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레더릭과 캐서린의 사랑이 지순하면 지순할수록
그들의 사랑은 비극이 될 수밖에 없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는 최전선에서 앰뷸런스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로 부상을 입어 입원한다. 입원 후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가 임신하자 스위스로 탈주하여 출산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캐서린은 아이를 사산(死産)하고 후유증으로 본인도 죽게 된다. 프레더릭은 비로소 사랑에 대해 눈 뜨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목차
제1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2부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3부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제30장
제31장
제32장
제4부
제33장
제34장
제35장
제36장
제37장
제5부
제38장
제39장
제40장
제41장
『무기여 잘 있거라』를 찾아서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은이), 진형준 (옮긴이)
출판사리뷰
헤밍웨이 판 『로미오와 줄리엣』
전쟁 안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사랑의 비극성
‘잃어버린 세대’의 허무주의를 고전으로!
비를 맞으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 목가적인 사랑을 영원히 누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배경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프레더릭 헨리는 최전선에서 앰뷸런스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이다. 그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군인이다. 상식대로라면 살벌한 전쟁터나 전투 장면에 대한 묘사로부터 작품이 시작될 법하다. 그런데 작품의 도입부에서 프레더릭은 동료 장교와 함께 장교용 유곽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전쟁의 한복판에 있지만, 이 전쟁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전쟁의 승패에 대해서도 심드렁하다. 그냥 기계적으로 의무를 행할 뿐이다. 그가 미국인이면서 이탈리아 군대에 근무하게 된 것도 전쟁 발발 시 그가 이탈리아에 있었기 때문이며 그가 이탈리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전쟁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그냥 전쟁이 싫어서이지 열렬한 반전주의자라서가 아니다.
그 삶은 무의미한 혼돈 속의 삶이다. 그 어느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삶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그렇게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그런 무의미한 삶에서 프레더릭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은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답에 이르는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자신이 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말하면서 이 작품은 무엇보다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랑의 시작과 함께 프레더릭은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난다. 사랑의 경이감을 맛본 사람에게 세상이 무의미한 상태로 머물러 있을 리 없다. 사랑에 대하여 눈을 뜨면서 그는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 자체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성찰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과 함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된다.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성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랑과 함께 그에게 그러한 성찰이 시작된다. 그가 처한 전쟁이라는 상황은 그에게 우연히 던져진 상황이다. 그가 아무리 군 복무에 충실하더라도 전쟁 속에서 자신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다. 그 상황은 내가 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캐서린과 사랑하기 전까지 그는 전쟁이 자신에게 무의미하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그냥 막연히 싫었을 뿐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겪는 전쟁은 구체적인 전쟁이 아니다. 그런데 사랑과 함께 그는 전쟁을 구체적으로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 전쟁과는 어울리지 않는 존재인지 자각한다. 자기 성찰의 시작이다. 사랑이 자기 성찰을 낳는다.
-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이방인』과 『페스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하며 수많은 세계고전 문학 중 100권을 엄선, 2023년 연말을 끝으로 모두 출간되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