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뭇잎 우체국에는 규칙이 있어요. 배달하고 싶은 게 있을 때, 집 앞에 파란색 깃발을 걸어 두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의 하늘다람쥐 모몽 씨가 정성껏 배달해 주지요. 오늘도 모몽 씨는 분주히 날아다녀요. 토끼 할머니가 직접 구운 당근 케이크를 이웃들에게 전해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분명 모든 집에 들렀다고 생각했는데, 한 조각이 남은 거예요. 과연 이 케이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저자
후쿠자와 유미코 (지은이), 강방화 (옮긴이)
출판사리뷰
여기에 잘 받았다는 손도장을 찍어 주세요!
이웃들의 귀여운 손도장이 차곡차곡 찍히는 나뭇잎 수첩
커다란 우편 가방에 초록색 베레모를 쓴 사랑스러운 배달부 모몽 씨가 돌아왔다! 화창한 봄날, 토끼 할머니에게서 케이크 배달 요청을 받은 모몽 씨는 숲을 가로지르고 강 위를 건너며 이웃들의 집을 찾는다. 그리고 케이크를 받은 이웃들은 잘 받았다는 의미로 모몽 씨가 건넨 나뭇잎 수첩에 손도장을 찍는다. 이는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규칙이다. 앙증맞은 다람쥐 손바닥부터 동그란 모양의 사슴 굽, 손톱 부분만 겨우 찍힐 정도로 커다란 곰 손바닥까지. 모몽 씨의 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수록, 나뭇잎 수첩에는 이웃들의 개성 넘치는 손도장이 차곡차곡 쌓인다. 배달을 모두 마친 후 토끼 할머니가 수신자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산뜻한 숲속 마을의 풍경은 물론 각 동물만의 디테일한 발 모양까지 특색 있게 그려낸 후쿠자와 유미코의 두 번째 모몽 씨 이야기. 그 즐거운 여정에 따라가 보자.
“이상하네. 이 마을에 내가 모르는 집이 있는 건가?“
모몽 씨에게 남은 의문의 케이크 한 조각. 과연 마지막 케이크의 주인공은?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한때를 보내고 있던 이웃들은 토끼 할머니의 맛있는 당근케이크 선물에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청소 중인 다람쥐와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투덜거리던 곰에게는 토끼 할머니의 반가운 선물이 하나의 휴식처가 된다. 동굴 속에서 열심히 꽃을 말리고 있던 박쥐도, 너도나도 손도장을 찍고 싶어 안달인 생쥐 오 남매도, 목욕을 하며 케이크를 먹을 생각에 들뜬 사슴도 당근케이크 선물에 기뻐하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분명 손도장을 다 채웠는데 케이크 한 조각이 남은 것이다. 이에 모몽 씨는 마지막 손님을 찾기 위해 천천히 숲을 둘러보고, 숲속 깊숙한 곳에 있는 떡갈나무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우체부로서 그 누구보다 이웃들의 집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모몽 씨는 이 상황이 의아하기만 하다. 과연 모몽 씨는 마지막 케이크의 주인공을 찾고, 무사히 배달을 완수할 수 있을까?
봄따라 풍경따라 거니는 숲속 마을
모몽 씨가 전해 주는 따뜻한 봄을 수령할 시간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을 즐기는 재미 요소 중 하나는 모몽 씨의 동선에 따라 펼쳐지는 다채로운 숲속 풍경에 있다. 숲에서 가장 높은 삼나무에 위치한 모몽 씨의 나뭇잎 우체국, 따뜻한 당근케이크를 구워 내는 토끼 할머니의 땅굴 부엌, 갖가지 꽃을 말려 두는 벼랑 속 박쥐네 꽃집, 모락모락 뽀얀 김을 뿜어내는 사슴네 집 앞마당 등 다양한 이웃이 살아가는 숲속 마을은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작가 후쿠자와 유미코가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숲속의 메리 크리스마스!』에서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풍경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 작품은 하늘다람쥐의 시선으로 숲을 다채롭게 조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높은 곳에서 숲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탑뷰와 강 위를 날아다니는 시원시원한 연출 등은 보는 독자로 하여금 모몽 씨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또한 마을을 덮고 있는 각양각색의 나무와 집 안의 작은 소품 등 마을 안팎과 집안 풍경을 보고 있자면, 작가가 작품 속 캐릭터들과 그 주변 풍경의 디테일에 대해 얼마나 고심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봄처럼 따스한 메시지는 물론 푸릇푸릇한 숲의 풍경까지, 지금부터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를 통해 모몽 씨가 건네는 봄을 마음껏 만끽해 보자.
숲속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해요!
새로운 이웃을 맞이하는 모몽 씨와 토끼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마지막 케이크의 주인을 찾기 위해 모몽 씨가 날아간 곳은 숲속 깊숙한 곳의 떡갈나무 집이다. 그곳에서 모몽 씨는 새로 이사 온 부엉이 할아버지를 만나 케이크를 전달하고, 비로소 자신의 임무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모몽 씨의 귀여운 착각이었으니! 배달 완수를 알리러 찾아간 토끼 할머니에게서 진실을 듣게 된 모몽 씨는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인다.
비록 마지막 케이크를 엉뚱한 이에게 배달한 모몽 씨지만, 토끼 할머니는 그런 모몽 씨를 질책하는 대신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고 되려 갓 구운 당근파이를 선물한다. 나보다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해서 벌어진 귀여운 실수가 새 이웃에 대한 따뜻한 환대로, 너그러운 이해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갓 구운 당근케이크보다 달고 따뜻한 이웃들의 마음을 느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