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0년 정치역정을 성찰하는 현역 국회부의장의 자서전
저자 정우택은 2004년 자서전을 낸 후 18년 동안 지켜온 ‘내 사전에 또 하나 자서전은 없다’는 다짐을 물렸다. 자서전은 선거용 홍보 수단이 아니라 지난 삶의 마디마디를 정리하고 앞으로 이어갈 마디에 넣을 목표를 세우는 ‘블루 프린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서전이 계영배(戒盈盃)- 과음을 경계하기 위하여, 술을 어느 한도 이상으로 따르면 술잔 옆에 난 구멍으로 술이 새도록 만든 잔-로서 역할을 해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우택의 자서전은 도전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준다. ’92년 정계 입문 이후 6승 4패의 질곡을 뚫고 5선을 달성하며 국회부의장에 오른 그는 우파 정치인으로서 꾸준히 존재감을 넓혀왔다. 소속 당의 최고위원(’12년), 상임위원장(’14년), 원내대표(’16년), 대표권한대행(’17년), 국회부의장(’22년)이라는 직을 수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소회들을 기록하였다. 해양수산부장관(’01년) 시절의 일화와 충북도지사 때(’06~’10년) 성과도 담았다.
저자가 정치역정에 얽힌 에피소드를 회고하며 써 내려가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술이부작(述而不作)이다. 그는 서문에 “있는 그대로 기술할 뿐 새로 지어내지 않으려 한다. 겸손한 자세로 객관적 태도를 견지하려고 한다. 자랑하지도 말고 과장하지도 말자. 일화 속에는 지난 30년 전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했다.”고 술회한다.
‘인생은 꽃길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주의 법칙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명문 경기중·고 출신임에도 서울법대 입시에 2번 낙방하며 새긴 인생 좌우명 ‘진인사대천명’으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고 행시 합격으로 홈런 친 이야기, 아내와 5만 분의 1 지도를 들고 발로 뛰며 민심을 얻어 리턴매치에서 설욕한 이야기, 도지사를 지낸 청주에서 여섯 달 동안 택시를 몰고 다니는 낮은 자세로 거물 정치인을 꺾은 이야기··· 소개된 일화들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삶의 고비에서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 걷는 용기와 비결을 구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정치인의 자서전이지만 그 효용은 정치의 범주를 넘어선다. 안주냐 아니면 도전이냐, 삶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이들도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입시와 승진, 그리고 선거의 시즌이 찾아왔다. 인생에서 몇 번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진검승부가 필요한 때다. 정우택의 자서전에서 당신 인생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행운을 만나기를 기원한다. 특히, 입시에서 원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학생,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임원, 전직을 고민 중인 샐러리맨, 정치 입문의 꿈을 꾸는 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는 선량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끝나지 않는 도전
1. 단기 필마로 호랑이 굴에 뛰어든 까닭
2. 나는야 청주의 택시 운전사
3. 나의 이력: 쿼드러플 크라운, 장관-도지사-원내대표-국회부의장
4. ‘한국의 케네디 가문’을 꿈꿔보았지만
5. 실패를 먹고 성장해온 6승 4패 오뚝이
6. 우직하게 뚜벅뚜벅
7. JP의 10선을 이루고 싶었던 마음
8. 백수에서 ‘영입 인재 1호’로
9. 당의 주춧돌만은 지켜내려고
10. “오후 3시에 여기서 죽을랍니다.”
11. 풍랑 속 돛단배처럼
1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3. 나의 기묘한 ‘중꺾마’ 징크스
2장. “애써줘서 고마워유”
1. 소고기보다 값진 참깨 선물
2. 미래 조감도, ‘한국의 스위스’
3. “도지사 때 최고였잖유”
4. 기업사냥꾼과 차세대 배터리 공장
5. 지금도 아픈 손가락 두 개
6. 엎친 데 덮친 형국에는
7. 대장 잡는 일병
8. 주민들의 진심이 담긴 훈장
9. ‘툭하면 백수’를 변함없이 지켜주는 아내
3장. 나를 단련시킨 성공과 실패에 보내는 감사
1. 악몽에서 태어난 나의 첫 번째 좌우명
2. ‘집밥 고시공부’와 ‘정치 귀동냥’의 앙상블
3. ‘40대 장관’ 데칼코마니 부자
4. “네 이름 석 자를 소중히 여겨라”
5. 장관님의 비밀 가방에는
6. 믿음을 주고받는다는 것
7. 안녕, 우리들의 리베로
8. 크리스마스이브의 번민
9. 무모했던 첫 도전
10. 먼지가 가라앉은 뒤에야 뚜렷하게 보이는 것들
4장. 희망의 씨를 뿌리는 사람
1. “덕분에 2등을 했습니다”
2. 개척과 독학의 정치
3. 아버지, 38년 만에 저도 여기에 섰습니다
4. 초선이지만 ‘국회의 경제통’
5. 남들은 놀러 가는 하와이에서 진땀을
6. 청문회 스타의 품격
7. 눈물 꽃이 피어난 편지
8. 어머니께 배운 노블레스 오블리주
9. 나의 두 번째 좌우명
10 “아들아, 네 말이 옳다.”
