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간신은 어떻게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가?
간신이 없는 곳은 없다. 간신은 하나의 심각한 역사현상이다.
간신을 막고 제거하지 못하면 그 조직은 물론 나라가 망한다.
간신이 구사하는 수법, 이를 ‘간사모략’으로 부르겠다. 이제 70가지 항목의 간사모략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필자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인류의 역사를 관통해보면 한 나라가 흥하는 데는 열 충신으로도 모자랐지만 나라를 망치는 데는 간신 하나면 충분했다. 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방심과 우리 안의 간성(奸性)으로 인한 그릇된 선택 때문에 실제로 불과 얼마 전 직접 경험했고, 이 순간에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간신이 역사에 얼마나 심각한 존재였는가를 잘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
목차
일러두기
머리말
간신의 수법
제1부. 간신의 기술 - 실로 다양한 간신의 수법
001. 크게 간사한 자는 충성스러워 보인다
002. 음모와 간사모략의 기본은 ‘아첨의 기술’로부터
003.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004. 간신의 겉모습도 유심히 살펴라
005. 가장 상투적이지만 가장 잘 먹히는 수법은?
006. 간사모략은 간신의 전유물이 아니다
007. 철저하게 인간의 본능을 공략하는 간사모략 ‘투기소호(投其所好)’
008. 절묘한 아부의 기술
009.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010. 인간관계의 불가피한(?) ‘중상모략’
011. 앞보다 뒤, 밝음보다 어둠을 좋아하는 자를 경계하라
012. 인간의 모습은 하나가 아니다
013.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를 간파하라
014. 어느 경우든 공략의 대상이 정확해야 한다
015. 다 같은 웃음이 아니다
016. 간신의 수법조차 빌려라
017. 남의 손도 손이다
018. 구실과 핑계
019. 떠벌리고 사칭(詐稱)하기
020. 진주와 물고기 눈알, 가짜가 진짜를 비웃다
021. 미인계(美人計)
022. 상황의 본질을 흐리고 ‘갈라치기’한다
023. 간신은 소굴(巢窟)을 여럿 파 둔다
024. 자기 패거리의 수법조차 이용한다
025. 술자리를 경계하라
026. 틈타기
027. 떠넘기기와 미루기
028. 등 뒤에서 몰래 쏘기
029. 호가호위(狐假虎威)
030. 불 난 집에 기름 붓기
031. 창을 거꾸로 돌려 공격하다
032.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변형 ‘이화제화(以華制華)’
033. 교묘하고 황당하지만 먹히는 수법
034. 자리를 위해서라면 아내까지 죽인다
035. 강을 건넌 다음 다리를 부순다
036. ‘방울을 흔들고 북을 치며’ 요란을 떤다
037. 사사롭고 소소한 은혜를 크게(?) 베풀다
038. 겉으로 돕고 몰래 손해를 끼치다
039. 아래에 달라붙어 위를 속이다
040. 위에 달라붙어 아래를 속이다
041. 말 궁둥이를 두드리는 기술
042. ‘무대랑(武大郞)’이 가게를 열다
043. 세 걸음 물러났다 한 걸음 나아가다
044. 간신의 처세는 노회(老獪)하고 교활(狡猾)하다
045. 이간질은 간신의 본질
046. 족제비가 닭에게 절하다
047. 간신은 속죄양(贖罪羊)을 찾는 데 주저함이 없다
048. 간신은 인심을 농락하는 술수에 능하다
049. 은밀히 영합하여 구차하게 자리를 구한다
050. 작은 실수와 잘못을 바로 시인할 때 다시 살펴라
051. 위는 속이고 아래는 누른다
052. 간신에게 은혜와 의리는 이용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053. 간신은 관료판의 속성을 철저히 이용한다
054. 가짜를 진짜로, 불량품을 우량품으로 속인다
055. 사탕발린 포탄
