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김정호’, 도보답사의 선구자이자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명당과 길지’ 편 출간!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명당과 길지’ 편이 출간되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명당과 길지’를 알아낼까?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고를 때는 첫째로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生利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장의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 제일 먼저 물이 흘러나오는 수구水口를 보고 다음 들판의 형세를 본다. 그다음에는 산의 생김새를 보고, 다음에는 흙의 빛깔을, 다음에는 앞에 멀리 보이는 높은 산과 물, 즉 조산朝山과 조수朝水를 본다. 이 책은 신정일 작가가 직접 두 발로 찾아낸 한반도 최고의 명당과 길지를 소개한다. 땅과 길에 관한 신정일 작가만의 남다른 식견은 물론이고, 산 주변과 평야, 강가와 바닷가 등 ‘사람이 살 만한 곳’에 관한 흥미진진한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1 어떻게 살 것인가 : 땅에도 의지와 이치가 있으니
군자는 마을을 반드시 가려 택하고 | 사람이 사는 곳은 나무가 자라는 높이까지 | 풍속이 변하면 인심도 변한다 | 사람은 사람의 미래다 |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 명산에 명산 없고
2 어디에서 살 것인가 : 사람은 산하의 정을 닮는다
사대부로 산다는 것 | 사람이 살 만한 땅 | 산천의 영기로 선량한 사람이 태어나고 | 바람 들일 창 하나, 햇볕 쬘 마루 한 쪽 | 무릇 주택지에 있어서
3 산과 물이 어우러져 살 만한 곳 : 물이 휘돌아 마을 앞에 머무르고
강의 시작은 모든 곳의 시작 | 거처한 땅의 이름으로 호를 짓다 | 퇴계 이황이 살았던 도산 | 강물이 휘돌아 가는 하회마을 | 풍산 류씨 동족 마을 | 임하댐 아래에 있는 의성 김씨 학봉종택 | 묘한 아름다움이 있는 성천댁 | 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의 닭실마을 | 대대로 외손이 잘되는 양동의 서백당 | 태백산 남쪽에 있는 한수정 | 죽계구곡이 있는 순흥 | 임청각에서 낙동강 물을 바라보다
4 강가에서 살 만한 곳 : 물길과 바람이 조화로운 강 마을
단양팔경이 어디멘고 | 나라 안에서 가장 살 만한 강 마을 | 춘천의 우두벌 | 한강 변의 여주, 동창천 변의 청도 | 삼가천 변의 우당고택 | 큰물이 쉽게 드는 강 마을
5 바다는 끊임없이 새로 시작하고 : 항구에 불빛은 깜빡거리고
우리나라의 해안선 | 변모에 변모를 거듭한 항구 | 아름다운 항구 삼천포
6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 정자와 수목의 그윽한 경치
아무도 내 마음 아는 이 없으니 | 명옥헌에는 눈부신 배롱나무꽃이 피고 | 들판 가운데 자리 잡은 시냇가 마을 | 계곡이 아름답고 나무숲이 울창한 곳 | 난리를 피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땅 | 계정동과 징파도 | 금강 변의 고을들 | 양산팔경이 있는 금강 | 추풍령 일대의 산과 들
7 명당 중의 명당, 서원과 정자 :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르는 자리
조선 성리학의 요람 | 우리나라 서원의 시작은 백운동서원 |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 세워진 서원 | 산수 좋은 곳에 세운 누정 | 정자는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는 곳 | 정자에서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 사대부들의 지적 활동 공간
8 인심이란 무엇인가 : 순후한 옛 풍속은 변함없이 남아
인심을 가려 살 터를 마련하니 | 전라도의 물길은 산발사하 | 인걸은 지령으로 태어난다 | 동서 붕당의 시작 | 불확실성의 시대 | 정여립의 난과 기축옥사의 전말 | 붕당으로 공존의식이 무너지고 | 정읍에서 사사된 송시열 | 이중환이 연루된 신임사화 | 탕평의 시대가 열리고 | 당쟁으로 변화된 팔도의 인심 | 오직 들리는 것은 만당의 웃음소리뿐 | 권력은 씨앗 다툼 같은 것이라 나눌 수가 없고
9 생리란 무엇인가 : 인간은 자연의 손을 놓지 못하고
넉넉하게 된 뒤에 가르친다 | 땅이 기름지면 오곡 가꾸기에 알맞고 | 산에도 가깝지 않고 바다에도 가깝지 않고 | 나라가 태평함에도 가난했던 조선 | 조선의 특산물 | 몸은 하나이고 기능은 네 가지인 돈 | 산이 많고 평야가 적은 나라 | 인간이 자연의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
10 풍수, 음택과 양택 : 산수가 어울려 음양이 화합하니
