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구 별에서 마지막 코끼리가 사라져 버린
어느 날의 이야기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림책
이 책은 코끼리가 사라진 세상을 배경으로 옛날에 지구 별에서 살았던 ‘코끼리’라는 신비로운 동물을 상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세상에 혼자 남은 코끼리가 우연히 만난 사과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코끼리의 마지막 여행길을 따라가는 동안 한 생명체의 멸종을 초래한 인간의 탐욕과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2023년 일본 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한 이노우에 나나 작가의 작품으로 한 사람의 작은 힘이 모여 슬픈 결말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습니다.
저자
이노우에 나나 (지은이), 유지은 (옮긴이)
출판사리뷰
‘옛날에 ‘코끼리’라는 동물이 살았습니다.
다리는 바오바브나무처럼 굵고,
코는 지평선처럼 길고,
귀는 콘도르의 날개처럼 크고,
상아는 하얗게 빛나는 보석 같았습니다.’
옛날에 지구 별에서 살았던 ‘코끼리’라는 신비로운 동물을 상상하는 장면이 흑백의 연필 소묘에 담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세상에 혼자 남게 된 마지막 코끼리가 보입니다. 숨을 죽인 채 웅크리고 있는 코끼리 머리 위로 어디선가 사과가 떨어집니다. 사과는 슬픈 코끼리에게 말을 걸고, 달콤한 즙을 내어주고, 여행에 초대합니다. 코끼리는 사과를 머리에 얹고 마지막 여행길을 떠납니다. 사흘 밤낮을 걸어 도착한 곳은 반짝이는 물이 가득했습니다. 코끼리는 사과에게 그동안 꼭 묻고 싶었던 질문을 합니다.
“만약에 상아가 없었다면 우리는 다 함께 살고 있지 않을까?”
만약에 코끼리의 상아를 탐하는 인간이 없었다면 코끼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요? 인간의 이기심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많은 생명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2023년 《세계 고양이의 날》로 소개된 이노우에 나나 작가가 처음으로 만든 그림책으로 인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가까운 미래에 코끼리라는 생명체가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지 않으면 죽지 않습니다!”
‘상아의 저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코끼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상동물인 코끼리는 잔인한 지배자인 인간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상아의 저주’ 때문입니다. 코끼리는 손처럼 사용하는 긴 코뿐만 아니라 거대한 상아로도 유명합니다. 상아는 코끼리의 위턱에 길게 자라나는 송곳니로 땅을 파서 지하수를 구하거나 자신을 지키는 무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코끼리의 상아로 만든 장식품이 값비싸게 판매된다는 것입니다.
상아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밀렵으로 코끼리의 목숨을 빼앗고, 멸종 위기에 몰아넣는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현재 상아의 국제 거래는 워싱턴조약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밀수 상아로 만든 제품이 유통되는 법규제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상아로 만든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 불법 상아 거래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밀렵 상아는 코끼리의 목숨을 빼앗고 가져온 것이므로 코끼리의 운명은 소비자가 쥐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코끼리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인도를 중심으로 열대 숲에 사는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 사바나에 사는 아프리카코끼리의 두 종류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기는 아시아코끼리가 2.5~3.3미터, 아프리카코끼리는 3~4미터입니다. 아시아코끼리는 4.7~5.5톤으로 택시 3대 정도의 무게이고, 아프리카코끼리는 5~7톤으로 택시 4대 정도의 무게입니다.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다양한 식물의 잎, 줄기, 뿌리, 열매, 나무껍질 등을 먹습니다. 코끼리는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동물로 천적은 없으며, 수명은 60~70세로 인간과 비슷합니다. 모계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코끼리 사회는 인간 사회와 비슷한 부분이 많으며, 수컷 코끼리는 12~15세 정도가 되면 무리를 떠나, 젊은 수컷끼리 무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끼리는 생태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동물입니다. 코끼리가 풀을 밟고 작은 나무들을 쓰러뜨리면서 지나간 자리에는 코끼리 길이 생깁니다. 다른 동물들의 길이 될 뿐만 아니라 햇빛이 닿아 숲속에 초원이 생깁니다. 또 이동하는 동안 배변으로 씨를 뿌려,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 숲이 생기며 다양한 생물들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코끼리가 사라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프리카와 인도 등 주요 서식지에서 상아를 얻기 위한 밀렵으로 수많은 코끼리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밀렵이 가장 심각한 곳은 아프리카로 전 세계에서 몰려온 밀렵꾼들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내전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주민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코끼리 불법 사냥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자연재해가 없는 한 코끼리는 정해진 수명대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상아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밀렵으로 코끼리가 목숨을 잃는 일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코끼리를 멸종 위기에 몰아넣는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마지막 코끼리’를 실제로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처럼 흑백과 색채 사이를 오가며 둥둥 떠 있던 나에게, 흔들림 없는 코끼리의 모습은 눈부셨습니다. 《마지막 코끼리》는 어느 겨울 오후, 몇 시간 만에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코끼리가 사라진 세상을 떠올리니 사나운 어둠이 나를 꿀꺽 삼켜버리는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별에서 코끼리가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분명 하늘이 노해 수평선이 막을 내리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독자가 보고 느끼고, 깨닫는 힘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미완성 그림책입니다. 한 사람의 작은 힘이 모여 슬픈 결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선 책을 읽고 코끼리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까만 어둠을 두려워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보세요. 무엇이든 시작은 아는 것부터입니다.
- 이노우에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