056. 간신은 ‘피뢰침(避雷針)’, 즉 속죄양(贖罪羊)을 늘 준비한다
057. 언제든 제거할 수 있는 꼭두각시를 잘 세운다
058.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라
059. 간신은 서로를 속인다
060. 간신은 미리 알아서 대령하는 데 귀신이다
061. 간신은 어디다 숟가락을 얹어야 하는 지를 기가 막히게 안다
062. 간신은 꼭두각시를 세울 뿐만 아니라 만들어낸다
063. 간신은 함정을 파서 해치는 데 귀신같다
064. 간신은 아무리 작은 끈이라도 이용한다
065. 돈은 간신의 육신이자 영혼이다
066. 부추기는 자가 간신일 가능성이 크다
067. 간신은 위장을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한다
068. 간신은 속죄양(贖罪羊)을 만들어내는 고수다
069. 간신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면 상대의 자식까지 해친다
070. 요지경 간신의 아부술
제2부. 간신의 엽기獵奇와 변태變態 천태만상千態萬象
간신의 엽기적 변태심리┃간신들의 엽기와 변태 천태만상
자식을 삶아 갖다 바친 간신, 역아(易牙)┃성기를 스스로 자른 간신, 수조(竪刁)┃부모 형제를 버린 간신, 개방(開方)┃한 집안을 멸문시키고 온 성의 갓난아이를 몰살한 간신, 도안고(屠岸賈)┃사후 부관참시로 단죄된 최초의 탐관 간신, 양설부(羊舌鮒)┃ 부자 관계를 이간질하고 충신을 해친 간신, 비무극(費無極)┃ 열등감에 사로잡혀 은인을 해치고 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간신, 백비(伯嚭)┃ 후궁까지 모함한 간신, 주파호(周破胡)┃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어코 사람을 해친 간신, 석현(石顯)┃위장과 위선의 달인 거간, 왕망(王莽)┃호랑이를 내쫓은 이리와 같은 간신, 단초(單超)와 ‘오후(五侯)’┃ 집짓기에 집착한 간신, 후람(侯覽)┃거물급 간신의 엽기적 아내, 손수(孫壽)┃떼거지로 간행을 일삼은 환관집단 간신, 십상시(十常侍)┃ 죽음을 앞두고도 뇌물을 쓴 간신, 황호(黃皓)┃기생을 두고 싸움을 벌인 간신, 완전부(阮佃夫)┃ 사방천지에서 뇌물을 받아 챙긴 간신, 여법량(茹法亮)┃ 10년 사이에 주인을 네 번 바꾼 간신, 후경(侯景)┃343 익명의 투서로 충직한 사람을 해친 간신, 사마신(司馬申)┃강남을 착취하여 공분을 산 간신, 시문경(施文慶)┃멸망을 앞두고도 쾌락에 취해 있었던 간신, 공범(孔范)┃권력을 얻기 전과 후가 딴판이었던 간신, 원의(元義)┃ 손에서 활을 놓지 않았던 포악한 간신, 이주영(爾朱榮)┃ 태후와의 간통으로 권력을 극대화한 간신, 화사개(和士開)┃ 간신에게 꼬리친 새끼 간신, 고아나굉(高阿那肱)┃살육으로 점철된 간신, 우문호(宇文護)┃부귀에는 관심 없다던 간신, 양소(楊素)┃황제의 총애와 나라의 멸망을 바꾼 간신, 우세기(虞世基)┃ 권력이면 궤변도 통하는 것임을 보여준 간신, 배온(裴蘊)┃최고 최대 최악의 간군(奸君), 수 양제(煬帝)┃ 고삐 풀린 ‘경박공자(輕薄公子)’ 간신, 우문화급(宇文化及)┃밀고로 출세하여 온갖 고문을 발명(?)한 간신, 색원례(索元禮)┃분노한 백성들에게 시신을 뜯긴 간신, 내준신(來俊臣)┃동료 간신에게 당한 간신, 주흥(周興)┃ 무측천의 조카로 족간의 전형을 보여준 간신, 무삼사(武三思)┃염주 알을 굴리고 다니며 사람을 철저히 속인 간신, 이보국(李輔國)┃ 나라의 위기상황도 보고하지 않은 간신, 정원진(程元振)┃ 권력자의 종교를 한껏 이용한 간신, 어조은(魚朝恩)┃권력을 갈취하는 술수를 후배 간신들에게 전수한 간신, 구사량(仇士良)┃황제와 같은 상을 따로 받은 간신, 전령자(田令孜)┃ 황제의 꿈 때문에 백성을 크게 괴롭힌 간신, 왕흠약(王欽若)┃ 여 도사 때문에 몰락한 간신, 정위(丁謂)┃ 범죄사건 날조로 남의 자리를 빼앗은 간신, 채학(蔡确)┃ 개혁가 왕안석(王安石)이 이를 갈았던 간신, 여혜경(呂惠卿)┃ 송조육적(宋朝六賊)의 엽기변태 간행┃ 크게 짖는 겁 많은 개와 같았던 간신, 왕보(王黼)┃ 역대 10대 간상(奸相) 일람표 ┃ 꼭두각시 황제 자리까지 오른 간신, 장방창(張邦昌)┃죽어서도 온갖 부귀를 누린 간신, 왕백언(汪伯彦)┃매국간 진회(秦檜)의 앞잡이 새끼 간신, 만사설(萬俟卨)┃북벌에 실패하여 저잣거리에 목이 내걸린 간신, 한탁주(韓侂胄)┃초록 얼굴의 짖지 않는 개와 같았던 간신, 정대전(丁大全)┃ 동정해서는 안 되는 새끼 간신 요형중(寥瑩中)의 탄식┃ 겉모습과 속이 딴판이었던 대표적 간신, 야율을신(耶律乙辛)┃ 간신 야율을신의 새끼 간신들┃죽을 때까지 100리 밖으로 못 나간 간신, 소이(蕭肄)┃여자의 미모를 이용하여 권력자를 꼬드긴 간신, 양충(梁珫)┃ 사람을 삶아 기름으로 썼던 간신, 이통(李通)┃학살로 출세하여 그 나름 비장(?)