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산이 현대사 3 : 정치·경제

잡동산이 현대사 3 : 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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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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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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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쓰는 물건은 언제 이 땅에 들어와 우리 삶에 스며들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지금의 한국인을 만들었는가?

현대 한국인을 만든 온갖 잡동사니들의 박물지적 역사 탐구

『잡동산이 현대사』, 281개의 물건으로 현대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을 읽다!

전우용의 『잡동산이 현대사』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하고 사소한 물건들이 언제 이 땅에 들어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놓았는지 이야기한다. 원고지 5,000매가 넘는 분량을 1권 ‘일상·생활’, 2권 ‘사회·문화’, 3권 ‘정치·경제’로 나눠 묶었다. 매일 먹는 음식이나 평범한 물건 등 사소한 것부터 건물과 시설, 문서에 이르기까지 281개의 항목을 통해 근현대 한국사를 읽는다. 이 책은 물건의 유입사와 내력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달라진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 한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뿐 아니라, 물건들의 역사와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인의 행태, 습성, 정신 등을 조망하고 생활상과 그 변천사를 살필 수 있다.

목차

3권

책머리에

1장. 다스리고 통제하다

1. 사물이 된 국가│태극기
2. 일상에서 만나는 국가│국기게양대
3. 국가에 감사하는 국민을 양성한 교재│위문편지
4. 한민족의 단일 표상│백두산
5. 꽃과 민족성을 등치시킨 현대사│벚나무
6. 민주주의 시대의 낙점판│선거벽보
7. 현대판 종들의 표지│배지
8. 국가가 공인한 명예의 표지│훈장
9.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일│면허증
10. ‘인간의 자격’을 증명하지 못하는 증서│자격증
11.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가│공소장
12. 혐의를 처벌하는 문서│구속영장
13. ‘모범’을 지정하는 문서│표창장
14.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을 표상하는 문서│투서
15. 오라를 대신한 물건│수갑
16. 반민주 독재권력의 상징물│최루탄
17. 개인의 고유성을 판독하는 기계│지문인식기
18. 권력의 반민주성을 드러내는 책│불온서적
19. 사람의 마음을 공격하는 무기│삐라
20. 사람을 감시하는 기계│감시카메라
21. 역사를 만든 소품│권총
22. 국력의 바로미터 올림픽│금메달
23.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조명등│양초
24. 분단국가의 상징│인공기
25. 대륙과 이어지는 길을 끊다│휴전선 철책
26. 통일 지향의 임시 상징물│한반도기

2장. 개발하고 융통하다

27. 현대의 신│돈
28. 세계의 크기를 측정하는 도구│도량형 원기
29. 진정한 철기시대를 열다│강철
30. 현대 물질세계의 주역│석유
31. 풍족한 의생활을 뒷받침하다│재봉틀
32. 옷감이 넘쳐나는 시대│역직기
33. 인간이 얻은 신의 무기│발전기
34. 전선 없는 전기제품│배터리
35.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테러 무기│다이너마이트
36. 소의 일거리를 빼앗다│경운기
37. 인간을 부리는 장치│컨베이어벨트
38. 반도체 시대를 열다│트랜지스터
39. 접촉의 충격을 완화하다│고무
40. 가늘고 질긴 것, 그리고 가짜의 대명사│ 나일론
41. 다용도 재활용품│깡통
42. 공적 통제를 받는 재산 증서│등기권리증
43. 현대인의 수호신│통장
44. 현대적 골품제를 만들다│신용카드
45. 믿을 것이라고는│보험증권
돈밖에 없는 시대의│표상
46. 현대 세계를 뒤덮은 부호│상표
47. 벼락부자 될 가능성을 팔다│복권
48. 대중을 자선가로 만들다 구세군 자선냄비
49. 우표 한 장 값으로 인정을 나누다│크리스마스실
50. 가난한 상인들의 큰 꿈│구멍가게
51. 현대가 근대에 붙인 이름│재래시장
52. 현대의 신전│백화점
53. 자본주의의 주권主權│주식
54. 부의 ‘부도덕성’을 심화하다│아파트 분양권
55. 흥정 없는 거래를 만든 부호│바코드

