트릭

15,750 17,500
제조사
한길사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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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트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현대 소설가로 평가받는 도메니코 스타르노네의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며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줌파 라히리가 영어로 번역하면서 스타르노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타르노네의 많은 작품 중 라히리는 『끈』 『트릭』 『트러스트』를 번역하여 소개했고, 이를 사실상 ‘자기기만 3부작’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한길사에서 2021년 국내 최초로 『끈』을 선보였고, 2024년 5월에 두 번째 작품으로 『트릭』을 출간했다.

『트릭』의 줄거리는 두 남자의 처절한 결투다. 한 남자는 한때 유명했지만 이제는 존재감 없는 70대 삽화가 다니엘레다. 상대는 그의 네 살배기 손자 마리오다. 연중 가장 어두운 11월 다니엘레는 딸의 부탁을 받아 나흘 동안 손자를 돌보기 위해 나폴리 고향 집으로 출발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내내 할아버지와 손자는 애정과 적대감이 오락가락하며 서로를 줄다리기한다.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고급 장정본에 실릴 삽화를 그리며 손자를 돌보는 다니엘레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그 소설의 내용처럼 고향 집에서 유령을 보는 것과 같다.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함께 보낸 나흘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틋한 추억담이자, 강박의 시달리는 예술가의 기록이 된다. 「부록」은 다니엘레가 그린 『밝은 모퉁이 집』 삽화와 함께 그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 일종의 메타픽션이다.

줌파 라히리는 『트릭』을 “성인 세계로부터 버림받은” 두 사람이 고립되어 싸움을 치르는 “가정 버전의 『파리대왕』”이라고 평했다. 소설가 강화길은 “삶을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며 항상 우리 주위를 배회하는” 과거라는 유령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며 추천했다.

목차

1장
2장
3장
철없는 노작가와 애어른 손자의 좌충우돌 성장기│옮긴이의 말

저자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은이), 김지우 (옮긴이)

출판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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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두려운 건지
아니면 아이가 두려운 건지 잘 모르겠다.”

“그 유령들이 커다란 거실에 머물고 있었다.”
유령 없는 유령소설

이야기는 출신지로 돌아오는 공포에서부터 시작된다. 70대가 된 지금도 주인공 다니엘레에게 나폴리에서 자랐던 사춘기 시절은 악몽이다. 그는 비좁고 빈곤한 지역에서 모두가 “광분”하는 것을 보며 자랐다. 불법과 폭력이 득실대는 동네에서 그의 미래는 한정되어 있었다.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환경과 싸웠고 마침내 고향을 떠나 많은 것을 이뤘다. 버려둔 다니엘레의 다른 인격들은 유령이 되어 고향 집에 남았다. 그런데 손자를 돌보기 위해 그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삽화가 다니엘레는 젊은 출판사 사장에게 헨리 제임스의 『밝은 모퉁이 집』 고급 장정본 삽화를 의뢰받았다. 고향 집에 돌아온 그는 삽화를 그리기 위해 책의 줄거리를 곱씹는다. 그런데 『밝은 모퉁이 집』의 내용은 미국을 떠났던 남자가 오랜 세월 후 고향 집에서 유령을 만나는 이야기로 『트릭』과 거울처럼 닮아 있다. 『트릭』의 작가 도메니코 스타르노네는 헨리 제임스가 던진 주제를 능숙하게 변주하여 소설의 중요한 기둥으로 세워놓았다.

“힘들어하면서도 틈을 하나씩 메꾸는 데 성공했다. 살과 뼈가 되고, 나머지는 유령으로 남았다. 그런데 그 유령들이 사춘기 시절 커다란 거실에 머물고 있었다. 이제 베타, 사베리오, 마리오의 것이 되어버린 이 집에서 말이다.”(135~136쪽)

“마리오는 조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만의 특성과 유전의 고리

『트릭』의 줄거리는 할아버지 다니엘레의 시점에서 네 살배기 손자 마리오를 돌보는 나흘 동안의 일상을 따라 진행된다. 삽화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리오는 시도 때도 없이 놀아달라고 조르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돌발 상황을 만들어낸다. 할아버지는 분노를 장난으로 가장하고, 아이는 장난으로 할아버지를 위험에 빠뜨린다.

처음에 다니엘레에게 마리오는 낯선 아이였다. 다니엘레는 자신의 미숙함을 바로 눈치채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마리오에게 감탄과 미움의 감정을 갖는다. “기원이 다른 유전자로 구성된 아이”라고 생각하며 사위인 사베리오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베타나 할아버지인 나를 닮은 면은 하나도 없었다. 외모도, 행동도… 마리오는 이질적인 물질로 만들어진 아이였다.(157쪽)

그러나 마리오가 과거 다니엘레 자신처럼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다니엘레는 마리오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동시에 패배감에 사로잡힌다. 시들어가는 육체와 재능을 가진 다니엘레와 생명력 넘치고 피어나는 재능을 지닌 마리오가 충돌하는 것이다.

마리오의 장난으로 다니엘레는 발코니에 갇혀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까지 처한다. 발코니는 위험하지만 자유로운 장소다. 집이지만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중적인 장소다. 그곳에서 다니엘레는 마리오를 통해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이 누구인지를 비로소 직시한다. 정체성과 유전은 스타르노네가 반복적으로 모색해온 주제다. 『트릭』은 정체성의 형성에 선택과 우연과 위험 요소 등이 개입하는 것을 트럼프 카드로 은유한다. 그리고 다니엘레에게 마리오는 “모든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조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니엘레의 유년 시절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전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혈통에서 벗어나 나만의 정체성을 찾으며 살아온 것이다. 모든 갈등이 해소된 후 다니엘레의 특성은 어떻게 유전될 것인가.

마리오의 그림은 달랐다. 그것은 분명 그 이상의 것이었다. 마리오의 재능은 결실을 볼 수 있을까?(250쪽)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트릭
저자/출판사
도메니코 스타르노네 (지은이), 김지우 (옮긴이),한길사
크기/전자책용량
127*188*30mm
쪽수
320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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