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세 시대 생태시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지리 교양서
인간과 동물의 올바른 관계를 찾고 내일의 지구환경을 그려본다
2022년에 출간하여 청소년 교양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세계시민을 위한 없는 나라 지리 이야기』를 쓴 ‘최지선’(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의 선생님들이 2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최근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된 동물과 환경을 주제로 다루었다.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존재인 동물은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됐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하루하루 바뀌어가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현장에서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여섯 명의 지리 교사들이 기후변화 시대에 주목해야 할 동물 18종을 골라, 지리적 시선을 통해 동물들의 역사와 생태,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생태계 안에서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목차
들어가며
[1] 왜 거기에 살고 있을까?
1 홍학은 전기 자동차를 미워해 홍학
2 고래를 강으로 보낸 산맥! 아마존강돌고래
3 껑충껑충 캥거루, 먹으면 착한 육식? 캥거루
[2] 기후변화,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적응해가다
4 하얀 곰은 사실 북극의 생존왕 북극곰
5 따뜻한 우리 도시에 더 이상 오지 마라 백로
6 기후변화에 따라 인간을 웃기고 울린 생선 청어
7 기후변화로 등장해 기후변화에 맞서는 존재가 되다 유럽들소
[3] 인간에게 이용되고 인간과 함께하고
8 ‘부드러운 금’을 찾아 침엽수림을 거쳐 바다까지 해달
9 동물, 공존의 대상이 맞나? 양
10 고기와 금기에 대한 믿음의 차이 돼지
11 ‘세계의 지붕’ 위에 소가 산다고? 야크
[4]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 다음 차례를 묻다
12 앞으로도 널 바다에서 볼 수 있을까? 산호
13 인어공주를 찾으려면 어느 바다로 가야 할까? 바다소
14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가로지르는 새 큰뒷부리도요
[5] 내일을 위해 그려보는 공존의 그림
15 한반도에서 다시 함께하고 싶다 반달가슴곰
16 인간이 만든 왕이지만 초원 밖은 위험해! 사자
17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도시를 점령한 악동 라쿤
18 대륙과 대륙을 넘어 종횡무진 이동해왔다 낙타
참고자료
주석
찾아보기
저자
한준호, 배동하, 이건, 서태동, 김하나, 이태우 (지은이)
출판사리뷰
인류세를 살아가는 생태시민을 위해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크루첸이 현재의 ‘홀로세’를 잇는 새로운 지질 시대로 처음 제안한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인류가 지구 지질이나 생태계에 방대한 영향을 끼친 데 주목하여 나온 용어다. 인류세의 특징으로 꼽히는 지구 온난화, 생물 다양성 상실, 해양 오염, 쓰레기 문제, 삼림 벌채 등은 인류가 그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쳐온 증거들이다. 인간의 행위로 지구가 망가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인류세’는 어느덧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가 되었으며, 2024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C에서 과학자들은 현시기를 ‘인류세’로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인류세’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인류가 자신들의 활동으로 인해 파멸적 미래가 올 수도 있음을 인식했다는 것을 뜻한다. 인류는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멸종위기종을 지정해 관리하고, re100 캠페인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태시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또한 이러한 활동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동물에 대한 관점과 관계 설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제는 인간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함께 지구를 살아가고 생태계를 지켜가는 주체로 동물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동물을 지리의 주인공으로!
우리는 동물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을 볼 수 있고, 산과 들에도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의복도 동물을 빼면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어떤 지역에서는 사람과 짐을 이동시키는 데에, 어떤 곳에서는 농사를 짓는 데에 동물을 이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동물들을 중심에 두고 모피와 육식, 동물권, 기후변화 등의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인류와 동물이 주고받은 상호작용과 지구의 변화에 적응해온 과정들이 모두 지리와 연관되어 있고, 동물이 지리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소재임을 보여주지만, 그동안 학교의 지리 수업에서 동물은 보조적인 존재일 뿐이었다. 이 책에서는 동물이 생태환경을 만들어가는 행위 주체임을 설명하고, 인간의 환경 파괴로 변화된 기후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이나, 인간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한 동물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동물이 살 수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부터,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환경에 사는 동물들까지 총 18종의 다양한 동물을 통해 인류의 이기심과 오류를 짚어주고, 인간과 동물이 지구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며 공존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저자들은 동물과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생태환경과 지속가능한 지구를 모색할 수 있는 18종의 동물을 선정해 총 다섯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 장에서는 홍학과 캥거루, 아마존강돌고래 등을 통해,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김새와 습성에 영향을 준 요인과 지역적 특색을 알아본다. 이어서, 북극곰, 유럽들소 등을 통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고통받으면서도 거기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해온 역사를 소개하고, 이들을 생존의 위기로 몰고 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해달, 야크, 양 등을 다룬 장에서는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인간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인해 동물이 겪었거나 현재도 겪고 있는 고통의 양상을 보여주고, 최근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물복지,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도 다룬다. 네 번째 장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와 바다소 등이 인간에게 전하는 경고와, 이들을 생존위기로 몰고 간 환경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도심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라쿤의 최신 소식 등을 전하며,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현재의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정보와 흥미를 두루 갖춘 청소년 지리 교양서
《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는 청소년 교양서답게 편한 문체와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하지만 설명이 쉽다고 해서 가볍게 기초적인 내용만 훑고 가지 않는다. 지구적 문제임을 알게 해주는 총체적인 설명과 관점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사례와 통찰이 들어 있다.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중요한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내고, 공간과 시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지리의 장점과 매력을 한껏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우산종, 핵심종, 캥거테리언, 뮬싱, 트로피 사냥 등 중요한 개념이나 낯선 문화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그림, 지도, 도표 등 내용 이해를 돕는 170점의 이미지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영화와 전설 속의〈인어공주〉, 코카콜라 광고, 두아 리파의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 미디어나 일상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들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집에서 함께하는 반려동물, 축사나 목장에서 만나는 농장동물,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만나는 전시동물, 동네를 산책하면서 만나는 야생동물이 이전과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