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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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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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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사건의 기억은
이야기되고 전달되어야 하는가

타자가 경험한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다양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억 항쟁의 한복판,
현재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건의 기억은 이야기되어야 하고 전달되어야만 한다.

‘기억’과 ‘이야기’의 본질,
트라우마와 스토리텔링의 본질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담은 최고의 안내서


이 책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래하는 폭력적 사건의 기억 때문에 현재의 삶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집약하여 다루고 있다. 타자가 경험한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한가.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저자는 소설, 영화, 르포르타주 등 다양한 장르의 서사 비평을 통해 찾아보는 한편, 과거의 사건을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사건의 기억을 함께 나누어 가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논지는 과거 사건의 폭력성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고 ‘타자’의 삶을 사는 이들의 기억을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누어 가져야 하고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자’가 겪은 폭력적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갖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로 저자는 폭력적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와 타자를 부인하는 내셔널리즘, 폭력적 사건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표상하려는 리얼리즘적 욕망 등을 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다양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억의 항쟁 한복판에 있는 현재, ‘사건’의 기억을 어떻게 이해하고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 해법 모색을 시사한다.

목차

서문 : 기억을 나누어 갖기 위하여

제1부 기억의 표상과 서사의 한계

제1장 기억의 주체
도래하는 기억
잉여와 폭력
제2장 사건의 표상
소설이라는 이야기
표상할 수 있는 현실의 외부
제3장 서사의 함정
허구의 리얼리즘
사건의 현실
서사를 향한 욕망
서사의 기만/기만의 서사
부인당한 타자
제4장 기억의 정치학
상이병 사건
기억을 말한다는 것
부인의 공범자

제2부 표상의 불가능성을 넘어서

제1장 전이되는 기억
외부의 타자에게 이르는 길
헬 위드 베이브 루스
제2장 영유하는 것의 불가능성
봉인된 잉여
위장 플롯
단독성·흔적·타자
제3장 사건을 살아간다
사건의 귀속
난민적 삶의 생성

기본 문헌 안내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오카 마리 (지은이), 김병구 (옮긴이)

출판사리뷰

사건의 기억과
폭력적 사건의 표상 불가능성


과거 폭력적 사건에 놓여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은 여전히 명징한 언어로 표상되지 않았는데,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사건을 “이 세계의 시공간에 새겨넣어진 상처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기억 속에서 여전히 생생하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제 불가능하게 습격해온다. 따라서 사건의 회귀는 근원적인 폭력성을 숨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폭력적인 사건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을 때 폭력의 한가운데에 있는 당사자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사건 속에서 살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건은 ‘경험’이라는 말로 사건을 과거형으로 언어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언어화하는 일은 사람이 사건을 ‘과거’로 길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을 언어화한 이면에는 “현재형으로, 폭력적으로 회귀하는 사건은 과거형으로 언어화될 수 없는 사건, 단순히 경험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건의 잉여가 있다.” 따라서 언어화한 사건은 사건의 잉여로 인해 언어로는 표상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타자와 기억을 나누어 가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말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
기억의 분유


작가는 표상 불가능한 폭력적 사건을 타자와 나누어 갖기 위해 이 사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향해 일관되게 질문한다. 하지만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망각의 정치학으로 인해 기억을 분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왜 사건의 기억을 어떻게 해서든지 타자, 즉 사건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일까.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살아남은 사람들과 기억을 공유하지 않으면 사건은 없었던 일,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되어버려 폭력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존재는 역사에서 잊히기 때문이다. 지금 존재하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기 위해 말할 수 없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말해야만 한다.

‘사건’을 경험했고 그 ‘사건’ 내부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사건’의 폭력을 지금도 계속 겪고 있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건 외부에 있는 제3자가 증언해야만 한다. 사건의 폭력이 남긴 흔적을 상처로서 현재의 이야기에 기록함으로써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려면 기억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 이 책은 岡?理, 『記憶/物語』를 번역한, 『기억·서사』(소명출판, 2004)를 재출간한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기억·서사
저자/출판사
오카 마리 (지은이), 김병구 (옮긴이),교유서가
크기/전자책용량
153*225*20mm
쪽수
17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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