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 하나의 컬렉션으로 읽어내는 근현대 미술사의 큰 흐름
이중섭부터 고갱까지,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 세계가 모두 담긴 거대한 컬렉션.
이 놀라운 수집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삼성가 제1대 컬렉터인 이병철의 컬렉션을 이건희와 홍라희가 어떻게 물려받았는지, 이후 이건희 부부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미술품을 수집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고 컬렉터가 컬렉션을 구축할 때, 그 과정에서 컬렉터와 2인 3각의 역할을 한 화상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미술 작품은 작가가 제작한 이후 컬렉터의 손에 넘어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랑인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과 가나아트·서울옥션의 이호재 회장 등, 이건희 부부에게 그림을 소개했던 화상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세한 일화를 담았다. 이건희의 거실과 안방에 어떤 그림이 걸렸는지, 이건희와 백남준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등의, 컬렉터와 작가, 화상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저자는 미술사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비평적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동시에 이야기꾼 기질을 발휘한다. 다년간 미술전문기자로 일하며 갈고닦은 미술 시장에 관한 안목으로, 화가와 컬렉터 그리고 화상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면서도 그 작품이 왜 중요한지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 것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 컬렉션이 있기까지: 세기의 수집가들
한국의 메디치, 이건희
가려진 이름, 홍라희
고미술품 수집가, 이병철
숨은 조력자, 이호재와 박명자
2장 · 국민화가들의 명작 컬렉션
이중섭, 은박지에 숨겨진 거장의 또 다른 향기
김환기, 한국 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하다
천경자, 꽃, 나비, 뱀 그리고 여인
이인성과 서동진, 천재 화가와 스승
권진규와 권옥연, 함경도 권진사댁이 낳은 두 예술가
오지호, 붓끝에서 태어난 명랑한 산하
3장 · 추상을 향한 현대적 미감 컬렉션
유영국, 산에는 모든 것이 있다
장욱진, 방바닥에 펼친 소우주
김종영, 조각하지 않는 조각의 아름다움
이성자, 파리에서 성공한 첫 여성 화가
이응노, 멈출 줄 모르는 자기 변혁의 작가
문신, 생명체의 신비가 떠오르는 조각
박래현과 김기창, 경쟁자이자 동지였던 부부
4장 · 미술사의 빈자리를 메운 희귀 컬렉션
김종태, 작품이 단 네 점만 전해지는 위대한 화가
나혜석,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페미니스트 화가
백남순, 독보적 스케일의 낙원
이대원, 농원에 환희를 담은 화가
변종하와 서진달, 이건희의 고향 대구의 미술인
5장 · 시대의 반짝임을 담은 컬렉션
박항섭, 그리고 싶은 그림 vs 생계를 위한 그림
김은호, 인기, 그 달콤하고도 위험한
이상범과 변관식, 한국화의 최고봉과 반골의 미학
박대성, 가장 현대적인 먹의 세계
임옥상과 신학철, 민중 속에 피운 예술
채용신, 왕을 그린 마지막 어진 화가
6장 · 서양 근대미술 컬렉션
파블로 피카소, 도자기를 캔버스 삼은 거장
클로드 모네, 빛을 사랑한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이 품은 사랑의 온도
마르크 샤갈, 그가 그리면 추억도 환상이 된다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우정 속에 꽃핀 초현실주의
카미유 피사로와 폴 고갱, 일요화가를 키운 ‘인상주의 삼촌’
참고문헌
저자
손영옥 (지은이)
출판사리뷰
‘단군 이래 미술계 최대 뉴스’
단 하나의 컬렉션으로 읽어내는 근현대 미술사의 큰 흐름
이중섭부터 고갱까지,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 세계가 모두 담긴 거대한 컬렉션,
이 놀라운 수집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인왕제색도〉 한 점의 가격만 최소 5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건희는 미술관을 건립할 의도로 국보급 미술품을 모았다. 한 시대에 대한 연구가 가능할 정도로 수집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이건희 컬렉션은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및 국내 유명 근대 미술품 등 2만 3,000여 점에 달한다.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품을 합친 컬렉션의 가치는 2조 5,000억 원~3조 원으로 추산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진 2만 1,600여 점에는 이건희 · 홍라희 부부가 삼십 대에 미술품 수집을 시작하며 처음 구매한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4건, 보물 46건) 60건이 포함됐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국보 30점, 보물 82점의 절반 이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 보물과 작품 들을 두고 “청자 · 분청사기 · 백자 등 도자기, 서화, 전적, 불교 미술, 금속 공예, 석조물까지 한국 고미술사를 망라하는 A급 명품”이라고 했다.
