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감각
“나는 그냥 내가 마음에 들어”
아이스크림과 고양이와 낮잠을 사랑하는
‘HSP’ 인간이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법
이런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고 늘 자신감이 부족하다
타인의 시선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너무 신경 쓰인다
부모님, 형제자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주변에 친구가 적은 것이 콤플렉스다
요령이 없고 매사 서툴러서 ‘인생 참 살기 힘들다’고 느낀다
예민하고 민감한 기질(Highly Sensitive Person)로 직장 생활을 하다 적응장애와 우울증을 겪게 된 자신의 경험담을 그려내며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은 일러스트 작가 ‘나오냥’. 일과 일상, 관계에서 얻은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유쾌한 그림으로 풀어낸 에세이로 또 한 번 큰 인기를 끌었다. 자신의 분신 같은 캐릭터 저공비행 토끼의, 어딘지 헐렁해 보이는 미소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속에 담긴 편안함이 뭉근한 위로와 웃음을 전한다. 더불어 에피소드마다 ‘댕댕 선생’으로 등장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마스다 유스케의 코멘트와 칼럼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촌철살인의 통찰로 책의 깊이를 더한다.
누구나 알아주는 대학을 졸업한 후 선망하는 직업을 갖고도 평생 자신이 어딘가 결핍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는 저자. 감각이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어 늘 까치발을 들고 사는 듯한 일상이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말,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의 말, 회사에서는 상사나 동료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다 보니 언제나 에너지는 바닥이었다. “사는 게 왜 이렇게 버거울까?” 고민하다가도 다들 그렇게 살겠지 했다. “보통은 그렇게까지 생각 안 하지. 넌 HSP인 것 같아.” 친구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마음속 오래 묵은 고민이 또렷한 형태가 되어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었다.
지금은, 꿈이 뭐냐는 질문에 ‘무위도식’이라고 대답할 만큼 담대한 태도로, 때로는 뻔뻔한 얼굴로 살아간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함께 지내는 고양이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정도. 대단한 걸 이루지 않아도, 인싸가 아니어도 하루하루 ‘아싸 적금’을 모으며, 자신의 삶을 충실히 밀도 있게 살고 있다는 나오냥.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반경 5m 안에서도 우리의 삶은 얼마든지 충만할 수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그저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목차
1장
솔직해질 용기
왜 평생 남들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신세 지는 걸 너무 미안해하지 않기
맞지 않는 일을 그만둘 용기
가까이 보면 실패, 멀리서 보면 해결
다양한 곳에 다양한 나로 살기
실수는 누구나 해, 받아들이는 게 다를 뿐
꿈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
나와 맞지 않는 일을 깨닫는 것도 값진 수확
과도하게 사과하지 않을 것
내 존재감이 공기 같을 때
잘하지 못하는 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돼
우울증이 일깨워준 것
내일 할 수 있는 건 내일 하면 돼
[만화] 나를 부정하는 게 아니야
[칼럼] 자신의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해요
2장
늘 숙제 같은 타인
사실 나는 상처받는 게 싫었어
남의 말은 한 귀로 흘려듣는 자세
낮은 자존감이 타인에게는 불안감으로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는 말 한마디
미움받는 게 왜 이렇게 두려울까?
겸손하기만 해도 안 돼
외면했던 내 마음에 솔직해지기
때로는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지
타인의 보잘것없는 말에 상처받지 않기
타인은 픽션
남과 비교하며 우울해지는 나를 마주하는 방법
삶을 리셋하는 것처럼
잘나가는 타인이 불편한 마음
앵글 밖에서도 멋진 사람
남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과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아싸가 오히려 좋아
[만화] 상처받을 걱정 없이 행동하고 싶어
[칼럼] 내 마음 같지 않은 이유는 결국 알 수 없어요
3장
함께 행복하기
내 두 팔이 닿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
부모님 뜻과 달라도 내 삶을 살고 싶어
나의 경험을 넘어서 타인을 이해하기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그만 슬퍼하기로 했다
누군가를 위한 배려의 거짓말
나이가 든다는 건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
[만화] 내 주변부터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칼럼] 부모님 의견은 참고로만 삼으면 딱 좋아요
4장
담대한 삶의 태도
내 인생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너무 큰 기대가 삶을 방해할 때
슬픔이 때로는 위로가 돼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낫게 한다
쫄보가 살아남는다
세월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아주 작은 성장에 관해
밖에 한 발짝도 안 나가도 행복하고 싶어
존재 그 자체의 소중함에 대하여
공감은 가장 좋은 약
(만화) 마음을 보물로 가득 채우고 싶어
끝마치며
해설_ HSP의 밑바탕에는 마음의 병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자
나오냥 (지은이), 백운숙 (옮긴이)
출판사리뷰
실패를 실패로 남겨두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일상
“누구나 실수는 한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뿐”
저자의 직장 선배 중 유난히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거래처에 중요한 내부 정보를 팩스로 보내버리는 바람에 크게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평소 선배의 성정을 봤을 때 너무 큰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낀 나머지 퇴사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선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해 태연하게 업무를 보는 게 아닌가. 상사의 불편한 심기와는 상관없이.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했을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자 그의 실수는 잊히고 대단한 강철 멘탈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를 부러워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일을 하다 보면 실수는 늘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자신의 평판을 걱정하기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빨리 해결하는 게 낫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실수를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내가 부족한 것, 나의 단점과 약점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스스로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때때로 지나친 사과는 상대를 거북하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실수를 더 크게 각인시키기도 한다. “지금껏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얼룩이, ‘사과’라는 이름의 안경을 쓰면 또렷이 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차라리 나와 맞지 않는 일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와 맞지 않는 일을 발견하는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정확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선을 긋는 것도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자타공인 ‘아싸’지만
내 두 팔이 닿는 사람들과 행복하고 싶어
“누가 나를 싫어한다고, 나 때문에 화났다고 걱정해도 별수 없잖아? 결국 그건 내 상상이고, 정말로 그런지는 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거야. 그냥 ‘타인은 픽션’이라고 생각하면 돼.” 저자는 남들에게 조금의 실수라도 보일까,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살피느라 진이 빠질 지경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극도로 싫었던 그는 작은 일에도 타인의 눈치를 살폈다. 이런 고민을 쏟아내자, 친구에게서 멋진 답이 돌아왔다. 어차피 내 입장과 시선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저 사람의 진짜 모습을 나는 알 수 없다”라고. 그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 그래서 타인은 (실제가 아닌) 픽션이다. 즉 허구나 신기루 같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일 때는 이렇게 외쳐보자. 어차피 타인은 픽션!
인간관계가 힘들어 직장 생활을 포기한 저자는, 자타공인 ‘아싸’지만 밤이면 연락처를 뒤적이고 심지어 친구 사귀는 법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별난 취미를 가졌다. 사람들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가도, 집에 돌아와 기진맥진한 자신을 보며,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한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는 연약한 마음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차마 할머니에게 말하지 못하는 가족들의 배려심에, 아빠의 깊은 우울증을 답답해하다가도 연민이 비치는 엄마의 모습에, 진정한 행복과 삶의 본질이 숨어 있다는 걸 알아간다. 신세 지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서로에게 조금씩 폐를 끼치며, 마음의 무게를 나누며, 그렇게 서로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아주 예민하고 민감한 HSP 인간은 그렇게 삶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누구나 이런저런 상처를 안고 산다. 제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겉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수치심과 자존심 때문에 자꾸만 감추게 되는 게 상처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상처가, 위태롭게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때도 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마음을 나눈다.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에 진실이 있다. 우리가 깊은 연을 맺을 수 있는 건 저마다 상처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