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전통예술의 꽃, 판소리
처음으로 쓰여진 400년간의 역사 기록
17세기부터 현재까지의 판소리를 여섯 시기로 서술하고
관련 예인 201명을 소개하고, 창극, 마당극, 북한의 가극까지 다뤄
반세기 가까이 판소리를 연구해 온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가 17세기부터 현재까지 약 400년간의 판소리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조선창극사』나 『판소리 이백년사』 같은 책은 있었지만 ‘통사’로서 갖추어야 할 제반 요건을 갖춘 ‘판소리사(史)’는 이 책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판소리의 역사 들어가기’에서는 판소리의 범위와 구성, 기원과 시대 구분 등 판소리의 역사를 기술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정리했다. 이 장에서 저자가 특히 염두에 둔 것은 ‘판소리는 살아 숨 쉬는 존재’라는 점이다. 판소리의 형성 시기를 똑 부러지는 특정의 시대로 설정하지 않고 다소 느슨하게 여유를 두고, 시대의 구분이 서로 겹칠 수 있게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2장부터 7장까지 각각 형성 시대, 송흥록의 시대, 성장과 지속의 시대, 변화와 모색의 시대, 전승과 보존의 시대, 우리 시대로 구분했다. 각 시대에 관한 기술은 시대 개관, 그 시대를 특징짓게 한 역사적 사실, 그 시대에 활동한 연창자와 고수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역사 기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판소리라는 예술형태가 긴 흐름 속에서 형성, 전개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마찬가지로 특정 시대를 규정한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로 국한되지 않고, 그 이후의 시대에도 지속하여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뒤의 시대에 일어난 일까지 포함하여 서술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창극이 시작된 ‘변화와 모색의 시대’에서, 다음 시대의 창극까지 함께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판소리계소설이나 창극, 마당극, 북한의 가극 등은 판소리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것들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지만, 이미 장르를 달리한 예술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판소리를 설명함에 있어, 이 장르를 같이 언급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용하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한 설명도 수록했다. 저자는 “판소리계소설은 지향이나 의식에 있어 판소리와 공통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창극이나 마당극을 만들고 키워간 집단은 끊임없이 판소리 연창자들로부터 배출되고 있”고, “북한의 민족가극이나 혁명가극 형성에 있어서도 이들의 역할은 심대하였다.”고 하면서, 이러한 역사적 기여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판소리의 역사에서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 판소리의 역사는 연창자, 고수와 후원자 그리고 이를 향유하는 청중들이 만든 문화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연구가 역사의 중심을 이루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이 책에 조선 인조~효종 연간에 활동한 예인 박남(朴男)부터 1959년생 고수 박근영(朴根永)까지, 각 시기의 명창, 고수, 후원자들 201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판소리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판소리의 역사 들어가기
