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은 없다. 판데믹으로 제조업의 구조가 재편된다.
경제 구조, 패권, 사회의 핵심 가치도 달라질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시작됐다. 긴밀히 연결돼 있던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했다. 모두의 건강과 일상생활, 일을 책임지는 소비재 공급망도 마찬가지다. 중국 공장이 멈추자 세계 제조업이 멈췄다.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 도상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구조는 이제 리스크다. 주요국 산업은 가격과 효율성보다 안정성을 택하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구조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에 진행되던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 경쟁,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로의 변화 흐름이 더해졌다. 제조업의 변화는 산업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정치, 사회 문화를 바꿀 것이다. 단기간의 경제 흐름 대신 10년 너머를 바라보는 장기 전망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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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목차
1 _ 위기는 진화의 계기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의 시대
뉴 노멀을 만드는 세 가지 흐름
소프트랜딩에서 하드랜딩으로
2 _ 진화의 시나리오
‘세계의 공장’은 없다
탈세계화 ; 경제 체제의 핵심을 바꾸다
집중화 + 분권화 ; 규모 대신 안정성
세계 질서 재편 ; 가치 사슬을 단축하라
경제 블록화 ; 보호주의와 국제 협력
3_ 제조업이라는 해결책
회복을 넘어 전환으로
판데믹 회복기의 산업
연결, 협력, 통합
뉴 노멀이 온다
4 _ 산업이 삶을 바꾼다
지금의 산업과 결별하라
변화는 위험을 동반한다
지속 가능한 산업
제조업이 사라진 제조업의 시대
사람을 위한 기술
5 _ 역사의 전환
효율의 개념이 달라진다
산업, 경제, 국가의 재구조화
공존과 번영을 위한 경쟁과 협력
에필로그;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사건에서 이야기로
저자
박종구 (지은이)
출판사리뷰
코로나 판데믹을 겪으며 뼈저리게 느낀 건 세계가 지나칠 정도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각 국가와 산업은 고도의 세계화가 효율성, 편리함이 아니라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공장들이 멈추자 전 세계의 제품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부품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중국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간 2020년 2월, TV 등에 쓰이는 LCD 패널 가격은 한 달만에 9퍼센트 올랐다. 다른 국가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가격 때문인데, 그 장점을 누리지 못하게 된 셈이다. 필수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지 자체도 문제가 됐다. 2020년 상반기에 우리도 겪은 ‘마스크 대란’이 대표적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생겼다. 산업의 초점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바뀐 것이다.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는 이미 존재하는 흐름 위에서 출발한다. 판데믹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변화를 가속화했다. 저자는 더 빨라질 변화로 4차 산업혁명,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와 탈세계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는다. 기술을 발전시켜 인력을 덜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만들고,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제 블록을 형성해 자국이나 가까운 지역에서의 생산을 늘리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속 가능성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제조업 구조의 변화는 산업 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의 경제 구조, 국가 간의 패권 다툼, 전 세계 사회가 중심에 두는 가치까지 바꾸고 있다. 저자는 수개월에서 1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보다는 5년, 10년 뒤까지 영향을 미칠 큰 흐름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판데믹은 세계 대전, 대공황, 금융 위기처럼 경제, 정치, 사회를 바꾼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의 산업 구조 변화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제조업의 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