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은 출산에서 어떻게 소외되는가

여성은 출산에서 어떻게 소외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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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스리체어스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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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의 병원 출산율은 1980년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00년대부터는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출산 굴욕 3종 세트(회음 절개, 제모, 관장)’ 개념은 이미 산모들 사이에 보편화됐다. 모두 위생적인 출산, 태아의 안전을 위해 병원이 권장하는 방식이다. 출산 의료화 시스템 내에선 이 외에도 무통 마취 시술 등 각종 의료적 개입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연스럽게, 혹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병원 출산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엄마가 있다. 저자 전가일은 32주 만에 제왕절개로 둘째를 낳았던 자신의 기억을 통해, 출산 의료화 시스템에 의문을 던진다. 총 일곱 가지 일화로 나뉜 저자의 출산기에는 당시 저자가 느꼈던 소외와 두려움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문가에게 맡기라”며 질문을 거절하고, “배가 왜 이렇게 작냐”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몸을 평가하는 의료진으로부터 저자는 소외되고, 물상화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 의료화된 출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출산을 경험한 네 명의 여성과 함께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출산의 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소외되고, 배제된 산모들이 출산에서의 주체성을 자각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산모가 환자가 아닌 여성이자 엄마로서 인식될 때, 분만을 ‘당하지’ 않고 ‘출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목차

프롤로그 ; 나의 출산 이야기
이른둥이 아이들
경험을 어떻게 글로 불러올 것인가
현상학적 글쓰기를 위한 재료들

1_나는 내 출산의 주인공이고 싶었다
꿈꿔 왔던 출산의 순간, 그러나…
여성에게 출산은 어떤 의미인가?
의료화 출산에 대한 문제 제기

2_병원이 주도하는 ‘분만’
“그래도 오시겠어요?”: 거절당함
“이제 그만 모두 가주세요.”: 홀로됨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소외
“그런데 배가 왜 이렇게 작아?”: 물상화
“절대 만지지 마세요.”: 분리

3_출산 여성의 소외와 탈바꿈
소외, 권력화된 의료 세계에 내던져진
배와 자궁으로 환원되는 여성의 몸
고통을 책임지는 엄마로의 탈바꿈

4_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
나는 이렇게 낳았다
그 처치는 과연 꼭 필요했던 것일까?
병원 출산 과정에서 협의는 안 되는 걸까?
여성이 ‘분만당하지’ 않고 ‘출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출산권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

에필로그 : 여성이 행복한 출산을 꿈꾸며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여성은 출산의 도구가 아니다

저자

전가일 (지은이)

출판사리뷰

‘임산부(임신부의 오기) 먼저.’ 수도권 지하철 칸마다 눈에 띄는 두 자리가 있다. 임신부 배려석, 일명‘ 핑크 좌석’이다. 그러나 자리의 주인은 임신부가 아니다. 발밑 문구가 이를 증명한다. ‘핑크카펫,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임신부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 때문이 아니라, 배 속에 품은 진짜 주인 덕분에 그 자리에 앉을 권리를 얻은 셈이다.

2016년 말 행정자치부는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높이겠다며 ‘대한민국 출산 지도’를 제작, 공개했다. 전국243개 지자체의 모든 가임 여성을 수치화한 ‘출산 지도’는 여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여자는 애 낳는 기계가 아니다”, “내 자궁이 공공재인가.” 결국 행정자치부는 하루 만에 지도를 삭제했다.

핑크 좌석과 출산 지도는 우리 사회가 출산과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임신한 여성은 산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이를 낳는 존재(産)이자 아이를 기르는 존재(母)일 뿐이다. 출산 과정과 고통, 산모의 인격과 권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출산은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고통, 그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에 대한 책임감을 한꺼번에 마주해야 한다. 그러나 산모의 선택권은 없다. 의료진의 관리와 통제하에서 대부분의 산모가 수동적으로 출산을 겪는다. 진통이 아무리 심해도 의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의사가 원하는 자세로 아이를 낳는다. 생명이 달린 중대한 상황이라는 명목하에 산모의 권리는 순위 밖으로 밀려난다.

저자는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존재가 소외되는 현상에 의료 지식의 권력화가 깔려 있다고 봤다. 산모의 정서보다 의학 지식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산모의 질문은 무시당하기 쉽다. 출산 의료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출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면서 아이를 꺼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아이의 안전이 최우선인 산모는 의료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출산 과정에서 의료진은 그렇게 우위를 차지하며, 결국 산모는 소외된다.

2016년 대한민국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1.17명)이다. 출산 장려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까닭은 어쩌면 단순하다. 정책 목표에만 관심을 두고, 정책의 대상 즉, 출산의 주체인 여성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산 과정에서 절차를 안내받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산모의 당연한 권리다. 사회가 여성을 인격체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산모에게 출산의 경험은 축복이 아니라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여성은 출산 지도의 점이 아니다. 미래의 생명을 품은 도구도 아니다. 산모가 소외되지 않는 출산 정책을 기대해 본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여성은 출산에서 어떻게 소외되는가
저자/출판사
전가일 (지은이),스리체어스
크기/전자책용량
128*188*20mm
쪽수
14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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