이건희, 홍라희가 30여 년에 걸쳐 모은
보석 같은 작품과 예술가에 관한 친절한 해설,
수집 과정과 세기의 기증에 얽힌 이야기까지
저자는 이 거대한 컬렉션을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한다. 이건희·홍라희가 어떤 작품을 모았는지를 말해주는 것보다, ‘컬렉터 이건희’ ‘컬렉터 홍라희’의 모습을 찾고, 그림 뒤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쓴 것이다. 그들이 작품을 모아온 방식을 살펴보고 그렇게 모은 그림 한 점이 마음을 두드리며 행복을 주었는지, 위작을 사는 등의 실수가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여러모로 탐색하며 세기의 컬렉팅 뒤에 숨은 노력들을 들여다본다. 맹렬한 취재를 통해 발굴해낸 이 고군분투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꼭지마다 컬렉터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해 기존에 나온 다른 책과 갖는 차별점이라고 자부한다.
그런데 삼성그룹 오너 이건희의 사망과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 미술품 국가 기증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갖는 파급력으로 인해, 이 기증에서 미술 전문인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홍라희의 이름은 사라졌다. 저자는 이 점에 주목한다. “나는 기증 이슈에 들떠 우리가 잊고 있는 삼성가 컬렉터 홍라희의 이름을 이 책에서 불러내고자 한다. 홍라희는 삼성가의 미술 경영인이었으며 신혼 초부터 남편 이건희와 함께 미술품을 수집해온 컬렉터고, 더군다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기에 남편에게 현대미술 가이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관습에 젖어, 의식하지 못하고 부르는 ‘이건희 컬렉션’ 대신 ‘이건희 · 홍라희 컬렉션’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중섭부터 폴 고갱까지,
38명의 화가의 이야기를 담다
이 책은 이건희 · 홍라희 컬렉션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 대구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에 기증된 한국의 근현대, 서양의 근대 작가들에 집중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미술품은 제외하였으며 또 국가에 기증되지 않은 서양 현대미술 작품도 다루지 않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건희 · 홍라희 컬렉션은 세 줄기로 구성된다. 아버지 이병철로부터 상속받은 컬렉션, 본인이 모은 컬렉션, 아내 홍라희의 취향이 발현된 컬렉션. 다만 칼로 무 자르듯 구분 짓는 것이 쉽지 않아 본문 구성에서는 그런 구분을 피하고 ‘이건희·홍라희 컬렉션’ 내 화가 서른여덟 명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의 이중섭, 김환기, 천경자, 백남순을 비롯해 서양의 피카소, 고갱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들의 일대기와 미술 세계를 설명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한 화가뿐 아니라 미술사에 남을 작업을 한 화가,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단명한 화가 등 다양한 화가의 예술적 면모를 찾아 담았다. 또한 ‘이건희·홍라희 컬렉션’에 속한 작품과 더불어 각 화가의 대표 작품을 함께 담아 각 화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병철, 이건희, 홍라희, 3명의 컬렉터
그리고 화상들의 목소리로 풀어간 ‘세기의 기증’ 그 뒷이야기
이와 동시에 저자는 삼성가 제1대 컬렉터인 이병철의 컬렉션을 이건희와 홍라희가 어떻게 물려받았는지, 이후 이건희 부부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떻게 미술품을 수집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고 컬렉터가 컬렉션을 구축할 때, 그 과정에서 컬렉터와 2인 3각의 역할을 한 화상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미술 작품은 작가가 제작한 이후 컬렉터의 손에 넘어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두 화랑인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과, 가나아트·서울옥션의 이호재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부부에게 그림을 소개했던 화상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세한 일화를 조사했다. 이건희의 거실과 안방에 어떤 그림이 걸렸는지, 이건희와 백남준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등의, 컬렉터와 작가, 화상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저자는 미술사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비평적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하는 동시에 이야기꾼 기질을 발휘한다. 다년간 미술전문기자로 일하며 갈고닦은 미술 시장에 관한 안목과 주관으로 화가와 컬렉터 그리고 화상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면서도, 그 작품이 왜 중요한지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다. 바로 그 점에 이 책의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