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토록 다채로운 미술 수업이라니!
학교 안팎에서 펼쳐진 10인 10색 미술 수업
『세상의 모든 미술 수업』은 10명의 미술 교수자들이 자신들이 참여했던 미술 수업을 소개하는 앤솔러지로, 독자들의 미술 수업에 관한 지평을 넓혀 주는 책이다. 공교육 및 특수학교, 소년원, 문해 교실 등 세상 곳곳에서 미술을 매개로 학생들을 만나 온 필자들이 미술 수업을 통해 얻은 교육관과 긍정적 효과를 썼다.
이 책은 미술 평론가 유홍준, 미술사학자 목수현과 우정아, 교사 이성원과 노길상, 어린이 미술관 운영자 김이삭, 미술치료 연구자 주리애, 실내 디자이너 송혜승, 화가 김중석, 위기 청소년을 돕는 사회적 기업 대표 이재경 등 미술 교육 현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활동해 온 이들이 참여해 소재의 다양성과 내용적 신뢰도를 고루 갖추었다.
교육 철학을 정립할 수 있었던 다년간의 수업, 비전공자들과 미술의 본질과 감상법을 탐구했던 수업, 미술로부터 소외된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했던 수업 등 필자들이 가르치고 배웠던 갖가지 일화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 수업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세상의 모든 미술 수업』은 학교 안팎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독자는 물론 자녀나 친구, 동료 등 다른 이들과 함께 미술 창작과 감상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영감과 나눔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요긴한 한 권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나의 체험적 미술 교육 이야기: 실기와 이론, 창작과 감상의 조화 / 유홍준
· 이것은 ‘미술’일까요? / 목수현
· 공대생이 미술관에서 이성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한 비주얼 리터러시 / 우정아
· 풍경 속에서 미술하기 / 이성원
· 미술관에서 자라는 아이들 / 김이삭
· 마음을 그려 줄게 / 주리애
· 모두를 위한 미술 / 송혜승
· 그려 보니 솔찬히 좋구먼 / 김중석
· 긍정적 상상의 힘 / 이재경
· 미술이 설마 우리를 구원할지도 / 노길상
저자
유홍준, 목수현, 우정아, 이성원, 김이삭, 주리애, 송혜승, 김중석, 이재경, 노길상 (지은이)
출판사리뷰
미술과 수업의 교차점에서
고민하는 독자에게 건네는 영감과 용기
공교육에서 미술은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수업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교과 중 하나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자유만큼이나 수업에 쓸 만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마음 역시 크다는 것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여러 단체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인파가 붐비는 미술관, 미술 서적이 자리 잡은 베스트셀러 코너를 통해 우리는 미술에 다가가고자 하는 대중의 마음 또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미술 수업』은 창작·전시·연구·비평 등 다양한 미술 현장에서 활약하는 필자 10인의 수업 경험을 담은 책이다. 미술 교사들에게는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영감을, 미술 앞에서 머뭇하는 독자에게는 적극적인 감상을 해낼 수 있는 용기를 건네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 책에서는 미술과 교육의 본질, 미디어 리터러시, 자연이나 미술관에서 모색해 본 교실 밖 미술 수업, 시각 장애아·위기 청소년처럼 미술에서 소외되었던 이들과 함께한 미술 수업까지 골고루 다루었다. 주제, 장소, 학생 등 수업을 구성하는 면면을 변주하며 이뤄진 미술 수업을 통해 필자들은 감동과 보람을 얻은 순간을 고백한다.
이 책 한 권이 미술 수업을 향한 갈증을 일순한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 그러나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곳에서, 관심을 두지 못했던 이들과 나눈 미술 수업을 살펴봄으로써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 활용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를 얻고, 미술을 즐기려는 일반 독자들은 그동안의 감상에서 진일보해 미술에 좀 더 깊게 다가가는 방법을 깨칠 수 있을 것이다.
