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기방기 전통문화』시리즈
획일적인 역사 공부에서 벗어나자!
전통문화 짚풀에 깃든 선조들의 삶을 엿보는 진짜 역사 이야기!
수많은 역사책이 있지만, 우리의 역사 지식은 획일적이고 한정적입니다. 그것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신기방기 전통문화』시리즈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서 사라져 가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합니다.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로 알아보는 우리만의 진짜 역사책입니다.
저자
정윤경 (지은이), 최선혜 (그림)
출판사리뷰
1. 《짚신 신고 도롱이 입고 동네 한 바퀴!》
▶옛날 사람들의 생필품 짚공예에 담긴 ‘삶’에 관한 역사 이야기!
우리 조상은 수천 년부터 짚풀로 생필품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을 때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고 또 쓰임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유물 발굴로 수백 년, 수천 년의 물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짚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옛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옛사람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유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짚풀’이라는 특성상 쉽게 부식되기 때문입니다. 짚으로 만든 물건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짚을 사용하며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와 관련된 언어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짚으로 만들어진 물건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역사’ 하나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이 책은 짚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소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2.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
▶우리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전통 시장 한 바퀴!
역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오일장은 1470년 (성종1년) 전라도 나주에 섰던 시장이라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당시 극심한 흉년이 들자 나주 사람들이 5일에 한 번씩 모여 서로 남는 것을 교환해 극복했다고 합니다. 이를 장문이라고 했고, 인근 지방으로도 퍼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일장의 시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곳’이었던 셈입니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의 거의 모든 사람이 장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에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 말고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니까요.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또 오일장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하지만, 당시에는 장터에서 세상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오일장에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정인수 작가는 전통 시장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러면서 장터 어르신들의 기억과 경험이 중요한 역사의 한 갈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의 기억과 역사 자료를 비교하여 집필한 책이 바로《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입니다.
3. 《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
▶일 년 열두 달 이십사절기에 숨겨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던 옛날, 선조들은 대한, 소한, 동지, 입춘, 대서, 추분, 백로 등 1년에 12번 바뀌는 절기에 맞추어 대보름, 한식, 단오, 칠석, 동지 등의 명절과 같은 세시풍속을 지켜나갔습니다. 일기예보에서나 봄 직한 낯선 이름의 절기들과 이제는 거의 잊힌 세시풍속이 참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현재에도 참고하는 절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 사람들이 믿고 지키던 절기가 과학적이라는 걸 뜻합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한이가 누구이기에 소한이네 집에 가서 얼어 죽었을까? 공포 스릴러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음력 12월에 오는 절기와 날씨에 대한 속담입니다.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이 작은 추위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을 만큼 소한의 추위가 매섭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속담에는 ‘대한’과 ‘소한’이라는 절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읽고 보면 조상들이 믿고 따르던 절기가 꽤 과학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도대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을 다 알았을까요? 속담에서 따온 이 책 《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는 절기와 세시 풍속을 우리의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던 옛날이야기와 생활 모습을 통해 들려줍니다.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엮어낸 세시풍속을 듣다 보면 선조들의 현명함에 놀라기도 하고, 또 황당한 이야기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할 것입니다. 외우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전통문화 세시 풍속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서로 돕고 슬기롭게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혜도 본받게 될 것입니다.
4. 《귀신 씻나락 까 먹는 무서운 이야기》
▶집 안에 귀신이 득시글하다는데!
전봇대 귀신은 왜 생겨났을까?
사람의 목을 잘라가던 전차 귀신 이야기는 진짜일까?
과거 1980년에서 1990년대에 아이들 사이에 ‘홍콩 할매 귀신’ 괴담이 유행한 적이 있었어요. 반은 사람이고 반은 고양이인 홍콩 할매 귀신이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괴담이었지요. 당시 뉴스에서도 다루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괴담은 왜 만들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초등학생 유괴사건을 걱정한 부모들이 만들어낸 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답니다. 1899년 서울에서 전차가 처음 생기고 난 뒤 목 없는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사람들은 전차가 사람들의 목을 잘라간다고 믿었지요. 1901년 무더웠던 여름밤, 시원한 곳을 찾아 헤매던 사람이, 철로 만든 전차 선로를 베고 잠을 잤더니 무척 시원했다고 해요. 높이도 베개와 비슷해서 무더운 여름 단잠을 잘 수 있었지요.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밤만 되면 하나둘 철길로 몰려들었고, 선로를 베고 잠들었다고 해요. 하루는 사정이 생겨 막차가 늦게 출발했고 그것을 모르고 선로를 베고 잔 사람들이 사고를 당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목없는 시신을 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했죠. 사람들은 전차가 사람들 목을 가져갔다고 생각해 전차 회사로 몰려가 전차를 불태웠대요.
일제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우리 농지에 군사용 전신을 불법으로 개설했다고 해요. 강제로 농토를 빼앗긴 농민들에게 전봇대는 공통이었죠. 일제는 전국에서 일어난 의병을 전봇대에 묶어 놓고 처형했어요. 그러자 전봇대 귀신이 나타나 농작물을 마르게 하고 사람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해요. 사람들은 일제의 흉악 부덕한 일들을 슬퍼하며 전봇대 귀신을 만들어냈는지도 몰라요. 오늘날 우리는 귀신을 오락거리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로만 생각하지요. 그러나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역사의 설움이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역사 속 귀신들을 모두 사연을 가지고 창조되고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지요. 과거 힘없는 이들에게 귀신은 정의였고, 불치병에 걸린 이들에게 의사였으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이기도 했을 거예요. 옛날 사람들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닥치거나,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바람을 귀신이라는 존재를 내세워 위로받으며 기적을 바랐는지도 몰라요. 그러니 귀신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지요.
머리털이 쭈뼛 서고 뒤통수가 서늘해지는 별별 귀신을 만나다 보면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생각, 귀신과 관련된 놀랍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될 거예요. 귀신과 관련된 무시무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고단했던 선조들의 생활과 간절한 바람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