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 팍스(PACS)는 이성, 혹은 동성 커플이 계약을 통해 배우자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적인 결혼 제도다. 팍스 커플은 결혼한 부부와 동등한 수준의 사회 보장 제도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은 프랑스에서 팍스를 맺고 파트너와 살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이 담긴 책이다.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프랑스에서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한국은 동거를 터부시하고,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남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정도의 결혼식을 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는다. 그러나 가사 노동과 육아, 경력 단절의 부담은 젊은 여성들이 비혼을 택하는 이유가 되고, 맞벌이 부부는 아이 낳기를 포기하거나 거부한다.
팍스는 결혼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프랑스에서 결혼은 두 성인의 평등한 계약이며, 상대에 대한 진심이 있다면 결합의 형태는 본질이 아니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목차
1 _ 새로운 결혼을 그리다
그와 함께 살기로 했다
우리가 정한 방식으로 살기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2 _ 프랑스에는 '며느라기'가 없다
프랑스 부모들은 다 이렇게 쿨한가요?
누구도 혼자가 아닌 나라
결혼 아닌 대안이 필요하다
3 _ 가족을 선택할 권리를 말하다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다른 것, 새로운 것, 멋진 것
4 _ 내가 꿈꾸는 가족을 찾아서
평등, 존중, 공존의 가족 문화
새로운 가족의 시대
시민과 시민의 결합
에필로그 ; 결혼이 유일한 선택지일까?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법
저자
이승연 (지은이)
출판사리뷰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의 팍스 제도가 거론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팍스라는 제도 이면의 문화다. 팍스는 결혼이나 출산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프랑스의 문화에서 탄생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가족을 꾸려도 독립적인 개인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배우자가 있어도, 아이가 있어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개인의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개인의 행복이나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사회라면 팍스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도 평등한 시민 간의 계약이라는 취지를 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 그 모습 그대로 함께하는 것. 끊임없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모두에게 평등한 결혼’이라는 팍스 제도의 취지를 일상에서 구현하고 있는 프랑스 사회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