교실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상의 모든 미술 수업들
『세상의 모든 미술 수업』은 대학 강단과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맹아 학교, 어린이 미술관, 소년원, 문해 교실, 미술치료실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이 참여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열 명의 필자들이 고민한 미술 교육의 본질과 효용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미술 평론가 유홍준은 거리의 미술사가로 불렸던 때부터 현재까지 배우고 가르쳤던 미술 수업들을 회고하며 실기와 이론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수업이야말로 진정한 미술 수업이라는 본인의 미술 교육관을 제시하고 있다.
미술사학자 목수현은 학생들에게 선사 시대 유물을 미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지 물으며 미술의 본질을 탐구했던 이야기를 썼다. 나아가 주먹 도끼와 토기를 직접 만들며 신석기 사람들의 미술적 사고를 엿보고, 보기 좋고 편리함을 추구했던 단순한 욕망으로 탄생한 물건도 미술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 한 명의 미술사학자 우정아는 미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채로 진학한 공대생들에게 비주얼 리터러시를 가르쳤던 경험을 썼다. ‘이성 친구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던 공대생들의 소망을 이루게끔 노력한 일들을 산뜻하고 재치 있는 필력으로 표현했다.
한편 학교 밖에서 미술 수업을 도모한 경험들도 눈에 띈다. ‘자연미술’로 명망을 얻은 이성원은 자연물을 이용해 연출하고 싶은 장면을 만든 후 사진을 찍어 제목을 붙인 수업 활동기를 썼다. 학생들의 마음이 작품에 스며드는 과정을 다정하게 묘사했다. 어린이 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을 운영하는 김이삭은 미술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술을 가깝게 느끼고 미술을 좀 더 즐기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고백해 주었다.
미술에서 소외되었던 이들과 함께 미술 수업을 나눈 이들도 있다. 건축가 송혜승은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여러 조형물을 만들며 진행했던 미술 수업을 소개하며 미술이 가진 독특한 힘―나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누구나 누릴 수 있으며, 자신을 표현하게 하는―에 대해 서술했다.
화가 김중석은 문해 학교 할머니들과 그림을 그렸던 기억을 들려준다. 처음에는 못 그린다던 할머니들이 점차 자신만의 화풍을 찾는 과정을 차분히 서술했다. 글자를 몰라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할머니들이 미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된 과정이 드러나 있다.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대표 이재경은 소년원 재소 청소년들과 진행했던 미술 수업을 소개해 주었다. 실패를 통해 완성작을 얻을 수 있는 미술 수업만의 매력이 아이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한편 미술치료 연구자 주리애는 미술치료를 통해 청소년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여 독자들이 미술치료 과정을 선명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이우학교 교사인 노길상은 아이들의 표현 욕구를 존중하며 진행한 수업 노하우를 알려준다. 낙서나 스케치 같은 사소한 끄적임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을 짚어 내 화폭에 옮길 수 있길 바라는 교사의 마음을 담았다.
나, 타인, 그리고 세상을 향한
마음을 여는 미술 수업
미술로 마음을 나누는 일을 ‘대화’라고 본다면 그림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거나, 누군가와 함께 작품을 창작하거나, 작품을 보며 당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일은 미술을 통해 나, 타인, 세상과 나누는 의사소통일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미술을 통해 대화를 나누기 위해 독자들에게 마음을 열어보라고 주문한다. 언제든 누구와도 미술로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표현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보았는지를 꾸준히 자문하길 권한다. ‘과연 당신은 미술을 통해 마음을 열어보았는지’ 말이다.
특별한 정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을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그들과 소통하는 미술 시간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을 수 있겠고, 미술에 한 걸음 다가서고자 하는 독자들은 작품과 작가를 대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필자들의 고민과 실천, 그리고 거기서 피어나는 영감이 독자에게 가닿아 독자들이 앞으로 만날, 꾸려 갈 미술 시간이 더 많은 대화로 마음을 열며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