11. 여러분의 든든한 부의장
에필로그 가자! 광복 100주년, G3로!
부록 부친회고록
저자
정우택 (지은이)
출판사리뷰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숙명; 정직과 우직의 정치인, 정우택이 걸어온 길」을 펴냈다. 저자는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야 될 수 있다’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정치인이다. ’92년 정계 입문 후 30년간 도전의 연속으로 정치역정을 걸으며 몸소 체험한 정치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고, 장관, 도지사 등을 지내며 겪었던 비사들을 ‘술이부작’의 심정으로 써 내려갔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그는 일생일대의 진검승부를 겨루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늘 도전의 길을 선택한다. 백미는 2010년 충북도지사 재선에 실패한 후 국회로의 재입성을 도모할 때이다. 그는 10여 년간 닦아 온 텃밭 「진천·음성·괴산」에 안주하지 않고 청주의 거물 정치인이 군림하는 「청주 상당구」에 도전장을 내민다.
#19대 총선에서 청주고의 대부 격인 홍재형에 도전장
“역대 대선을 보면 충북에서 1등을 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에서는 충북 1등을 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합니다.”
(직선제로 바뀐 13대 대선 이후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충북의 표심이 대선을 좌우한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순간 박 대표의 레이저 광선이 내 눈에 꽂혔고 장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왜 그렇죠?”
“청주 인구가 충북의 반을 넘는데 도지사나 국회의원, 시장 모두 민주당입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청주시는 완전 야당 지역이 돼버렸어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박근혜 대표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엉겁결에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제가 충북 정치 1번지로 지역구를 옮겨 청주고 출신 정치인들의 대부 격인 홍재형을 꺾어 충북의 분위기를 쇄신하겠습니다. 청주 상당구 출마를 검토해 보겠습니다.”
〈1장 단기필마로 호랑이 굴에 뛰어든 까닭〉 중에서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와해 직전까지 치달았던 새누리당(현 국민의 힘) 탈당 사태와 내홍은 물론, 막후에서 숨 가쁘게 벌어졌던 당 살리기 구급 작전까지 비사(秘史)들을 솔직 담백하게 서술했다.
#원내대표 당시 인명진 비대위원장 영입 산고(産苦)
인명진 목사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시간은 벌써 2시 50분. 내가 죽어야 하는지, 살아야 하는지가 인 목사의 한마디에 달려 있는데 그의 묵묵부답이 거듭되는 가운데 시간만 흐르니 이 또한 죽을 노릇이었다. 〈1장 오후 3시 여기서 죽을랍니다〉 중에서
자서전은 자민련 열풍과 몰락에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말년 모습까지 회고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정치와 정치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담담한 서술로 보여준다.
#’04년 자민련 쇄신위원장으로 분투기(奮鬪記)
JP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아침에 오기로 했다며?”
“네. 8시에 우리 당 5역이 함께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JP의 역정과 함께 고막을 찢을 듯한 소리가 들려 나왔다.
“올 필요 없어 !!!” 그러고는 전화가 끊겼다.
〈1장 JP의 10선을 이루고 싶었던 마음〉 중에서
저자는 꽃길을 걸을 때보다는 낙선 후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어떤 자세로 임했고 어떻게 행동하여 극복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있다. 나아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늘 안주보다 도전을 선택한 것을 숙명으로 여기며 얻어낸 성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그가 6승 4패의 선거전을 치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인생 스토리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