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3년 제17회 황금펜상은 박소해의 『해녀의 아들』에게 돌아갔다. 팔순이 넘은 해녀가 물질 도중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내 사고는 사건으로 전환된다. 해녀의 아들 좌승주는 살인의 배경에 제주 4·3 사건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깨닫고, 비극의 핵심으로 들어간다. “역사에서 잊혀가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 존재를 복원하려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 장르로서 미스터리의 기능과 존재 의미에 값한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서미애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 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 여실지 『꽃은 알고 있다』, 홍선주 『연모』, 홍정기 『팔각관의 비밀』,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6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2023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목차
■ 2023 제17회 수상작
박소해 「해녀의 아들」
■ 우수작
서미애 「죽일 생각은 없었어」
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
여실지 「꽃은 알고 있다」
홍선주 「연모」
홍정기 「팔각관의 비밀」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2023 제17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심사평
저자
박소해, 서미애, 김영민, 여실지, 홍선주, 홍정기, 송시우 (지은이)
출판사리뷰
박소해, 「해녀의 아들」
2023년 제17회 황금펜상 수상
“역사에서 잊혀가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 존재를 복원하려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 장르로서 미스터리의 기능과 존재 의미에 값한다”
_심사평 중에서
한국 유일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으로 추리소설적 완성, 최고의 단편에 수상하는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이 2023년 제17회를 맞이했다. 1985년에 제정되어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온 한국의 ‘에드거상’인 한국추리문학상은 그해 가장 뛰어난 단편 추리 소설에 ‘황금펜상’을 수여해왔다.
이번 황금펜상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문예지와 단행본에 발표된 단편 추리 소설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 김재희, 박상민, 윤자영, 조동신, 한수옥, 홍성호의 예심을 거쳐 문학 평론가 백휴, 박광규, 박인성 평론가가 본심을 진행했으며, 치열한 논의 끝에 박소해의 「해녀의 아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한 노쇠한 해녀의 죽음을 통해 과거 4·3 사건이 여전히 제주 사람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음을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역사에서 잊혀가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그 존재를 복원하려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 장르로서 미스터리의 기능과 존재 의미에 값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소재나 배경에 휩쓸리지 않고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의미를 확장하는 소설적 형상화를 통해 다른 후보작들과 선명한 차별성을 증명했다.”
_심사평 중
이와 함께 서미애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 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 여실지 「꽃은 알고 있다」, 홍선주 「연모」, 홍정기 「팔각관의 비밀」,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6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2023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하며
올 한 해 장르적 결실과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일곱 편의 작품
■ 박소해 「해녀의 아들」
“살암시민 살아진다!”
팔십 평생을 물질로 살아온 해녀가 바다에서 죽는다. 얼핏 사고로 보였던 사건은 곧 살인사건으로 전환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 4·3 사건 피해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뇌고 넋을 기리는 해원굿.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가 갖고 있는 책무에 대한 신진 작가의 성실한 대답.
■ 서미애 「죽일 생각은 없었어」
‘위험, 방심은 금물.’
퍼스널트레이너로 일하는 주희는 여성 회원 은서의 위기를 못 본 척할 수 없어 개입하게 되고, 강인한 육체의 힘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 대중 매체에서 흔히 희생자로 다루어졌던 여성상을 벗어나 파격적인 빌런의 모습을 그려낸 액션 스릴러.
■ 김영민 「40피트 건물 괴사건」
‘트릭의 스케일이 다르다!’
한국 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김영민이 그려내는 불가해한 죽음과 거대한 스케일의 트릭! 40피트 원기둥 형태의 건물 안쪽에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건물 최상단의 출입구 외에는 출입구가 없다. 여자는 어떤 방법으로 건물에 갇힌 채 죽임을 당한 것일까?
■ 여실지 「꽃은 알고 있다」
“이거 마시면, 아픈 거 사라져.”
사회를 등지고, 가족으로부터도 은둔하기 시작한 ‘나’. 수상한 외국인 노동자 자히르를 만나면서 파멸은 점점 가속화된다. 가족의 해체가 공동체의 붕괴와 결국 사회 전체의 몰락을 가져오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수작.
■ 홍선주 「연모」
“노력한 거예요,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학교에서 사이코패스로 소문난 소녀 소형. 그녀에게 관심을 주는 유일한 존재는 실습을 나온 교생 선생님 민우뿐이다. 9년 후 두 사람이 재회했을 때, 독자가 흔히 생각하는 연모(戀慕 사랑하여 그리워함)’가 ‘淵謀(깊은 계책)’로 치환된다. 작가는 이를 위해 로맨스, 반전에 이은 반전, 서술 트릭 등 다양한 장르적 기법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 홍정기 「팔각관의 비밀」
‘한국형 특수 설정 미스터리의 진화!’
박순찬 회장의 생일 잔치로 북적거리는 팔각관. 팔각 식탁 위에 팔각 접시와 팔각 컵이 놓인 밀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모두가 같은 모양의 식기를 사용할 때 어떻게 한 명에게만 독을 먹일 수 있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드라마의 오마주와 패러디라는 쏠쏠한 즐거움을 선사한 경쾌한 작품. 실존하는 최신 기술을 이용한 핵심 트릭은 전혀 가볍지 않다.
■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제 사건, 유명해요? 엄청 난리 났어요?”
201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아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 작가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윤리적인 고민으로 수정에 수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선에서 작가가 바라본 인간 내면의 극한은 어떤 모습일까? 미스터리와 인권이라는 문제에 깊이 천착해 온 《달리는 조사관》의 작가 송시우가 전하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