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멀고 먼 눈과 얼음의 땅에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이 살고 있었다. 맨날 똑같은 만년설에 항상 똑같은 펭귄들만 보는 게 지루했던 펭귄은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펭귄 말고 다른 누군가로 사는 자신의 모습을 매일매일 상상하며 지냈다. 그러다 마침내 홀로 무리를 빠져나와 길을 떠났다가 생각지도 못한 멋진 발견을 하게 되는데…
극지방 탐험가인 휴 루이스 존스의 모험에 대한 유머러스한 통찰이 주인공 펭귄의 여정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구성의 묘미가 넘치는 유쾌한 일러스트레이션, 감각적이며 단순한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재미와 쾌감이 있다.
저자
휴 루이스 존스 (지은이), 벤 샌더스 (그림), 엄희정 (옮긴이)
출판사리뷰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있을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 떠난
별나고 호기심 많은 펭귄의 사랑스러운 모험담.
남극에 살지만 유달리 추위에 약한 펭귄이 있었다. 안 그래도 추위가 너무너무 싫은데 맨날 보는 만년설에 항상 똑같은 펭귄들 속에 둘러싸인 것이 지겨웠던 주인공은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펭귄 말고 다른 누군가로 사는 자신의 모습을 매일매일 상상하며 지냈다. 결국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은 홀로 무리를 빠져나와 길을 떠나기로 했다. 여기만 벗어나면, 왠지 조금만 더 가다 보면, 분명 굉장한 세계가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빙산을 넘고 물을 건너 먼바다로 향해 가던 중에 펭귄은 눈이 튀어나올 만큼 멋진 물건이 눈앞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실로 대단한 발견”이었으며, “아주 독특한 데다 맵시가 나는 그것은 요리조리 쓸모도” 참 많아 그야말로 완벽하기 그지없었다. 더는 모험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다시금 무리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는 펭귄, 이제는 모든 근심 걱정 다 떨치고 과연 행복해졌을까? 그럴 리가!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은 이내 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결국 또 다른 모험이 곧 이어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모험에 대한 유머러스한 통찰이 반뜩이는 이야기
최대한 덜어 냄으로써 더욱 힘을 얻는 미술적 구성의 묘미
극지방 탐험가이자 글 작가인 휴 루이스 존스는 작업 후기를 통해 그림 작가 벤 샌더스와 본인이 작업에 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로 ‘유머, 간결함, 예술성’을 꼽은 바 있다. 최소한의 요소로 최대 효과를 꾀하는 일종의 미니멀리즘에 속할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의 작업 방식은 단어와 이미지를 최대한 덜어 냈을 때 더욱 강렬해지는 예술적 묘미를 여실히 보여 준다.
“벤과 저는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작업한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유머 감각이 비슷하고, 이야기를 간결하게 전달하고자 하며 예술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하지 않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이야기는 말하자면 거의 어쿠스틱에 가깝습니다. 단어와 이미지를 최대한 덜어 내려고 노력하지요.” -휴 루이스 존스
한편, 펭귄의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때로는 무심히, 때로는 의미심장하게 등장하는 오렌지빛 형광 잉크는 단순히 ‘예쁜’ 책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 아님을 우리는 금세 알아챌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른 관점을 지닌 별난 주인공의 이상과 꿈을 상징하는 데 이보다 직관적인 색은 없을 것이다. 모험의 본질에 대한 유머러스한 통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에는 구성의 힘과 매력이 넘치는 유쾌한 일러스트레이션, 감각적이며 단순한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재미와 쾌감이 있다. 우리의 어린이 독자를 비롯한 그림책 애독자뿐만 아니라, 여기가 아닌 다른 곳, 내가 아닌 다른 존재로 살아 보고픈, 그야말로 자기만의 오렌지빛 형광의 꿈을 품고 있는 모든 이에게 즐겁게 추천할 만한 그림책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