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날 첼로의 선율이 내 인생을 구했다”
★★★2023 서점대상 2위★★★
★★★오야부 하루히코상★★★
★★★미라이야 소설 대상 1위작★★★
단 두 편의 소설집으로 문단에서 입지를 굳힌 신예 작가 아단 미오의 첫 장편소설. 음악 저작권을 놓고 음악가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연맹과 대중을 상대로 레슨 사업을 벌여온 굴지의 기업 사이에서 일어난 초유의 법적 다툼에 휘말린 두 남성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단 미오는 이 소설로 서점대상을 비롯해 미라이야 문학상 대상,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받았으며,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어 화제를 모았다. 책은 서점대상 2위로 선정되기 전부터 일본 대표 독서 플랫폼 ‘독서미터’ 에서 읽고 싶은 책으로 유명세를 얻어 [하이큐]의 성우로 잘 알려진 사이토 소마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추천글을 남겼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인 만큼 한국어판 표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개인 채널과 전시회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노마 작가가 심해 속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구현해 한층 더 특별해졌다.
‘천재의 영역’에 도전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얻는 효능을 기꺼이 즐기는 평범한 이들의 에피소드가 바흐와 도차우어, 브람스에 이르기까지 대가의 선율을 타고 마음속에 스며든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독자평처럼 고통받던 지난 일을 잊고 다시 한번 날아오르고 싶을 때 이 책을 넘겨 보자.
목차
1악장
2악장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
아단 미오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출판사리뷰
“현은 가볍게, 울림은 깊게”
보통 사람을 위한 합주곡
어느 날 아침, 시오쓰보는 아무도 찾지 않는 지하 자료실로 다치바나를 호출한다. 두 사람은 일본 저작권 연맹 소속 직속 상사와 부하 사이로, 시오쓰보는 연맹에서 준비하고 있는 일대 소송을 위한 저작권 위반 사례 수집을 위해 다치바나에게 비밀 잠입을 지시한다. 손님으로 위장해 저작권 위반 사례를 모으는 일은 오랜 업무였기에 다치바나는 이 또한 일로써 받아들인다. 하지만 체험수업이 약속된 금요일 저녁 그가 첼로 교실의 문을 연 순간, 깊은 바닷속에 숨어 있던 주름 상어(라부카)를 깨우듯 소용돌이가 조용히 일기 시작한다.
음악 저작권 등록 및 사용료 징수에 대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소설은 작가의 취재력과 각 등장인물이 첼로를 연주하면서 겪는 일화가 더해지면서 점차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직 털어내지 못한 과거의 조각들을 품고 사는 다치바나와 아사바가 겪는 심경의 변화를 통해서 음악 교실은 사건의 현장이 아닌,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과 만나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 간다.
음악의 힘을 글로 펼쳐낸 치유 소설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는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저작권 분쟁이라는 소재를 다룬 독특한 음악 소설이다. 주목받지 못하던 천재가 경연을 통해 음악에 눈뜨는 서사는 이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회사원과 학생, 식당 주인, 임시직 강사로 이루어진 모두는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된 걸까?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불어넣는 솜씨가 일품이다”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촌평이 인상적이었던 소설 스바루 신인상의 주인공, 아단 미오의 필력이 다시 한번 색다른 방식으로 독자의 시선을 끈다.
극심한 수면 장애로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다치바나는 지사에서 본사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쿄가 낯설지만, 누구와도 교류할 생각이 없다. 그저 세 평 남짓한 방에서 불면을 감내하며, 스스로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클리닉에 다니는 것이다. 그런 다치바나에게 승진의 기회로 찾아온 임무는 모처럼 잡념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였다. 약속된 시간은 이 년, 그간 피고 측이 될 미카사 음악 교실이 어떤 식으로 사용 허가 없이 저작권을 위반해 왔는지 기록하는 것이 그가 할 일이다. 예상과 달리, 회사 업무로 자연스럽게 완수할 줄 알았던 교습은 음악 교실 입구에서부터 어그러진다. 교습생 중 누군가가 바닥에 내려놓은 첼로 케이스의 존재가 그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게다가 레슨 선생으로 만난 아사바는 한눈에 봐도 다치바나와는 정반대 성격이어서, 관계가 서툰 다치바나의 마음을 조금씩 열게 만들어버렸다. 두 사람의 교습 내용을 녹음 파일로 건네받은 시오쓰보는 다치바나의 업무 수행력에 칭찬을 늘어놓지만, 이러한 실상을 모른 채 다치바나에게 첼로의 세계를 확장시켜준 아사바가 점차 마음속에서 고마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1악장과 2악장으로 나뉘어 하나의 악곡이 완성되듯 선율을 이뤄나간다. 취미반에 모인 수강생들과 함께 두 사람은 모임을 이어가고, 연주회에 참가하며 비로소 음악을 통해 살아가는 기쁨을 깨닫게 된다. 아사바는 단 한 번 출전할 기회가 남은 콩쿠르에 도전하기로 하고, 다치바나는 이 비밀 임무에서 스스로 벗어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결심을 이루어내기도 전에, 언론에서는 일본 저작권 연맹이 미카사 음악 교실에 스파이를 파견해 저작권 위반 사례를 수집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되며 두 사람을 향한 소용돌이는 급물살을 타게 되는데, 이대로 다치바나는 좋았던 사람들과 파국을 맞고 거짓 인연을 끝내야만 하는 걸까? 여느 스파이 영화에서처럼 부하의 심경 변화를 감지한 상부의 선제 대응이라 여길 법한 독자 앞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한 전개와 일련의 사건 배치가 탁월해 《라부카를 위한 소나타》는 2023년 서점대상 2위에 이루는 쾌거를 이뤘다. 독자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엔딩”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소설로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베스트셀러로 20만 부 가까운 판매를 보이며 현지에서 오디오북으로도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