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와 언론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가
우리는 언론이 부재한 시대를 살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만큼, 언론이 의도를 품고 특정 대상을 조준한 다음, 대중에게 모종의 관념을 주입해 여론을 좌우하는 것쯤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들에게 눈엣가시가 되는 순간, 그들이 기획한 프레임으로 휩쓸려 들어가 끝이 안 보이는 진실게임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 책은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정권을 내준, 대선 패배의 원인을 밝혀보자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이재명의 패배에서 저자가 주목한 부분은 대장동 의혹이다. 대장동 문제가 불거지자 유권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떠올리며 분노했다. 토건 비리의 맨얼굴이 드러났고, 부도덕한 법조 엘리트와 토건업자들이 관여해 수천억 원을 손쉽게 벌었다는 보도에 경악했다. 그 원망은 고스란히 이재명에게 투사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5,503억 원의 공익 환수를 실현했지만 그 부분은 일말의 관심도, 칭찬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천문학적인 수익 발생’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의심만 불어났을 뿐이다.
대장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재명은 대선이 끝난 지 1년 반이 넘도록 관련 수사를 받아왔지만, 무수히 진행된 압수수색과 수사에도 대장동과 관련해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배임죄로 기소했다.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 이후 800일이 넘도록 이재명은 끝없이 이어지는 혐의에 맞서 전쟁 중이다. 이 싸움은 언론과의 싸움이고 검찰과의 싸움이다.
대장동 의혹은 언론이 제기한 이슈다. 《경기경제신문》이 처음 의혹을 제기하고 《조선일보》가 이슈를 키웠다. 대장동의 전개 과정을 보면 한국 언론 환경의 문제점이 보인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해 특정인을 거꾸러뜨리는 행태는 여기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검찰의 팀플레이를 들여다보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본질이 드러난다.
20년간을 기자로 살았고, 경기도지사 보도특보를 비롯해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와 함께한 저자는 익히 알고 있는 언론사의 보도과정을 바탕으로 ‘이재명 죽이기’의 시나리오를 펼쳐 보여준다. 첫 보도날짜는 왜 9월 13일이어야 했는지, 이 잔혹극의 원작자는 누구인지, 교묘하게 몰아붙인 정황과 저의는 무엇이었는지, 단계별 공격 패턴과 주 타깃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최종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주류 언론이 파워게임에 얼마나 진심인지, 포기할 수 없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 얼마큼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 “노무현은 잃었지만 이재명은 지킵니다”
정치인 이재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
이재명은 ‘흙수저’ 정치인이다. 귀족적인 이미지도 없고, 정치적 유산도 물려받지 못한 그는 대중에게 스스로 능력을 증명해야 했다. 이미지를 세공하는 대신 끊임없이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정치 행보였다.
여의도 정치인과 다른 이재명을 이해하려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서 쌓아온 경력과 더불어 기본소득, 지역화폐, 기본주택 등 그가 실현한(혹은 실현하려 했던) 정책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일선에서 이재명과 만나는 기자들은 주로 정치공학적인 면에 집중했기에 정책이 강점인 이재명은 제대로 부각된 적이 없다. 오히려 매스 미디어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 그가 기득권에 저항했기 때문에, 권력인 미디어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기 때문에, 진보 세력에서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에게는 우리를 놀라게 한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대장동 덧칠에 가려진 정치인 이재명의 성과가 있다.
이재명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 천착했다. 부동산 문제야말로 우리 삶을 옥죄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에게 ‘업그레이드 노무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은 그가 사회 현안에 매우 정교한 해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년 넘도록 부동산 문제에 집중해온 이재명만이 내놓을 수 있는 방안들은 정작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 책은 그가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대권주자에 이르기까지 실현해보인 성과들을 주목함으로써, 진짜 일꾼으로서의 이재명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정치인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이고, 정치인은 주권자의 이익을 실현할 도구로서 충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은 정치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절대 잃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정치인이다.
■ 구성
이 책은 대장동 잔혹극을 중심으로 정치인 이재명의 등장과 주요 업적, 진보언론이 바라보는 이재명의 이미지를 설명한다.
1장에서는 이재명이 진보언론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를 통해 언론과 정치인의 관계, 기자의 호감과 비호감이 기사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2장은 풋내기 인권변호사 이재명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주자에 오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과정과 《조선일보》와의 악연을 주시한다. 이 책의 주제이자 본론인 3장은 《조선일보》와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과정을 낱낱이 점검해보고 4장에서는 정치인 이재명이 꿈꾸는 ‘국민을 잘살게 만드는 해법과 실천’으로서의 정치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를 들여다본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단호한 결단과 대처를 보여준 이재명의 빛나는 순간을 재현함으로써, 우리가 ‘왜 정치인 이재명을 지켜야 하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부록 [대장동 Q&A]에서는 어느덧 실체적 진실보다 피로감이 우선하는 대장동 이슈를 58개의 Q&A로 정리해 주제별로 묻고 대답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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