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연과 이기심이 가득한 마을에서 찾아낸
더불어 살아가는 가장 ‘굉장한’ 방법!
도로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쓸모없는 것은 모두 치워 버린 마을!
하지만 그것들은 정말로 쓸모없을까요?
“쓸모없는 것은 모두 치우시오!”
이기심 가득한 외침이 마을에 불러 온 파장
나무 위에서 쿨쿨 잠자기를 좋아하는 표범 아가씨는 노란색 버스를 몰고 동물들을 마을 이곳저곳으로 데려다주어요. 인기 만점인 표범 아가씨의 버스는 언제나 북적북적 자리가 꽉 차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작고 까만 자동차 한 대가 버스를 슝 하고 앞질러 갑니다. 버스에 탄 동물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정말 굉장해!’ 하고 생각해요. 그날 이후 마을의 동물들은 하나둘씩 자동차를 몰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표범 아가씨의 버스는 텅 비고 말았어요. 동물들은 더는 함께 버스에 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도로 위에는 자동차가 점점 더 많아졌어요. 모두가 서로 앞질러 가려고 다투는 바람에 자동차들은 도로 위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결국 동물들은 도로를 넓히기 위해 표범 아가씨의 나무를 베어 버리고 쓸모없는 것은 모두 치워 버리기로 결정합니다. 도로는 점점 더, 점점 더 많은 자동차로 가득 차고, 동물들은 도로 위에 갇혀 콜록콜록 기침하고 서로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표범 아가씨의 나무는 정말로 쓸모없는 것이었을까요? 이 마을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자
나탈리야 샬로시빌리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출판사리뷰
생생한 질감과 자유분방한 드로잉으로 구축한
왁자지껄 표범 아가씨의 마을
나탈리야 샬로시빌리는 수채화 색연필과 아크릴 물감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를 구축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친 듯하면서도 섬세한 질감 표현입니다. 붓의 결 자국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채색 방식은 독특한 표정의 동물 캐릭터들에게 생동감을 불어넣고, 독자의 흥미와 몰입감을 더해 줍니다.
또, 작가는 배경의 장식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이야기를 움직이는 요소에 집중합니다. 그 덕분에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화면 속에서 도드라진 질감과 자유분방한 요소들이 혼란스럽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가로로 긴 판형 역시 이야기의 주된 배경이 되는 마을의 도로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작가가 한 권의 책을 설계할 때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매연으로 가득 찬 도로에서 떠올린
환경, 발전, 배려의 놀라운 결합!
마을의 동물들은 자동차로 가득 차 버린 도로에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거나 서로를 헐뜯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를 몰기 위해 표범 아가씨의 나무를 베고, 쓸모없는 것은 모두 치웠지만 모두가 앞서가려는 욕심 때문에 도로 위에는 자동차가 점점 더 많아질 뿐이었지요. 버스에 타는 대신 자동차를 몰면 더 빨리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책은 편리한 기술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갖기 위해 우리가 경시했던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환기하고, 환경과 기술 발전의 조화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배려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