3장. 예방하고 치료하다

56. 현대인의 생로병사를 관장하는 신전│병원
57. 큰 키를 향한 욕망│신장계
58. 노인의 수명을 늘리다│의치
59. 얼굴을 망친 무기, 얼굴을 고치는 의술│네이팜탄
60. 몸 상태를 수치화하다│체온계
61. 현대의 어린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물건│주사기
62. 질병을 예방하는 시대를 열다│백신
63. 기생충 없는 몸│구충제
64. 벌레의 유전자에 퇴적된 발암물질│DDT
65. 학을 떼준 약│금계랍
66. 동도서기형 신약│활명수
67. 미생물에 대한 공포를 줄이다│항생제
68. 인간을 악마로 만드는 물질│마약
69. 고통이라는 감각을 줄여준 물질│마취제
70. 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기계│엑스선 촬영기
71. 위대한 존재보다 미물을 더 두려워하게 만든 물건│현미경
72. 숨넘어가는 사람을 살리다│산소호흡기
73. 장애인의 불편을 덜어준 물건│휠체어
74. 병원 문턱을 낮추다│건강보험증
75. 핏줄에 대한 관념을 바꾸다│표준혈청
76. 날씬한 몸 숭배│다이어트 식품
77. 출산을 통제하다│피임약
78. 인간인가, 물질인가?│태아

4장. 교류하고 나아가다

79. 여러 나라가 경쟁하며 공존하는 세계의 표상│만국기
80. 지구와 세계의 형상을 알려준 물건│지구본
81. 세계를 통합한 물건│기선
82. 해로와 육로를 연결하다│컨테이너
83. 세계 시민의 신분증│여권
84. 여행을 고행에서 향락으로 바꾸다│호텔
85. 지구촌 만들기의 단초를 열다│우표
86. 세계의 이미지│사진엽서
87. 원한과 동경의 경계선상에 있는 외국기│일장기
88. 일본 군국주의 침략사의 상징│욱일기
89. 태극기의 짝│성조기
90. 세계와 통하는 개인│개인용 컴퓨터
91. 현대인의 공포감이 향하는 무기│미사일
92. ‘인류 최후의 날’을 현재로 끌어온 물건│원자폭탄
93. 지구를 보는 신의 눈│인공위성
94. 현대를 바꿀 물건│스마트폰
95. 미래를 이룰 물건│자율주행자동차

참고문헌
책에서 다룬 물건들

저자

전우용 (지은이)

출판사리뷰

■ 작은 물건 하나에 온축된 한국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

『잡동산이 현대사』는 현대 한국인의 삶과 의식을 형성한 ‘물건’의 역사를 다루지만, 내용과 서술이 미시사적 소재주의로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물건들이 한국인들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여 삶의 양식과 가치관을 만들어냈는지 이해하려고 한다. 서구화, 식민주의, 산업혁명이 추동한 대량생산과 대중소비, 기술혁신이라는 시대 조건에서 우리 삶에 들어온 물건들은 한국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저자의 말처럼 전등이 없는 시대에서 있는 시대, 냉장고가 없는 시대에서 있는 시대로의 이행은 그 어떠한 역사적 분기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책은 ‘물건’이 언제, 근현대사의 어느 국면에서 들어와 한국인의 생활과 의식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 물건들이 한국 역사와 어떻게 조응했는지를 살핀다. 따라서 ‘물건의 근현대사’는 ‘한국 근현대사’를 읽는 저자 고유의 방법이자 관점이다. 저자는 작은 물건 하나에 온축된 한국인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를 꺼내어 펼쳐 보여준다.