1. 판소리의 역사를 위하여
2. 판소리의 범위
3. 판소리의 구성
4. 판소리의 기원
5. 판소리사의 시대 구분
2장 판소리의 형성
1. 시대 개관
2. 판소리 형성을 위한 여정
1) 형성에 관여한 사람들
2) 판소리 문법의 확립
3) 판소리 형성의 지역적 기반
3. 판소리와 결합한 이야기의 성격
1) 전승 5가 사설의 세계 인식과 지향
2) 실창 7가 사설의 세계 인식과 지향
3) 판소리로 표현된 이야기들
4. 유진한(柳振漢)과 양주익(梁周翊)의 판소리 인식
5. 형성기의 예인들
박남(朴男) | 우평숙(禹平淑) | 송실솔(宋??) | 원창(遠昌) | 하한담(河漢譚) | 최예운(崔禮雲) | 우춘대(禹春大) | 고수관(高壽寬) | 권삼득(權三得) | 황해천(黃海天)
3장 송흥록의 시대
1. 시대 개관
2. 송흥록(1785~1865)의 삶과 판소리사적 위상
1) 송흥록의 생애와 판소리 세계
2) 맹렬(孟烈)과의 사랑
3. 판소리의 정체성과 유파의 확립
4. 판소리 평가기준의 확립
1) 김세종의 판소리 이론
2) 신재효의 〈광대가〉와 사대 법례
3) 정현석(鄭顯奭)의 서간(書簡)과 판소리 이론
5. 〈관극절구(觀劇絶句)〉와 〈관우희(觀優戱)〉
1) 신위(申緯, 1769~1845)의 〈관극절구〉
2) 송만재(宋晩載, 1788~1851)의 〈관우희〉
6. 전성기의 사람들
염계달(廉季達) | 모흥갑(牟興甲) | 방만춘(方萬春) | 김용운(金龍雲) | 김성옥(金成玉) | 송광록(宋光祿) | 주덕기(朱德基) | 김제철(金齊哲) | 신만엽(申萬葉) | 이석순(李錫順) | 최낭청(崔郎廳) | 송수철(宋壽喆) | 임창학(林蒼鶴)
7. 판소리 후원자들
신재효(申在孝) | 정현석(鄭顯奭)
4장 판소리의 성장과 지속
1. 시대 개관
2. 판소리 주도층의 이동과 실창(失唱)
3. 〈광한루악부(廣寒樓樂府)〉와 〈관극팔령(觀劇八令)〉
4. 판소리계소설의 발생
5. 대사습을 통한 명창 선발
6. 성장지속기의 명창들
박유전(朴裕全) | 주상환(朱祥煥) | 문석준(文錫準) | 송우룡(宋雨龍) | 박만순(朴萬順) | 김세종(金世宗) | 이날치(李捺致) | 김정근(金定根) | 정춘풍(鄭春風) | 전해종(全海宗) | 김거복(金巨福) | 김수영(金壽永) | 한송학(韓松鶴) | 정창업(丁昌業) | 윤영석(尹永錫) | 최승학(崔昇鶴) | 정흥순(鄭興順) | 김창록(金昌祿) | 서성관(徐成寬) | 김도선(金道先) | 안익화(安益化) | 장재백(張在伯) | 최상준(崔相俊) | 백점택(白占澤) | 이창운(李昌雲) | 전상국(全尙國) | 황호통(黃浩通) | 박상도(朴尙道) | 김충현(金忠鉉) | 성창렬(成昌烈) | 백경순(白慶順) | 이창윤(李昌允) | 오(吳)끗준 | 송재현(宋在鉉) | 배희근(裴喜根) | 장수철(張壽喆) | 강재만(姜載萬) | 김찬업(金贊業) | 양학천(梁鶴天) | 진채선(陳彩仙)
5장 판소리의 변화와 모색
1. 시대 개관
2. 창극으로의 전환
1) 창극의 형성과 협률사
2) 조선성악연구회의 창극
3) 해방기의 창극과 국극
3. 여성명창의 확대
4. 북으로 간 판소리의 행방
1) 북한식 창극의 성립
2) 북한 창극의 판소리 닮기
3) 북한 창극의 독자성
5. 전환기의 명창들
김질엽(金質燁) | 김창환(金昌煥) | 백근룡(白根龍) | 신학조(申學祚) | 박기홍(朴基洪) | 성민주(成敏周) | 유공렬(劉公烈) | 김봉학(金奉鶴) | 신학준(申鶴俊) | 전도성(全道成) | 강용환(姜龍煥) | 김채만(金采萬) | 이동백(李東伯) | 허금파(許錦波) | 조학진(曺學珍) | 김석창(金碩昌) | 김창룡(金昌龍) | 신명학(申明鶴) | 한경석(韓景錫) | 이선유(李善有) | 심정순(沈正淳) | 유성준(劉成俊) | 염덕준(廉德俊) | 김창진(金昌鎭) | 김봉문(金奉文) | 정정렬(丁貞烈) | 송업봉(宋業奉) | 강소춘(姜小春) | 김봉학(金奉鶴) | 박지홍(朴枝洪) | 송만갑(宋萬甲) | 장판개(張判介) | 공창식(孔昌植) | 김정문(金正文) | 한성태(韓成泰) | 정응민(鄭應珉) | 김추월(金秋月) | 박동실(朴東實) | 김록주(金綠珠) | 이화중선(李花中仙) | 김초향(金楚香) | 조몽실(曺夢實) | 박월정(朴月庭) | 임방울(林芳蔚) | 신금홍(申錦紅) | 배설향(裵雪香) | 강장원(姜章沅) | 조상선(趙相鮮)
6. 이 시대의 고수들
전계문(全桂文) | 한성준(韓成俊)
7. 판소리 후원자들의 모습
박석기(朴錫驥) | 이영민(李榮珉) | 김종익(金鍾翊)
6장 판소리의 전승과 보존
1. 시대 개관
2. 〈열사가(烈士歌)〉와 창작판소리의 세계