하게 죽음을 택한 간신, 소유(蕭裕)┃신동에서 풍기문란의 주역이 된 간신, 서지국(胥持國)┃시신을 개에게 뜯긴 간신, 아합마(阿合馬)┃뇌물로 벼슬을 얻어 새끼 간신이 되어 설쳤던 간신, 노세영(盧世榮)┃통역사 출신으로 살아 공적비를 세운 간신, 상가(桑哥)┃ 태후의 철저한 비호를 받았던 무능한 간신, 철목질아(鐵木迭兒)┃궁중을 집단 섹스의 장으로 오염시킨 간신, 합마(哈麻)┃ 역사책에 망국의 원흉으로 지목된 간신, 삭사감(搠思監)┃고려 출신으로 원을 멸망으로 이끈 간신, 박불화(朴不花)┃개국공신으로 쿠데타를 꾸미다 최악의 학살을 초래한 간신, 호유용(胡惟庸)┃ 쿠데타에 공을 세우고 토사구팽당한 간신, 진영(陳瑛)┃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던 여덟 간신 ‘팔호(八虎)’┃ 황제를 적의 포로로 만든 간신, 왕진(王振)┃간신들끼리의 싸움┃재기하여 무자비한 보복을 일삼은 간신, 왕직(汪直)┃ 방중술로 권력자를 사로잡은 간신, 이자성(李孜省)┃쌍욕으로 대신들을 위협한 지역 차별주의자 간신, 초방(焦芳)┃황제의 양아들이 된 희대의 간신, 전영(錢寧)┃조정의 문서를 집에다 감추어둔 간신, 강빈(江彬)┃거간(巨奸)의 정보망 역할을 한 새끼 간신, 조문화(趙文華)┃ 거물급 간신 위충현과 그 졸개들의 엽기적 간행┃ 충직한(?) 새끼 간신 최정수(崔呈秀)의 간행┃ 한 수 위의 간신에게 당한 간신, 주연유(周延儒)┃숨만 붙어 있는 정권의 숨통마저 끊은 간신, 마사영(馬士英)┃이 간신, 저 간신에게 꼬리 치며 나라를 망친 간신, 완대성(阮大鋮)┃어린 명군 밑의 간신, 오배(鰲拜)┃태평천국 최악의 간신, 위창휘(韋昌輝)의 두 얼굴┃ 사치 향락의 아이콘으로 나라를 망친 간녀(奸女), 자희(慈禧)태후
에필로그 마지막 싸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부록 1 _ 부끄러움 관련 명언명구 모음
부록 2 _ 간신의 수법(목록 - 가나다 순서)
부록 3 _ 간신의 주요 수법 일람표
부록 4 _ 참고문헌
저자
김영수 (지은이)
출판사리뷰
■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이사장의 《간신간신학奸臣學》’수법편’은 200자 원고지 기준 총 5,000여 매 분량의 ‘간신 3부작’ 중에 3부이다. 저자는 〈일러두기〉에서 책의 개관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간신이란 큰 제목 아래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간신론〉은 간신의 개념 정의부터 부류, 특성, 역사, 해악과 방비책, 역대 기록 등을 살핀 ‘이론편’이다.
제2부 〈간신전〉은 역대 가장 악랄했던 간신 18명의 행적을 상세히 다룬 ‘인물편’이다.
제3부 〈간신학〉은 간신의 수법만을 따로 모은 ‘수법편’이다. 이와 함께 역대 간신 약 100명의 엽기 변태적인 간행을 모아 보았다.
3부 모두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은 간신의 간악한 행적을 통해 이들이 인류와 역사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쳤는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현대판 간신들과 간신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데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간신에 관한 기록과 그들의 행적 및 수법을 소개하고 분석했지만, 가리키고자 하는 대상은 지금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간신들임을 밝혀둔다.
