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순한 듯 화려하면서 독창적인 이미지가
마법과 모험 이야기에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다!
낯설고도 흥미로운 세계로의 여정에서 피어나는 따듯한 사랑과 순수한 우정
이 책은 저자인 L. 프랭크 바움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어린이들을 오로지 즐겁게 해줄 생각으로 아픈 가슴과 악몽은 사라져버린 동화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 순수하고도 감성적인 이야기는 각자가 소망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위대하고 무시무시한 오즈가 살고 있다는 에메랄드 시를 찾아가는 험난하고 위태로운 여정, 그리고 시시각각 일행이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과 반전의 묘미가 어우러진다. 한 세기가 지나도록 수많은 뮤지컬과 영화 등으로도 각색되어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작의 컬렉터용 버전인 이 책은 그동안 다채로운 컬러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매력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비밀이 가득한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목차
서문
1 회오리바람
2 먼치킨과의 회의
3 도로시는 허수아비를 어떻게 구했을까?
4 숲을 지나는 길
5 양철 나무꾼 구출하기
6 겁쟁이 사자
7 위대한 오즈에게 가는 길
8 죽음의 양귀비 꽃밭
9 들쥐의 여왕
10 문지기
11 오즈의 에메랄드빛 도시
12 사악한 마녀를 찾아서
13 구출
14 날개 달린 원숭이들
15 무시무시한 오즈의 정체
16 위대한 사기꾼의 마술
17 열기구는 어떻게 떠올랐을까?
18 멀리 남쪽으로
19 나무들의 공격
20 앙증맞은 도자기 나라
21 동물의 왕이 된 사자
22 콰들링의 나라
23 착한 마녀 글린다가 도로시의 소원을 들어주다
24 집으로 돌아오다
추천의 말
저자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은이),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긴이)
출판사리뷰
위대한 오즈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난 이들과 예상치 못한 일들
“오즈는 위대한 마법사라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거든.
…… 하지만 오즈의 본래 모습을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캔자스 대평원의 삼촌 집에서 살고 있는 도로시에게. 거센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집과 함께 통째로 날아간 그곳은 착한 북쪽 마녀와 먼치킨의 나라다. 그런데 이들은 도로시가 사악한 동쪽 마녀를 죽였다며 감사해한다. 뜻하지 않게 집에 깔려 죽은 마녀 때문에 마법이 숨겨진 은색 구두까지 얻게 된 도로시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에 북쪽 마녀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다스리는 에메랄드 시로 가라고, 오즈가 집으로 가도록 도와줄 거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해서 도로시의 기나긴 여행이 시작된다.
이후 노란 벽돌 길을 따라 에메랄드 시로 향하던 도로시는 지푸라기 대신 뇌를 갖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와 잃어버린 심장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갖고 싶어 하는 덩치 큰 사자를 만나 오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다. 숲속을 지나고 강물을 건너고 양귀비 꽃밭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일행은 에메랄드빛 도시에 도착하지만,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며 일행을 만난 오즈는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죽여야 각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답한다. 결국 그들은 서쪽에 있는 윙키의 나라로 향하고 수난을 겪은 뒤 사악한 마녀를 없애버린다. 그러고 나서 에메랄드 시로 향한 일행은 무시무시한 오즈의 정체에 놀라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도로시의 간절한 소망마저 오즈와 함께 날아가버린다. 이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도로시는 초록 병사가 알려준 남쪽의 콰들링의 나라에 살고 있는 착한 마녀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로 한다. 또다시 함께 길을 떠난 일행은 나무들이 공격하는 숲과 신비한 도자기 나라, 괴물 때문에 동물들이 불안해하는 숲속을 지나 마침내 착한 마녀 글린다를 만나고 도로시는 은색 구두의 놀라운 힘을 빌려 그토록 애타게 바랐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작품은 애초에 어린이를 위해 쓴 만큼 얼기설기 복잡하거나 첨예한 갈등 구조, 추상적인 표현 등이 난무하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도로시 일행의 여정을 따라가며 작가가 그려내는 순수한 상상의 세계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또한 소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가 제각각 원하는 집, 뇌, 심장, 용기는 다양한 관점에서 변이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모두가 원하는 걸 이루고 각자 다스릴 왕국까지 갖게 되는 해피 엔딩은 이 작품의 기저에 흐르는 순수한 우정과 따듯한 사랑의 소중함을 더욱더 호소력 넘치게 해준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신기한 마법의 힘이 작용하는 이야기 세계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특히 『오즈의 마법사』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촉망받는 젊은 아티스트로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사물과 인물을 유려한 선과 매혹적인 색채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의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도록으로도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2023년 ‘시크릿 오브 컬러 올림피아 자그놀리’ 전시 등이 열렸다.
마법의 힘을 빌려 세상을 은근히 풍자하다!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클래식 리이매진드’
1900년에 출간된 『오즈의 마법사』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논평가들에게 너무나 다양한 해석과 평가의 대상이 되어왔다. 물론 이 이야기의 배경과 등장 캐릭터는 작가인 L. 프랭크 바움의 굴곡 많은 삶과 경험에서 나왔을 테지만, 19세기 후반의 미국 사회를 상징적으로 그려냈다는 주장도 일견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즈(OZ)’는 금의 무게 단위인 온스의 영어식 줄임말이고 노란 벽돌 길은 미국의 금본위제를, 에메랄드 시는 워싱턴 DC를,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사자는 각각 순박한 농민 계급과 체계에 갇혀 비인간화된 공장 노동자와 당시의 정치인을 빗대어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의인화와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이야기로 당시의 미국 사회를 은근히 풍자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색다른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상징과 비평의 덤불 속에 겹겹이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은 ‘클래식 리이매진드’ 시리즈로, 원문 그대로의 고전소설을 다시 상상하기 위한 컬렉터용 에디션이다. 초록색과 금색, 그리고 검은색과 흰 여백이 조화롭게 이어지면서 전체 이야기의 흐름에서 핵심되는 부분을 짚어내어 여러 동식물과 사물을 인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해냄으로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