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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문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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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봄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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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회는 왜 이다지도 변하지 않는가?
변화의 가능성은 있는가?


감정의 문화정치가 하는 구조적 모순을 인지하고 있어도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권력관계는 집단적인 저항에도 완고하게 지속되는 것일까? 사라 아메드는 그 이유를 ‘투자’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즉 우리가 사회적 규범에 계속 ‘투자’하기 때문에 이 세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이상과 일치된 삶(‘우리가 아는 모습의 삶’)을 추구하고, 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국가주의 등을 이상적인 사회 규범으로 여긴다. 이것을 추구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간주한다. 이 규범이 유지되도록 우리에게 달라붙어 있는 감정들을 쉽게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있을까? 변화의 가능성은 있을까? 사라 아메드가 말하는 대안은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 내가 느낀 여러 감정이 다양한 세계를 정의할 수 있다는 것, 분노하고, 고통을 느끼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것에서 경이를 느끼는 것. 이런 감정적 여정을 밟으면 주체와 집단의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우리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일에 희망을 걸고 있다. “희망은 우리보다 언제나 앞서 있는 미래를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394) 무엇보다 우리가 뿜어내는 감정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왜 우리는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가? 왜 ‘페미니즘’이란 단어만 들어도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내뿜는가? 왜 중국과 북한을 증오하는가? 왜 외국인노동자를 혐오하는가?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사회구조를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목차

차례

해제: 신자유주의적 현재에 대한 독보적 연구―박미선
들어가는 글: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감정과 대상 |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 텍스트의 감정적 속성

1장 고통의 우연성
고통의 표면 | 고통의 사회성 | 고통의 정치

2장 증오의 조직화
정동 경제 | 증오받는 몸 | 증오범죄

3장 공포의 정동 정치
공포와 불안 | 두려워하는 몸 | 공포의 세계 경제

4장 역겨움의 수행성
역겨움과 비체화 | 끈적임에 대해서 | 역겨움을 말하기

5장 다른 이들 앞에서 느끼는 수치심
생생한 수치심의 경험 | 국가적 수치심 | 수치심과 발화 행위

6장 사랑의 이름으로
동일시와 이상화 | 국가 이상 | 다문화주의적 사랑

7장 퀴어 느낌
(불)편함과 규범 | 퀴어 슬픔 | 퀴어 즐거움

8장 페미니스트 애착
페미니즘과 분노 | 페미니즘과 경이 | 페미니즘과 희망

결론: 정의로운 감정

후기: 감정과 그 대상
정동적 전환 | 위험한 이방인 | 행복한 대상

결론: 감정과 수사

감사의 말 | 개정판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미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사라 아메드 (지은이), 시우 (옮긴이)

출판사리뷰

“정치적 삶과 문화연구에 관한 최고의 책”
“신자유주의적 현재에 대한 독보적 연구서”
“정동 이론과 감정 연구의 필독서”
“살아낼수 없는 것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이들에게 건네는 책”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감정 연구와 정동 이론의 필독서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사라 아메드의 주저 중 한 권인 《감정의 문화정치》가 출간됐다. 이 책은 그간 감정 연구와 정동 이론의 필독서로 꼽혀왔다. 이 책이 제기하고 답하는 질문은 두 가지다. ‘세상의 변화는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 ‘그럼에도 변화는 왜 가능한가?’

