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의 비거니즘 만화』의 작가가
‘나의 장례식’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lcome to my funeral
하미나 추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작가)
용기 내어 자기답게 살아가려는 사람의 모습에는 보는 이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힘이 있다.
서늘한여름밤 추천! (작가, 코칭심리학자)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고 사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다만 이 책이 그 이유를 알려주진 않는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고
니체는 말했지만… 그 ‘살아야 할 이유’란 건 대체 무엇인가요?
『나의 비거니즘 만화』로 2만이 넘는 독자를 성공적으로 ‘비거니즘’veganism의 세계로 안내한 보선의 신작 그림에세이. 누구나 그렇듯, 작가인 보선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탓일까, 그는 “태어난 이상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고 느꼈고, “나 자신이 뜬구름 같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에게는 “삶과 죽음의 선택지 앞에서 계속 삶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지 않았기에,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문제는 한동안 그를 사로잡았다. 2021년 4월 12일, 보선은 ‘장례식’을 올렸다. 초대받은 ‘하객’들은 기꺼이 보선의 유튜브 라이브 장례식에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보선은 이런 ‘별스러운 이별 의식’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에 그런 해답이 담겨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보선은 단지 “나는 이렇게 살아냈답니다.” 하고 말하고 싶었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ㅡ
[하나, 희미한 불빛]
혐오하는 시간
희미한 불빛처럼
보류 인간
돌탑 쌓아봤자
다양한 길을 발견하는 일
접근 금지
죽음을 긍정하기
살아남은 이유
생명의 불
어린 왕자의 상자
죽음이 무엇이든
열린 문을 나가지 못하는 사람
포옹
꿈이 건네는 이야기
장례식을 올리자
[둘, 별들에게 인사]
별들과 인사 나누기
버킷 리스트 작성
누구를 초대할까
몽글몽글 덩이진 우리
가장 좋아하는 노래
위로하는 만화
유언 쓰기
내 삶의 이유
짧은 소설
아주 생경한 감각
마지막 버킷 리스트
72시간 동안의 인사
[나의 장례식]
나의 잠자리
D-3
D-2
D-1
D-day
나의 장례식
방명록
[셋, 빛과 어둠과 색채]
나의 길 위에서
빛과 어둠과 색채
생각의 생각
서로의 삶을 증명하는 일
방명록을 읽으며
새하얀 미소
눈물을 참지 않기
만남과 이별 사이
단발머리 중학생
유영
진부한 공간
행복 연구소
율동하는 추억
파란 나라를 보았니
죽음은 세계를 남긴다
이제는 즐거움
인파
슴슴한 이별
[넷, 꺼지지 않는 빛]
잘 다려진 마음
꺼지지 않는 빛
인사
작업을 완수하는 일
함께 추는 춤
머리맡 보물 상자
나의 상패 보관함
들리나요?
휴식 한 권
모래시계와 함께
자유 선고
골절된 마음
친구의 새집
어느새
무심한 보살핌
소망
내 심장을 이루는 것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ㅡ
이야기를 마치며
나의 장례식 후기
힘이 되어준 책들
저자
보선 (지은이)
출판사리뷰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미래는 죽음이야, 그러니까…”
2만이 넘는 독자를 ‘비거니즘’veganism의 세계로 안내한 보선의 신작 그림에세이가 돌베개에서 출간되었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적적한 공룡 만화』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죽음’이란 어쩌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또 모호하기 그지없는 개념이다.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인적으로, 철학적으로, 인간적(?)으로… 바라보는 죽음의 양상은 다양하다. 그게 죽음(과 삶)에 대한 사유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누구나 그렇듯, 작가인 보선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탓일까, 그는 “태어난 이상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고 느꼈고, “나 자신이 뜬구름 같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에게는 “삶과 죽음의 선택지 앞에서 계속 삶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살아있다’는 것은 지극히 소극적인 행위 아닐까? 숨을 쉬려 애쓰지 않아도, 심장이 뛰게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는 살아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죽으려 시도한다는 것이 더 적극적인 행위로 느껴질 정도다. ‘살아있다는 것’은 보선과 같은 건강한 젊은이에게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 텐데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는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문제는 한동안 그를 사로잡았다.
2021년 4월 12일, 보선은 ‘장례식’을 올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한 미래는 죽음이니, 우리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약속 또한 아마 장례식일 것”이라는, 마치 어느 철학자의 아포리즘 같은 친구의 말이 이끌어낸 결과물이었다. 장례식을 올리기에 앞서 보선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기꺼이 보선이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는 온라인 장례식에 함께했다. 그리고 ‘안녕’을 보내며 ‘축하의 말’을 남겼다. (이날 진행한 장례식 라이브 영상은 아직 유튜브에 남아 있으며, ‘하객’들이 남긴 축하의 말은 책 속의 「방명록」에 옮겨두었다.)
보선은 이런 ‘별스러운 이별 의식’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삶에 대한 빛나는 통찰? 한번 죽어보았다는 경험적 경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자신감?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는 해답? 『나의 장례식에 어서 오세요』라는, 그림과 글이 교차되는, 또는 어우러지는 그림에세이 한 권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