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매거진이다. 광고가 없고 양장본으로만 발행한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전권에 걸쳐 명사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흥미로운 인물 이야기와 감성적인 그래픽이 어우러져 쉽게 읽을 수 있다. 타인의 삶에 우리를 비추어 본다. 사람을 배우고 세상을 배운다.
목차
ISSUE 1 이어령 - 내일을 사는 우리 시대의 지성
ISSUE 2 김부겸-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다
ISSUE 3 심재명-우리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ISSUE 4 이문열-시대와 불화不和하다
ISSUE 5 최재천-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ISSUE 6 고은- 우주의 사투리
ISSUE 7 엄홍길-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ISSUE 8 안희정- 다시 민주주의
저자
스리체어스 편집부 (엮은이)
출판사리뷰
ISSUE1 이어령 / 내일을 사는 우리 시대의 지성
“독일에 발터 벤야민이 있다면, 한국에는 이어령 선생이 있다. 그가 살아온 치열한 삶의 흔적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감동적이다.” _김정운(문화심리학자)
《biography》 창간호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 지성이자 우리 시대의 멘토로 불리는 이어령 선생을 만났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학자는 아직도 하루를 분초로 쪼개어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이 선생은 저녁 이후는 약속을 잡지 않고 독서와 집필에 전념했습니다. 그렇게 60년을 살았습니다. 200권이 넘는 저작들은 서재에서 홀로 보낸 저녁들에 쓰였습니다. 우리는 이 선생에게 덧씌워진 천재라는 프레임을 부수고 서재에서 그가 홀로 보낸 시간들을 조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애초 바라던 결과가 나왔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서재에 앉은 그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어령 선생은 내일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세상은 부재의 표상입니다. 이어령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ISSUE2 김부겸 /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하다
“지역주의라는 괴물과 싸우기 위해 나는 대구로 간다.”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境界人, 김부겸의 삶을 통해 정당정치의 역사와 지역주의의 흐름을 읽는다.
《biography #2》에서는 김부겸 전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한번은 그가 “그 넓은 민주당사에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이 나 말고 딱 두 명 더 있더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곤고한 삶을 관통하는 말로 들렸습니다. ‘호남 세력이 주류인 정당에서 활동하는 TK 출신 정치인’이라는 명료한 정의에는 담을 수 없는 삶의 구체성을 느낀 것입니다. 김 전 의원은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을 앓았던, 한국 정치사의 경계인境界人입니다. 그는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경계에서 외로운 정치를 해 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경계境界 짓기’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발견하고 경계境界를 경계警戒합니다.
ISSUE3 심재명 / 우리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모든 게 부족했다. 그래서 채울 수 있었다.
충무로 최고의 제작자를 만든 것은 열등감이었다.
영화 카피라이터에서 시작해 충무로 최고의 제작자가 되기까지!
《biography #3》에서는 영화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를 처음 안 건 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신문과 잡지에서 그가 탁월한 여성 기획자, 성공한 여성 제작자로 이름을 알릴 무렵이었습니다. 중성적인 쇼트커트, 날렵한 눈매, 굳게 다문 입. 알 수 없는 표정이었고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를 세 번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원고의 방향을 새로 잡아야 했습니다. 그는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가끔 이기는 사람이었습니다.
ISSUE4 이문열 / 시대와 불화不和하다
“참 재미있다. 아, 이렇게도 평전을 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했다. 나는 모국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들 중에 이문열을 유일한 노벨상 후보라고 믿는다. 그런 이문열을 통째 만나는 즐거움이 책을 덮고도 여운으로 남는다.” _전원책(변호사)
《biography #4》에서는 소설가 이문열을 만났습니다. 그의 저서는 이제까지 3000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 되면서 시대와의 불화를 겪었습니다. 이틀간 만난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고 실명 비판도 삼가지 않았습니다. 경상도 방언에 어눌한 말투, 부정확한 발음이 더해져 알아듣기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그가 겪어 온 소외와 울분을 이해하기엔 충분했습니다.
ISSUE5 최재천 /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연과 필연의 열매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의 삶을 통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되새긴다.
《biography #5》에서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 교수를 만났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생물학자로 대중의 과학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최재천 교수의 삶과 철학을 통해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봅니다. 아울러 진화론의 태동과 흐름, 멸종 위기 동식물 도감, 개미 백과사전, 열대 일기,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의 인터뷰도 함께 담았습니다.
ISSUE6 고은 / 우주의 사투리
“나는 어제보다 더 어리고 어제보다 더 독야청청하다. 나는 살아 있다. 그러므로 시를 쓴다. 내 유골도 시를 쓸 것이다.”
《biography #6》에서는 고은 시인을 만났습니다. 1958년 등단한 그는 이제까지 150여 권의 저서를 냈습니다. 현대 문학사에 유례없는 다산성의 시인입니다. 노벨 문학상에 이름이 오르내린 지 10년. 그는 한국의 시인이자 아시아의 시인, 세계의 시인입니다. 그의 전생과 현생을 추적하고 대표작을 엄선해 담았습니다. 70년대에 쓴 그의 일기장엔 민주화 운동의 현장, 문인들과의 일화가 생생합니다. 60년대 전국에 출몰했던 ‘가짜 고은’ 사건과 노벨 문학상에 얽힌 뒷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여든 셋의 그가 말합니다. “나는 어제보다 더 어리고 어제보다 더 독야청청하다. 나는 살아 있다. 그러므로 시를 쓴다. 내 유골도 시를 쓸 것이다.”
ISSUE7 엄홍길 /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정말 두려운 것은 기상 변화와 그로 인한 죽음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지는 것이다.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
《biography #7》에서는 엄홍길 등반가를 만났습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에 오르기 위해 22년 동안 38번 도전했고, 18번 실패했고, 20번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배 6명과 셰르파 4명을 잃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모쪼록 엄홍길 대장의 산山 이야기가 인생에 대한 하나의 은유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정상만을 바라보는 사람과 정상 너머를 바라보는 사람은 신발 끈을 매는 태도부터 다를 것입니다.
ISSUE8 안희정 / 다시 민주주의
“내게 안희정이라는 사람은, 저의 오늘이 있게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정치적 동지입니다.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_ 故 노무현 전 대통령
《biography #8》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났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그는 민주주의를 세 단계로 경험했습니다. 젊은 날에는 혁명의 이념이었고, 30대에는 정치 제도였으며, 이제는 사상과 철학에까지 닿아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 호를 통해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독재의 부재가 민주주의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