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열 번째 책. 《경성 환상 극장》은 1920년대 경성의 한 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다섯 편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을 묶은 ‘이어 쓰기’식 앤솔로지다. 장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최지원, 전효원, 장아미, 김이삭, 한켠 작가가, 연극 〈카르멘〉의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 유월회의 단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환상극장을 중심에 두고 피카레스크식 구성으로 풀어냈다.
어둠으로 점철된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사람들과 나라를 버린 사람들이 뒤섞여 살던 대도시 경성. 화신백화점 뒷골목엔 베일에 싸인 채 존재하던 환상극장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연극 〈카르멘〉이 또다시 공연되는데….
《경성 환상 극장》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경성은 모던걸과 모던보이로 가득한 화려한 낮의 모습이면서, 조국을 뺏긴 슬픔과 연인을 잃은 절망이 뒤엉킨 낯설고 어두운 밤의 도시다.
10년 전 그날, 경성 뒷골목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10년 후 오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목차
경성의 카르멘 · 최지원 007
좋아하는 척 · 전효원 077
무대 뒤에서 · 장아미 143
사랑의 큐피드 · 김이삭 189
빛이여 빛이여 · 한켠 241
작가의 말 289
프로듀서의 말 305
저자
최지원, 전효원, 장아미, 김이삭, 한켠 (지은이)
출판사리뷰
“환상극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경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다섯 편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열 번째 책. 《경성 환상 극장》은 1920년대 경성의 한 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다섯 편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을 묶은 ‘이어 쓰기’식 앤솔로지다. 장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최지원, 전효원, 장아미, 김이삭, 한켠 작가가, 연극 〈카르멘〉의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 유월회의 단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환상극장을 중심에 두고 피카레스크식 구성으로 풀어냈다.
어둠으로 점철된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사람들과 나라를 버린 사람들이 뒤섞여 살던 대도시 경성. 화신백화점 뒷골목엔 베일에 싸인 채 존재하던 ‘환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극장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연극 〈카르멘〉이 또다시 공연되는데….
《경성 환상 극장》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경성은 모던걸과 모던보이로 가득한 화려한 낮의 모습이면서, 조국을 뺏긴 슬픔과 연인을 잃은 절망이 뒤엉킨 낯설고 어두운 밤의 도시다. 하지만, 셈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은폐된 거짓 속에서도 기어코 진실을 찾아내는 사람들의 희생과 사랑을 통해 우리는 그 시절의 경성을 새롭게 감각하게 된다.
10년 전 그날, 경성 뒷골목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10년 후 오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사랑 이야기로 가득한 극장, ‘환상극장’
사랑에 대한 의심과 사랑에 대한 회한과 사랑에 대한 황홀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까지. 《경성 환상 극장》은 누가 뭐라 해도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물론, 그 ‘사랑’은 조국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연인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극단 ‘유월회’가 준비 중인 연극 〈카르멘〉처럼 ‘붉은 의상을 입은 여배우가 노란 조명을 받고 푸른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다. 〈사랑의 큐피드〉의 ‘상희’와 ‘재옥’도, 〈좋아하는 척〉의 ‘희수’와 ‘정엽’도, 〈무대 뒤에서〉의 ‘지설하’와 ‘이환희’도, 〈사랑의 큐피드〉의 ‘란주’도, 〈빛이여 빛이여〉의 ‘송혜화’와 ‘비아’는 모두 소설 속에서 저마다의 사랑을 위해 애쓰고 분투한다.
하지만, 《경성 환상 극장》 속 인물들에게 사랑은 여전히 어렵다. “감정에 휘둘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사랑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무대 뒤에서〉)라며 사랑을 애써 부인하기도 하고, “이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내가 동경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박도진일까. 아니면 그가 그린 그림?”(〈무대 뒤에서〉)이라며 사랑 앞에 좌절하기도 한다. “짝사랑이 이렇게 무섭”(〈사랑의 큐피드〉)다는 것도 알게 되고, “사랑에 눈이 멀어 가지구”(〈경성의 카르멘〉) 친구의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다가, “미안하지만, 저는 상희 씨를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경성의 카르멘〉) 같은 못난 남자의 헛소리를 듣게 되기도 한다. 물론, “사랑은 집시 아이, 제멋대로지요. 당신이 싫다 해도 저는 좋아요”(〈좋아하는 척〉) 하고 말하는 게 여전히 사랑이라고 믿기도 하지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죽을 수 있을까? 사랑을 위해서 죽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어렵다. 그렇지만, 사랑 소설을 읽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큐피드가 쏜 화살에 맞으면 제일 먼저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경성 환상 극장》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환상극장 극장주의 심복인 동구의 말을 빌려 여기에 질문 하나를 적는다. “여러분은 환상극장에서 이루고 싶은 사랑이 없나요?” 답변은 티켓값과 함께 환상극장 매표소에 꼭 제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