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건축 선진국 일본
일본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최다 배출국이다. 단게 겐조를 시작으로, 마키 후미히코, 안도 다다오,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 이토 도요, 반 시게루, 이소자키 아라타까지 여덟 명의 건축가가 프리츠커 상을 받을 만큼, 건축 최선진국 중 하나다. 이런 일본 건축은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한국 건축계에도 꾸준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건축에 대한 국내 저자의 책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1945년 이후 일본 건축의 주요 국면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전후 일본 건축』은 이 공백을 아쉬움 없이 메워준다.
현대가 아닌 전후저자는 1945년 이후 일본 건축을 서술하기 위한 틀로 ‘현대’ 대신 ‘전후’(戰後)를 선택한다. 단순히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전의 군국주의와 차별된 민주주의, 평화주의, 경제성장을 특징으로 한 일종의 가치 공간을 말하는 ‘전후’를 통해 건축을 살핀다. 시대의 흐름이나 양식, 건축가 개인의 특징으로 건축을 설명하기보다,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건축을 파악하고 서술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 책은 20세기 일본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일본 건축에서 ‘전후’란 무엇인가?
1장. 단게 겐조, ‘전후’ 일본의 국가 건축가
국가 건축가의 등장 / 전쟁 시기의 단게 / 히로시마 평화공원, 전후 건축의 출발 / 국제주의 모더니즘 vs. 일본 전통 / 전통논쟁과 조몬론 / ‘일본적이면서 모던한’: 이세 신궁과 가쓰라 이궁의 교훈 / 구도쿄도청사와 가가와현청사: 전후 민주주의의 기념비
2장. 도쿄대학 단게 연구실, 전후 일본의 설계자들
도쿄대학 단게 연구실과 〈도쿄계획〉 / 도시 모빌리티를 위하나 제언 / 일본 열도의 마스터플랜, 도카이도 메갈로폴리스
3장. 메타볼리즘, 신진대사의 건축
메타볼리즘, 전후, 냉전 / 신진대사의 건축론 / 메가스트럭처 vs. 그룹 형태 / 캡슐 건축 / 대파국 이후의 미래 / 생존 건축으로서의 메타볼리즘 / 메타볼리즘의 유산
4장.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정보화 시대의 도시
박람회와 미래도시 / 미래학의 시대 / 두 명의 엑스포 총괄 건축가: 단게 겐조 vs. 니시야마 우조 / 단게 겐조의 대지붕: 소프트 건축 / 이소자키 아라타의 축제광장: 보이지 않는 도시 / 구로카와 기쇼의 캡슐 하우스: 정보화사회의 주거
5장. 이소자키 아라타, 포스트모더니즘과 일본
‘아라타’ vs. ‘신’: 예술가 건축가의 탄생 / ‘반예술’의 시대와 폐허 / ‘보이지 않는 도시’: 환경에서 사이버네틱스로 / 1970년대: 전위의 요양기 / 쓰쿠바 센터 빌딩 / 포스트모더니즘과 일본
6장. 이토 도요, ‘소비의 바다’에서 유영하라
평화로운 시대의 노부시 / 추락한 캡슐: 메타볼리즘을 넘어서 / 실버헛: 도시를 향해 열다 / ‘소비의 바다’에서 유영하라 / 센다이 미디어테크: 정보화 시대의 미디어 수트
7장. 탈전후 건축의 쟁점과 주택 건축
탈전후의 도래 / 1990년대 이전의 주택론: 전후 주택의 프로토타입에서 주택 예술론까지 / 1990년대 이후의 주택론: 핵가족 이후를 위한 주택 / 3.11 이후의 주택론: 사회 디자인으로서의 건축 / 주택으로 일본을 바꾸다
8장. 다시, 일본
2020 도쿄올림픽 유감 / 신국립경기장 논란 / 구마 겐고의 작은 건축
참고문헌
도판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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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