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초한지(楚漢志)』로 건국하여 『삼국지(三國志)』에서 망한다.
이후 분열 400년을 지배한 권력자와 지식인들
한이 무너진 이후 오랜 분열의 시간, 그 어리석은 시간을 지배한 권력자들은 하나같이 성정이 꼬였다. 그 출신 성분으로 인한 콤플렉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혼돈과 혼란의 시기에 순리에 역행하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그들의 선택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지식인들은 위정자들에게 입바른 소리를 해댔고, 또 위정자들은 그런 지식인들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그런 관계였다. 위정자들은 켕기는 것이 있었고, 지식인들은 그것을 빌미로 줄타기를 하는 것뿐이었다.
왕망은 개혁을 위해 패륜을 저질렀고, 개혁에 대한 평가로 패륜을 이해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역사는 오히려 그의 패륜에만 주목했고, 그 패륜으로 그의 개혁을 저평가, 아니 평가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역사는 그의 패륜만을 기록했다.
하안은 또 헛똑똑이였다. 사마의가 특검을 맡겼을 때 패자임을 인정하고 사냥개 짓은 거부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조상과 자신을 또 분별했다. 그래서 덥석 물었다. 사마의는 일찍이 하안의 사람 됨됨이를 읽고 있었다. 그래서 미끼를 던졌다. 사마의는 조상 일당의 국정농단사건을 조사하러 다니는 하안을 보며 그렇게 기분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같은 족의 이중성 아니 본질을 보는 듯했을 테니까. 결국 하안은 모양만 구긴 것이 아니다. 그 역시 조상 등 일곱 집안과 함께 멸족당했다. 그는 끝내 자기모순에서 살다 갔다.
위진시대 지식인들은 염세주의자 행세하여 시인(詩人)이 되고, 광인 행세하여 철인(哲人)이 되고 싶어 했다. 그 시대가 그들을 그렇게 내몰았는지도 모른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이 그들이다. 이들이 남긴 정신적 유산은 스스로 속됨을 멸시하고, 속됨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 점이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은 속됨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실패하자 다시 속됨과 어울렸다는 후대의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문학이 질문하고 독자는 지혜를 얻는 책’
지식인이라는 족속들의 머리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기득권자가 되어서도
아지트에 모여 권력을 희화화하며 키득거리는 지식인,
전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도
새 정권의 사냥개 짓을 마다하지 않는 지식인,
지식인은 반골일까? 속물일까?
아니면 순진한 걸까?
그를 부리는 권력자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거다.
유튜브만큼 재밌고 챗GPT로는 얻을 수 없는 색다른 시선!
역사의 순간이 포착되어 싱싱하게 되살아난다.
우리의 관심은 사람이다.
역사의 지식과 정보는 배경이 될 뿐
역사 속에서 그가 행한 ‘순간’의 선택이 가져다 준 결과로서
그 사람 내면의 그릇을 재보고, 세상의 변화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어느 시대나 사람은 똑같다.
역사 속 현재를 치열하게 살다 간 그 사람을 통해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는 게 목적이다.
이렇게 ‘질문한 인문학’은
더 나은 내 삶과 세상을 꿈꾸며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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