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서출판 마티에서 서양 미학의 태동기인 17~18세기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활발하게 일었던 다양한 이론을 번역해 소개하는 ‘미학 원전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책은 ‘미학’이라는 용어를 창안한 독일의 철학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의 『미학』이다. 바움가르텐은 ‘미학’(aesthetics, 美學)을 철학의 하위 분과가 아닌 독립된 학문으로 정초하였으며, 감성 또는 아름다움의 대상을 고찰하고 인식하는 문제를 파고듦으로써 넓게는 예술과 창작 행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가능케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책은 1750년과 1758년 두 차례에 걸쳐 라틴어로 쓰여 출간된 Aesthetica(1~613절, 제1권)과 Aesthetica Pars Alera(614~904절, 제2권) 가운데 ‘일반론’ 부분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미학의 일반 원리를 설명하는 제1권 제1장부터 제7장, 아름다움의 구성 원리를 설명하는 제1권 제8장(미적인 풍요로움), 제15장(미적인 크기), 제27장(미적 진리)과 제2권의 제37장(미적인 빛), 제49장(미적 확신)이다.
목차
미학 원전 시리즈를 내며
옮긴이 서문
서문
개관
서론
제1권 이론적 미학
제1부 발견술
제1장 인식의 아름다움
제2장 본성적 미학
제3장 미적 훈련
제4장 미적인 가르침
제5장 미적 열정
제6장 미적 교정
제7장 몇 가지 주의사항
제8장 미적인 풍요로움
제15장 미적인 크기
제27장 미적 진리
서문
개관
제2권 일반적 미학에 관하여
제1부 발견술
제37장 미적인 빛
제49장 미적 확신
부록 『미학』 원전 전체 차례
『형이상학』 참조 구절
『철학적 윤리학』 참조 구절
해제 ‘근대 미학’의 탄생
옮긴이 주(註)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 (지은이), 김동훈 (옮긴이)
출판사리뷰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근대 미학 텍스트
도서출판 마티의 미학 원전 시리즈로 만나다
예술이나 아름다움에 관한 물음은 철학의 주요 문제였으나 감성적인 것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감성적 판단보다 우선시하는 전통은 고대 그리스부터 18세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자율적인 예술의 등장,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과 더불어 예술과 아름다움은 독자적인 문제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취미론과 숭고에 대한 탐구, 순수 예술에 대한 물음은 ‘미학’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학문을 태동시키기에 이르렀다. ‘미학 원전 시리즈’는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 출현한 이 미학적 논의를 선도한 텍스트들을 선보인다. 근대 미학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지만 국내에 번역된 적 없는 이 텍스트들은 미학 연구, 나아가 서구 사상사의 빈틈을 메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학 원전 시리즈 1
바움가르텐의 『미학』
“감성과 예술에 관한 논의를 독자적 학문으로 정초시킨
근대 미학의 원점”
‘미학’, 독립된 학문이 되다
근대 미학을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 1714~62)이다. 바움가르텐은 합리론의 대표적 철학자인 라이프니츠와 그의 제자 크리스티안 볼프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미학의 방법론으로 ‘특수한 것에서 보편적인 것을 추론하는’ 귀납적 방법론을 거부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감각에 기반을 두는 인식에 관한 학문인 ‘미학’을 다루는 데 있어 바움가르텐은 라이프니츠-볼프 사상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아름다움의 평가 규칙 또는 기준으로 풍요로움, 크기, 진리, 명석함, 확실성, 생명력 등을 제시하며, 이에 관한 방법론으로 ‘발견술’을 주장한다. 이는 감상자 스스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우리는 바움가르텐이 미학에 관한 한 ‘경험적’ 또는 ‘주관적’ 판단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감성학이 아니고 미학인가
바움가르텐이 고안한 ‘아이스테티카 스키엔티아’(aesthetica scientia)라는 라틴어 명칭을 감성적 능력 일반에 관한 학문, 즉 ‘감성학’으로 이해할 것인지 아니면 예술에 관한 철학적 성찰인 ‘미학’으로 이해할 것인지에 관해 오늘날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 단어는 애초부터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바움가르텐은 1735년 논문 『시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에 관한 철학적 성찰』에서 ‘아이스테티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 글에 “감각되어진 것(aestheta; 아이스테타)이 아이스테티카의 대상”이라고 설명하는 구절을 미루어볼 때 ‘아이스테티카’는 ‘감성학’으로 번역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258-259쪽) 하지만 같은 책에서 바움가르텐은 시학과 철학의 원리를 통일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예술 창작과 관련해 ‘아이스테티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미학적 측면을 강조하는가 하면(261쪽), 또 다른 저술 『형이상학』(1757년)에서는 아이스테티카를 독일어로 ‘아름다움에 관한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263쪽).
그럼에도 이 책의 제목을 ‘미학’으로 한 데에는 바움가르텐이 감성적 인식 자체 또한 ‘아름다움’과 연결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실제 내용 또한 ‘아름답게 사유하고 창작하는 행위’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바움가르텐 미학 이론의 핵심이 담긴
‘일반론’ 부분을 발췌 번역
이 책은 1750년과 1758년 두 차례에 걸쳐 출간된 Aesthetica(1~613절, 제1권)과 Aesthetica Pars Alera(614~904절, 제2권) 가운데 ‘일반론’ 부분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미학의 일반 원리를 설명하는 제1권 제1장부터 제7장, 아름다움의 구성 원리를 설명하는 제1권 제8장(미적인 풍요로움), 제15장(미적인 크기), 제27장(미적 진리)과 제2권의 제37장(미적인 빛), 제49장(미적 확신)이다.
바움가르텐은 모든 저술을 라틴어로 써서 후대의 철학자들을 괴롭혔다. 게다가 『미학』은 그의 다른 철학 저술인 『형이상학』과 『철학적 윤리학』과 상당 부분 연관돼 있어 거의 매 구절마다 『형이상학』과 『철학적 윤리학』의 구절을 참조하며 살펴야 한다. 한국어판에서는 바움가르텐이 참조하라고 지시한 이 두 저술의 구절 역시 모두 번역해 ‘부록’으로 정리하였다. 이는 바움가르텐의 독창적인 이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바움가르텐의 주요 텍스트들을 한 권의 책에서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충실한 번역과 해제
바움가르텐은 『미학』에 고대 로마 수사학 및 시학 관련 저술을 다수 인용했는데, 옮긴이 김동훈은 이 인용문들의 원출처를 모두 찾아 미주에 정리했다. 또한 바움가르텐의 생애와 철학 사상, 『미학』 각 장의 해설을 담은 옮긴이 해제는 원문만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하나씩 풀어주고, 당대 영국에서 유행했던 ‘취미론’과도 비교해 설명해줌으로써 바움가르텐 미학 이론의 핵심에 다가가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미학 원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서양 미학 태동기의 미학 원전을 소개하는 미학 원전 시리즈의 목표는 당대 영국, 프랑스, 독일의 논의를 폭넓고 균형 있게 아우르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 시리즈로는 프랑스의 철학자 샤를 바퇴(Charles Batteux)의 『하나의 원리로 환원되는 예술 장르들』(Les Beaux-arts reduits a un meme principe), ?조지프 애디슨(Joseph Addison)의 『상상력의 즐거움』(Pleasures of Imagination), 프랜시스 허치슨(Francis Hutcheson)의 『아름다움과 덕에 대한 우리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탐구』(Inquiry into the Original of our Ideas of Beauty and Virtue)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