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 생활

시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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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시공사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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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를 향한 꾸준한 인내가 담긴 11번째 시집

『시골 생활』은 『아베르노』 후 3년 만에 나온 11번째 시집이다. 2001년 글릭의 아홉 번째 시집 『일곱 시절』이 나온 후 5년 뒤 2006년, 열 번째 시집 『아베르노』가 출간된다. 『아베르노』 이후 글릭은 많은 문학상을 타게 된다. 미국의 경우 문학상이 주는 권위가 한국만큼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편인데, 그래도 이때쯤 글릭은 미국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인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글릭 스스로 고백하듯, 문학상의 수상이 시인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시인은 변함없이 매일 시를 쓰고, 시를 쓴 후에는 원하는 시가 자신에게 도달하지 않은 자괴감에 시달리지만 또 시만이 주는 위안 속에서 계속 시를 썼다. 행복하나 슬프나 좋으나 싫으나 끊임없이 시를 쓴 글릭의 꾸준한 인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이력이다.

목차

황혼 Twilight
목가 Pastoral
강의 지류 Tributaries
정오 Noon
폭풍이 오기 전에 Before the Storm
일몰 Sunset
카페에서 In the Cafe
광장에서 In the Plaza
새벽 Dawn
첫 눈 First Snow
지렁이 Earthworm
강에서 At the River
복도 A Corridor
피로 Fatigue
불타는 나뭇잎 Burning Leaves
밤에 걷기 Walking at Night
비아 델레 옴브레 Via Delle Ombre
사냥꾼들 Hunters
종이 한 장 A Slip of Paper
박쥐 Bats
불타는 나뭇잎 Burning Leaves
삼월 March
봄밤 A Night in Spring
수확 Harvest
고백 Confession
결혼 Marriage
프리마베라 Primavera
무화과 Figs
댄스에서 At the Dance
고독 Solitude
지렁이 Earthworm
올리브 나무 Olive Trees
일출 Sunrise
따뜻한 하루 A Warm Day
불타는 이파리 Burning Leaves
교차로 Crossroads
박쥐 Bats
풍요 Abundance
한여름 Midsummer
타작 Threshing
시골 생활 A Village Life

저자

루이즈 글릭 (지은이), 정은귀 (옮긴이)

출판사리뷰

지친 우리를 어루만지는 시의 손길

『시골 생활』에서 시인은 시골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 준다. 시골이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과 좀 다르다. 미국에서 작은 도시, 우리나라로 치면 읍내 정도가 적당할, 영화관도 있고, 분수대도 있고 시청도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먼 벌판과 습지가 있고 도로가 먼 세계로 인도하는 그런 곳.

시집에서 배경은 물론 지중해 마을이다. 하지만 시인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죽음을 맞은 대도시, 21세기 문명의 폐허 속에서 눈을 돌려 시골의 일상이 품고 있는 삶의 변주들을 아우른다. 태어난 장소가 형성하고 통제하는 삶의 모습들, 자라는 일, 사랑하는 일, 직장을 잡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일상을 이어 가는 일, 늙어 가는 일, 그 다양한 변주를 신중하게 진행한다.

글릭의 잔혹 동화

한 비평가는 시인 글릭이 가장 좋아하는 인사 방식을 ‘매복’(ambush)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기대가 무너지는 방식, 숨어 있던 것이 공격해 오는 방식이다. 평온을 가장하고 숨어 있다가 갑자기 민낯을 드러내는 ‘매복’은 이번 시집만의 특징이 아니다. 2001년 출간된 『일곱 시절』에서도 시인은 우리 삶의 굽이굽이마다 환희와 기쁨의 순간에 어김없이 추락과 조락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이, 온 세계가 9·11 이후의 마비를 겪고 있을 때 시인은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 『아베르노』를 쓴다. 의지하는 것들이 다 사라진 어떤 세계를. 미지의 땅으로 끌려간 페르세포네. 그러나 그 납치는 끝이 아니어서 페르세포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다. 『시골 생활』은 일테면, 수많은 페르세포네의 새로운 일기다.