■ 역사학자 전우용의 박물지적 역사 탐구

저자 전우용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시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

특히 2008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서 근현대 유물 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물건의 유입사 및 현대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가치관 형성의 역사를 연구해왔다. 그에게 현장에서 만난 ‘오래된 물건’들은 지난 한두 세기 동안 한국에서 전개된 역사의 말 없는 증인이었다. 저자는 구독자 수 45만 명의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 『잡동산이 현대사』 3권 ─ 조선의 백성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국가와 세계의 일원이 되어간 현대 한국인의 형성 과정

3권(정치·경제)에서는 정치와 경제, 의료, 국제 관계와 관련이 있는 물건들을 다룬다. 1장 「다스리고 통제하다」에서는 근대 국가로 이행하며 나타난 새 제도와 관련된 ‘공소장’, ‘구속영장’과 국민 만들기의 일환으로 나타난 ‘태극기’, ‘국기게양대’, ‘표창장’ 같은 물건들을 살핀다. 2장 「개발하고 융통하다」에서는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을 비롯해 생산력의 급격한 증가를 가능하게 해준 ‘석유’, ‘역직기’, ‘발전기’ 같은 물건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시장주의적 인간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에 대해 논평을 가하기도 한다. 3장 「예방하고 치료하다」에서는 ‘병원’, ‘신장계’, ‘체온계’ 같이 우리의 신체와 건강을 규율하는 제도와 물건, ‘구충제’, ‘금계랍’, ‘항생제’ 같이 질병을 물리쳐준 약품을 소개한다. 4장 「교류하고 나아가다」에서는 ‘만국기’, ‘지구본’ 같이 근대 한국인이 국가를 넘어 세계를 인식하게 도와준 물건들과 ‘인공위성’, ‘자율주행자동차’ 같이 미래를 열어갈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 주제를 다루는 장에 ‘양초’, 의료 주제를 다루는 장에 ‘네이팜탄’이 배치된 것은 흥미롭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초’(촉燭)는 매우 비싼 사치품으로서 조명 용품이라기보다는 제사 용품으로 쓰였다. 초는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에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읊은,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도 떨어진다”라는 시구는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서양에서 파라핀 왁스로 만든 ‘양초’(洋燭)가 전래된 이후, 초는 점차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최근에 와서 양초는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무드등으로 주로 사용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 각종 ‘촛불시위’의 주요 소품으로 쓰이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섭씨 3,000도까지 올라 주위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네이팜탄을 개발한다. 네이팜탄 공습을 당해 도쿄에 큰 피해를 입은 일제는, 네이팜탄이 서울에 투하될 것에 대비해 종묘에서 남산에 이르는 구간의 집들을 강제 철거해버려서 불이 옮겨붙지 않을 소개공지대를 만든다. 소개공지대는 1960년대에 판잣집 밀집 지대가 되었다가, 세운상가나 어린이공원 등으로 변모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네이팜탄이 실제로 사용되어 많은 피해자가 생겨났는데 이들을 위해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 성형수술이다. 그전에 한국에는 성형외과도, 성형수술도 없었다. 1961년 처음 성형외과 전문 진료가 시작되었고, 50여 년이 지난 지금 성형외과 의원은 한국에서 성행하는 ‘몸 관련 산업’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네이팜탄 때문에 생긴 역사의 상흔은 오늘날의 성형수술과 연결된다. 이처럼 생각지 못했던 주제와 물건의 관련성을 밝혀내면서 현대 한국인이 형성된 경로를 추적하는 것도 이 책이 지닌 매력이다.

■ ‘물건’이 만들어온 인간과 시대, 앞으로는 어떤 물건이 어떤 시대를 만들까?

이 책은 물건을 사용하며 변화해가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대를 읽으려 한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수십 개의 전화번호와 수백 개의 대중가요 가사를 외웠다. 지도책 하나만 있으면 운전해서 가지 못하는 길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에 전화번호부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고, 노래방에 가면 노래 가사가 나오기 때문에 가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내비게이션 없이는 초행길 가는 데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물건’이 기억하거나 이해하려는 의지를 감퇴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 중 대부분을 물건과 상호작용하면서 보내기 때문에, 물건의 특성이 달라지면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과 시대의 특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닷새에 한 번 시장 생활을 경험하던 사람과 스마트폰에 시장을 담고 사는 사람의 감각이 같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주의형 인간’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건의 유입사와 내력을 살피는 것은 그 자체가 흥미롭고 호기심이 생기는 일이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쓸모없는 잡다한 물건’인 잡동사니들의 역사는 우리 자신을 알고 다가올 시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잡동산이 현대사 3 : 정치·경제
저자/출판사
전우용 (지은이),돌베개
크기/전자책용량
150*215*35mm
쪽수
520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3-12-08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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