이 책은 지난 20년 넘게 간신과 관련한 기록과 학문적 성과를 꾸준히 공부해온 마지막 결과물이다. 그사이 몇 권의 관련 대중서를 출간한 바 있고, 이번에 이 모든 자료들을 다시 검토하고 다듬어 이 세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간신들이 남긴 추악한 행적과 그 해악은 지금도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이 간신현상을 철저하게 청산하지 않는 한 미래가 저당 잡힌다. 최악의 간신 유형인 매국노이자 민족반역자인 이른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대가가 얼마나 큰가를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역사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까닭이다. 간신에게 역사의 평가와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경고하고자 한다.”
간신은 나의 현재와 미래, 자식의 현재와 미래, 보통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결국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간신은 오로지 사리사욕, 재물, 권력, 자리에만 충성할 뿐이다. 간신은 내 것을 가져간다. 빼앗아 가고 훔쳐 간다. 간신은 내 자식 것을 훔쳐 간다. 내 이웃의 것, 이 사회 선량한 보통 시민의 것을 훔쳐 간다. 그것을 합하면 크게는 나라 전체가 된다.
간신은 나의 현재와 미래, 자식의 현재와 미래, 보통 시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결국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다. 간신은 나라를 훔친다. 나라를 판다.”고 편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간신은 개별적 존재가 아니다. 떼거리를 지어 온갖 해악을 끼치는 집단에 속한 자들이며, 그 악행 때문에 사회와 나라가 망가진다. 하나의 현상, 역사현상이다. 그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기 때문에 필자는 이를 간신현상이라 부른다. 이 현상은 전염성까지 막강해서 사회 곳곳을 좀먹는다. 단순 현상을 넘어 너나 할 것 없이 따라하게 만드는 하나의 병적인 신드롬syndrome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남다르다. 이 현상을
직시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일소하지 않으면 간신들의 전면적인 공격에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역사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까닭이다. 간신에게 역사의 평가와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이 책을 통해 경고하고자 한다.
이번에 펴낸 《간신간신학奸臣學》’수법편’은 간신 3부작의 완결편이다. 크게 2개의 부(제1부. 간신의 기술 - 실로 다양한 간신의 수법 / 제2부. 간신의 엽기獵奇와 변태變態 천태만상千態萬象)으로 나눠 간신들의 수법과 엽기적이고 변태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실로 다양한 간신들의 70가지 수법을, 2부에서는 82명의 간신들의 엽기적이고 변태적인 간행奸行을 다루고 있다. 또한 70여 컷의 사진 및 그림 등 도판 자료와 4개의 부록(부끄러움 관련 명언명구 모음, 간신의 수법 목록, 간신의 주요 수법 일람표, 참고문헌)을 실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간신 3부작(〈간신론〉 〈간신전〉 〈간신학〉)은 간신들을 감시하는 깨어 있는 국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작은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껏 우리 민족의 발목을 세게 붙들고 있다. 친일, 종일, 부일의 역사는 매국과 매국노의 역사이고, 매국노의 역사는 곧 간신의 역사이다.
간신은 하나의 역사현상이다. 간신현상이다. 간신현상은 역사적으로 가깝게는 친일 매국노의 역사와 물려 있고, 가깝게는 지금 우리 현재사와 붙어 있다. 역사는 무섭다. 역사의 평가는 매섭다. 역사의 심판은 인정사정없다. 역사의 평가와 심판은 잠시 유보하는 경우는 있어도 건너뛰는 법은 결코 없다. 역사는 그 자체로 뒤끝이다. 지금 준동하고 있는 간신 떼거리와 간신현상에 대한 청산은 식민잔재, 친일청산과 그 맥을 같이한다. 이참에 한꺼번에 씻어내자.
역사의 시곗바늘은 때로 멈춰 있거나 뒤로 가는 것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째깍거림에는 엄청난 동력과 추진력을 내재되어 있다.
때가 되면 그 째깍거림은 거대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힘차게 앞으로 밀어 올린다. 이제 그때가 다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간신은 용서의 대상도, 타협의 대상도, 무시의 대상도 아니다. 간신은 처리해야 하고, 처단해야 하고, 처벌해야 하는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간신현상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처절하게 단죄해야 한다.”
-〈에필로그〉 중에서
“간신은 반드시 알아야만 대비할 수 있고, 반드시 없애야만 끝낼 수 있다.
모르면 방자해지고, 없애지 않으면 멋대로 설친다.” -《한비자》 〈육반六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