풍수지리란 무엇인가 | 음양과 산수 | 죽은 사람은 생기에 의지하고 | 지팡이를 짚고 천리 길에 올랐던 도선 | 우리나라에 이름난 풍수사들 | 동기감응이란 무엇인가? | 조상이 편안하면 후손이 편안하고 | 덕 있는 사람이 길지를 만난다 | 옛사람들의 풍수관 | 좋은 땅은 과연 존재하는가 | 뭇 산이 머무는 명혈이 유원지가 되다 | 진산과 도읍풍수 | 고을을 옮기고 시장을 열고 | 우리나라에 이름난 명당 | 아시아의 주거풍수 | 이해의 기쁨이 곧 아름다움이다 | 산이 인접한 강기슭이 살 만한 곳
저자
신정일 (지은이)
출판사리뷰
“한반도 최고의 명당은 어디인가?”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두 발로 쓴 ‘명당과 길지’ 이야기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명당과 길지’ 편이 출간되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명당과 길지’를 알아낼까?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고를 때는 첫째로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生利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고장의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으로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 제일 먼저 물이 흘러나오는 수구水口를 보고 다음 들판의 형세를 본다. 그다음에는 산의 생김새를 보고, 다음에는 흙의 빛깔을, 다음에는 앞에 멀리 보이는 높은 산과 물, 즉 조산朝山과 조수朝水를 본다. 대체로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 엉성하고 넓기만 한 곳은 아무리 좋은 밭과 넓은 집이 있다 하더라도 다음 대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저절로 흩어져 없어진다.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마치 입담 좋은 해설사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한반도 최고의 명당과 길지의 지형과 지세, 그곳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 지명의 유래까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땅에도 의지와 이치가 있으니
사람은 산하의 정을 닮는다
· 무릇 주택지에 있어서 평탄한 데 사는 것이 가장 좋고, 사면이 높고 중앙이 낮은 데 살면 처음에는 부유하다가 나중에는 가난해진다.
· 풍수에는 도읍이나 군현, 마을 등 취락을 중심으로 하는 양기풍수와 개인의 주택 자리를 보는 양택풍수 그리고 조상의 묏자리를 잡는 데 쓰이는 음택풍수가 있다. 음택이든 양택이든 좋은 땅을 고르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같으며 간룡법, 장풍법, 득수법, 정혈법, 형국론을 활용한다.
· 예로부터 경상도 사람들이 꼽았던 ‘영남의 4대 길지’는 경주 안강의 양동마을과 안동 도산의 토계 부근, 안동의 하회마을, 봉화의 닭실마을이다. 네 곳 모두 산과 물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들판이 넓어 살림살이가 넉넉했다.
· 안동 하회마을에는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이라는 말이 있다. 허씨들이 처음으로 하회마을을 개척했고 이어서 안씨들이 문중을 이루었으며, 류씨가 잔치판을 벌이고 흥청거릴 정도로 가문이 번성했다는 말이다.
· 이중환은 예안과 안동, 순흥, 예천 등 태백산과 소백산 아래의 지역을 “신이 가르쳐 준 복지”라 하여 전국 제일의 거주지로 꼽았다. 예로부터 이곳 양백兩百 지역은 『정감록』의 비결처이자 십승지 중의 한 곳으로 알려져 왔다.
· 박남현은 8만 석의 땅을 가졌다고 알려졌는데, 한성까지 자기 땅만 밟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부자였다고 한다. 풍수설에 따르면 그 명당자리가 일대 발복에 그치는 것이어서 그가 죽자마자 여덟 채의 집이 불에 타는 등 순식간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신정일 작가는 30년 넘게 우리 땅 곳곳을 답사한 전문가로 각 지역 문화유적은 물론 400곳 이상의 산을 오르고,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다. 부산 오륙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로 조성되었고, 그 외에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의 개발에 참여하였다. 이렇듯 두 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걸어온 신정일 작가를 김용택 시인은 “현대판 김정호”라 했고, 도종환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길 위의 시인”이라고 했다. 김정호가 그랬듯 산천 곳곳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국토 인문서로 독자들에게 이 땅의 인문지리학적 통찰과 함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