사라 아메드는 이 책에서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분석하며 우리를 둘러싼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한마디로 감정은 권력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감정이 어떻게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등과 연결되어 차별과 배제를 유발하거나 유지되는지 보여준다. 아메드는 이렇게 감정을 문화정치의 측면에서 바라보며 세계를 분석한다. 이를테면 백인과 흑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고착되어 있다. 백인은 흑인을 증오하고,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역겨워하기도 한다. 흑인에게 원래부터 그런 부정적 느낌이 있었던 것처럼 흑인을 탓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규정하기도 한다.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를 일삼는 이들은 자신이 누려야 하는 기쁨을 타자가 훔쳐갔다고 믿는다.”(349쪽) 비단 백인과 흑인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보수적 기독교인과 동성애자, 국가와 난민 사이에 흐르는 감정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더 많은 특권을 지닌 주체가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타자 탓으로 돌리며 이 사회를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 권력구조와 사회 규범은 유지된다. 사라 아메드가 ‘감정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듯이, 감정의 문화정치는 바로 이러한 역사와 권력구조를 은폐하고, 폭력의 역사를 재생산하는 일을 한다. 자본주의, 인종차별주의, 이성애주의 등 폭력에 기초한 세계가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우리가 특정 대상, 인종, 문화 등을 대하면 혐오하고, 증오하고, 역겨워하는 감정이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감정은 사회, 정치, 역사와 결부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가 분석한 우리 시대의 문화정치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아메드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학술적인 연구를 결합하여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주장을 제시한다. 과거사를 둘러싼 화해 문제, 9·11 테러에 대한 반응, 난민, 이주민, 이방인의 형상은 책의 핵심 주제인 동시에 아메드 본인이 세계와 접촉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50쪽). 영국 백인 어머니와 파키스탄 아시아인 아버지를 둔 아메드는 영국과 호주, 파키스탄을 오가며 지냈다. 이는 아메드가 인종, 이주, 차이, 언어, 역사, 국가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배경이 됐다. 여기에 더해 아메드는 비백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 이런 아메드의 개인적인 정체성이 학술적인 연구와 아울러 이 책에 반영되어 있다.

이 책에서 아메드는 오드리 로드와 프란츠 파농이 인종차별을 경험한 사례, 호주의 원주민이 겪은 폭력을 조사한 연구자료, 9·11 테러와 같은 사건을 배경으로 타자를 역겨운 존재로 묘사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분석한다. 이 밖에 정부 보고서, 정치 연설문, 신문 기사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등장한다.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학, 정동 이론, 현상학,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을 참고하며 ‘감정은 정의와 부정의 문제’라는 성찰을 보여준다. 특히 마르크스주의를 참고해 감정을 실체가 아니라 순환을 통한 가치 축적 체계, 즉 ‘정동 경제’로 분석하는 부분은 이 책의 주요 특징이라 할 만하다. 즉 아메드는 감정은 자본처럼 이동하며, 유통 효과로 생산되고, 이런 움직임을 통해 감정이 집단적 몸들의 표면에 물질화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증오의 정동 경제는 증오라는 감정이 여러 사람의 몸을 순환하면서 특정 대상과 집단을 위협적인 존재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 책은 정동 연구의 걸작으로도 꼽힌다. 정동(affect)은 지난 수년간 인문학계의 핵심 키워드였고, 논쟁의 주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라 아메드는 일반적인 정동 이론가들과 다르게 정동과 감정을 구분하지 않는다. 감정과 정동의 구분은 분석 차원에서만 가능할 뿐 실제로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메드는 정동 이론가들이 감정을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비판적이며, 감정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 사회, 정치와 매개되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를 통해 ‘감정은 어떻게 움직이고 개인과 집단에 달라붙는가?’ ‘감정은 어떻게 세계를 재생산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감정은 어떻게 권력구조를 은폐하는가
어떻게 사회 규범과 폭력의 역사를 재생산하는가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사랑의 감정을 다루며, 7장과 8장은 퀴어(편함과 불편함, 슬픔, 즐거움)와 페미니즘(분노, 경이, 희망)을 다룬다. 즉 이 책은 다양한 감정들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각 장의 감정이 무엇을 하는가로 마무리된다. 크게 보면 감정은 여러 몸들 사이를 순환하며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묶어주며 정치적, 사회적으로 결집시키는 일을 한다. 그리고 타자를 위협, 공포, 불안, 증오를 유발하는 주체로 생산함으로써 ‘우리’를 방어해야 할 주체로 모아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1장에서는 ‘고통’을 다루며, 모든 사람의 고통이 다 똑같이 주목받는 게 아니라 불평등하다는 점을 말한다. 호주의 ‘빼앗긴 세대’에 대한 보고서 《이제는 이들을 집으로》를 구체적인 사례로 분석하는데, 여기에서 국가는 호주 원주민들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이라고 말한다. 국가가 호주 원주민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전유할 때 국가는 고통받는 몸으로, 상처가 난 국가로 둔갑된다. 그리하여 국가는 오히려 피해를 받은 존재로 새로이 만들어지며 그 고통을 야기한 역사는 망각되고 만다. 즉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스스로 말할 권리조차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고통을 듣고 말하는 관계의 윤리에 대해서 성찰적인 지점도 제시한다.