시에서 드러나는 평정과 태연함을 시인 글릭의 냉혹과 연결 짓는다면 그건 큰 오독일 것이리라. 시인이 드리우는 관찰의 시선은 실은 그녀가 얼마나 섬세하고 민감하게 우리 삶의 균열을 보고 있는가를 증명한다. 때문에 글릭이 『시골 생활』에서 그리는 잔혹 동화는 비참과 절망만의 잔혹 동화는 아니다. 그 안에 순수한 희구가 있다.

21세기 노벨문학상 첫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2020년 루이즈 글릭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시문단에서는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2000년 이후 여성 시인으로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09년에 〈닐스의 모험〉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 여성 작가 셀마 라겔뢰프 이후 16번째이고, 1996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후 두 번째 여성 시인이다. 한림원 위원인 작가 안데르스 올손은 “『야생 붓꽃』(1993)에서 『신실하고 고결한 밤』(2014)에 이르기까지 글릭의 시집 열두 권은 명료함을 위한 노력이라고 특징지어진다”고 했다. 덧붙여 글릭의 작품 세계를 19세기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하며 “단순한 신앙 교리(tenets of faith)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엄정함과 저항”이라고도 표현했다.

루이즈 글릭은 50년 동안 미국 시 문단 중심에 선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그래요, 기쁨에 모험을 걸어보자고요 /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 속에서”라는 구절이 있는 시 〈눈풀꽃〉만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퓰리처상 · 전미도서상 · 미국 계관 시인 · 국가인문학메달 · 전미비평가상 · 볼링겐상 ·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 월리스스티븐스상.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녀의 작품은 우아함, 냉철함, 인간에게 공통적인 감정에 대한 민감성, 서정성, 그리고 그녀의 작품 전반에 걸쳐 드러난 거의 환상에 가까운 통찰력으로 지속적으로 찬사를 받는다. 2023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시공사의 루이즈 글릭 전집 프로젝트

2020년 노벨문학상 작가로 루이즈 글릭이 호명된 후, 한국 유수의 문학 전문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루이즈 글릭 시인 작품 번역 출간에 경쟁을 올렸다. 2021년 1월을 기준으로 시인의 시집 전체는 시공사가 맡아 번역 출간하는 계약을 하게 되었고, 2022년부터 그녀의 대표 시집 『야생 붓꽃』, 『아베르노』, 『신실하고 고결한 밤』, 『맏이』, 『습지 위의 집』, 『목초지』,『새로운 생』, 『내려오는 모습』『아킬레우스의 승리』,『아라라트 산』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면서 문학 독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까지 시인이 손에서 놓지 않았던 한국어판

시공사와 루이즈 글릭은 2021년 판권 계약을 완료한 후부터 마지막 시집의 출간까지 긴밀히 소통해왔다. 시인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자신의 시어를 고스란히 잘 전달해줄 단 한 명의 옮긴이를 함께 선정하고자 하였고, 긴 논의를 통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가르치는 정은귀 교수가 이 작업을 맡았다. 영미시를 우리 말로 옮기면서 한국의 시를 영어로 번역하여 알리는 일도 병행해온 교수의 이력과, 정은귀 교수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루이즈 글릭 연구자라는 점이, 언어의 장벽을 걱정하는 글릭의 마음을 안도하게 했다. 정은귀 교수와 시인은 시어의 번역과 뉘앙스를 두고 치열하게 질문을 주고받았다. 시어뿐 아니라, 시집 전권의 컬러에도 의견을 보태는 등, 한국 독자들에게 자신의 세계가 온전히 가닿기를 바랐다. 마지막 시집 『협동 농장의 겨울 요리법』까지의 의견을 주고받은 지 사흘이 지난 10월, 시인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루이즈 글릭의 시 세계가 온전히 옮겨진 국가는 한국이 유일

2020 노벨문학상 발표 후 루이즈 글릭의 시집은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중 시인의 시집 전권을 온전히 출간한 출판사는 시인이 몸담은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이 유일하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시골 생활
저자/출판사
루이즈 글릭 (지은이), 정은귀 (옮긴이),시공사
크기/전자책용량
137*210*20mm
쪽수
12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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