3. 국립창극단의 설립
1) 창극단 설립의 역사
2) 창과 극의 갈등
3) 창극을 바라보는 관점
4) 창극과 연극
5) 창극의 미래
4.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의 지정
1) 무형문화재의 범위
2) 무형문화재제도의 보완 방안
5. 마당극의 형성과 전개
1) 마당극의 형성과 개념
2) 마당극과 판소리의 관련 양상
6. 판소리학회의 설립
7. 이 시대의 연창자들
박록주(朴綠珠) | 김여란(金如蘭) | 김연수(金演洙) | 정광수(丁珖秀) | 공대일(孔大一) | 신영채(申永彩) | 박동진(朴東鎭) | 김소희(金素姬) | 박초월(朴初月) | 강도근(姜道根) | 안채봉(安彩鳳) | 조농옥(曺弄玉) | 박귀희(朴貴姬) | 박보아(朴寶娥) | 박춘성(朴春城) | 성순종(成順鍾) | 홍정택(洪貞澤) | 박봉술(朴奉述) | 박후성(朴厚性) | 강종철(姜鍾哲) | 한애순(韓愛順) | 한승호(韓承鎬) | 박향산(朴香山) | 장월중선(張月中仙) | 박송희(朴松熙) | 정권진(鄭權鎭) | 정미옥(鄭美玉) | 박화선(朴花仙) | 장영찬(張泳瓚) | 박초선(朴招宣) | 최난수(崔欄洙) | 성창순(成昌順) | 한농선(韓弄仙) | 남해성(南海星) | 성우향(成又香) | 오정숙(吳貞淑) | 이용길(李龍吉) | 송순섭(宋順燮) | 이일주(李一珠) | 최승희(崔承姬) | 조상현(趙相賢)
8. 고수들의 행적
이정업(李正業) | 김명환(金命煥) | 김득수(金得洙) | 정철호(鄭哲鎬) | 김동준(金東俊) | 김성권(金成權) | 감남종(甘南淙) | 주봉신(朱鳳信) | 이성근(李成根) | 송원조(宋原助)
7장 우리 시대의 판소리
1. 시대 개관
2.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
1)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의 역사
2) 세계무형문화유산 선정의 의의
3) 앞으로의 실천 과제
3. 21세기의 세계문화와 판소리의 가는 길
1) 문화국가로서의 미래
2) 왜 판소리인가
3) 창극으로의 전환
4) 살아있는 판소리를 위하여
5) 득음과 유파의 중요성
4. 우리 시대의 판소리 명창
김일구(金一球) | 박정자(朴貞子) | 박계향(朴桂香) | 이임례(李任禮) | 조소녀(曺小女) | 정순임(鄭順任) | 한송희(韓松希) | 정춘실(鄭春實) | 성준숙(成俊淑) | 안향련(安香蓮) | 조통달(趙通達) | 김명신(金明信) | 이옥천(李玉千) | 박양덕(朴良德) | 은희진(殷熙珍) | 정의진(丁意珍) | 김수연(金秀姸) | 방성춘(房姓春) | 유영애(劉永愛) | 안숙선(安淑善) | 김영자(金英子) | 강정숙(姜貞淑) | 이은하 | 정옥향(鄭玉香) | 전정민(全貞敏) | 주운숙(朱云淑) | 김소영(金素瑛) | 김향순(金香順) | 고향임(高香任)
5. 우리 시대의 명고
정화영(鄭和泳) | 정회천(鄭會泉) | 박근영(朴根永)
주(註)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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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병헌 (지은이)
출판사리뷰
“판소리는 과거 어느 한 지점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땅 밑을 흐르고 있고, 또 미래에는 도도한 물결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시대의 가장 예리한 문제를 포착하여 예술화했던 판소리는 그 당시의 것으로 만족하는 예술이라는 점이다. 판소리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소중하게 다루어지는 보편적인 과제이지만, 판소리라는 형태로 드러낸 것은 그 시대 최선의 선택일 뿐 지금도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판소리라는 새로운 예술 형태를 만들어낸 것처럼 새로운 예술 형태를 만들 수 있는 기본 질료로서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앞에 있는 판소리이다. 판소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우리의 전통예술인 것은 바로 미래의 예술을 나타나게 하는 마중물이요, 불씨이기 때문인 것이다.”
― 「판소리의 역사를 위하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