‘증오’를 다루는 2장에서는 상처를 입었다는 느낌이 어떻게 타자를 향한 증오로 바뀌는지 추적한다. 증오가 기호를 통해 순환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정동 경제’가 제시된다. 또한 난민이나 이주에 관한 예시를 들며 증오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더불어 증오범죄가 어떻게 법 체계 안에서만 머무는지, 증오의 언어가 증오의 대상으로 지목된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한다.

3장에서는 ‘공포’의 원인을 타자의 몸에서 찾는 방식에 주목하면서 공포의 대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탐구한다. 테러에 대한 반응은 일종의 ‘공포 경제’로 작동한다. 공포 경제에서 테러리스트 형상은 특정한 몸과 연결되고, 누구나 테러리스트일 수 있다는 주장과도 연결된다. 즉 공포라는 위협의 서사가 사회적 규범을 강화하고 권력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역겨움’(혐오감)이 공동체가 내쫓아야 하는 몸을 생산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9·11 테러에 대해 ‘역겨워!’라고 말하는 발화 행위를 분석하면서 역겨움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한다. 역겨운 타자를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특정한 타자를 이미 역겨운 존재로 인식하도록 하고 타자를 끝없이 추방하는 일을 정당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수치심’을 다룬 5장에서는 ‘사과’를 전하는 발화 행위를 통해 수치심을 드러내는 일이 일종의 국가 만들기로 작동하는 과정,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만드는 과정을 살핀다. ‘수치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과거의 수치스러운 일을 덮어버린다. 또한 화해 문제에 관한 호주의 사례와 노예제 및 식민주의 역사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사례를 통해 수치심이 매우 양가적이라는 점을 논의한다. 즉 부당한 잘못을 과거의 잘못으로 치부하며 현재의 역사를 뒤덮는 데 수치심이 이용된다는 점을 밝힌다.

6장에서는 증오가 ‘사랑’으로 포장되어 자신들이 증오하는 대상에 투사되는 과정을 살핀다. 다문화주의가 차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정언명령으로 작동하는 과정에 주목하면서 국가와 동일시하는 주체가 어떻게 탄생되는지 살핀다. 이 과정에서 국가적 이상을 훼손하는 이들은 배제된다는 사실도 밝힌다.

마지막 두 장은 퀴어 정치와 페미니즘 정치에서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그리고 감정을 통해 우리가 사회적 이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말한다. 이 두 장에는 불편함, 슬픔, 즐거움, 분노, 경이, 희망과 같은 여러 감정이 등장하는데, 이 감정들을 대안적인 정치와 연결하기도 한다. 고통에 응답하고 분노하는 일이 페미니즘이며, 페미니스트가 느끼는 분노는 세계를 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규범을 다르게 살아냄으로써 규범을 따르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일(7장),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우리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일(8장)에 희망을 건다.

사회는 왜 이다지도 변하지 않는가?
변화의 가능성은 있는가?


감정의 문화정치가 하는 구조적 모순을 인지하고 있어도 사회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권력관계는 집단적인 저항에도 완고하게 지속되는 것일까? 사라 아메드는 그 이유를 ‘투자’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즉 우리가 사회적 규범에 계속 ‘투자’하기 때문에 이 세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이상과 일치된 삶(‘우리가 아는 모습의 삶’)을 추구하고, 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자본주의, 이성애주의, 국가주의 등을 이상적인 사회 규범으로 여긴다. 이것을 추구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간주한다. 이 규범이 유지되도록 우리에게 달라붙어 있는 감정들을 쉽게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의 문화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있을까? 변화의 가능성은 있을까? 사라 아메드가 말하는 대안은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 내가 느낀 여러 감정이 다양한 세계를 정의할 수 있다는 것, 분노하고, 고통을 느끼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것에서 경이를 느끼는 것. 이런 감정적 여정을 밟으면 주체와 집단의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우리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일에 희망을 걸고 있다. “희망은 우리보다 언제나 앞서 있는 미래를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한다.”(394) 무엇보다 우리가 뿜어내는 감정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왜 우리는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가? 왜 ‘페미니즘’이란 단어만 들어도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내뿜는가? 왜 중국과 북한을 증오하는가? 왜 외국인노동자를 혐오하는가? 이런 감정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사회구조를 되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혐오의 감정이 만연한 한국사회
한국어판 출간 의의


《감정의 문화정치》는 한국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5.18 광주항쟁 등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적 슬픔’을 강조하면서도 가해자나 참사를 일으킨 사회구조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을 잘 설명해준다. 또 2018년 예멘 사람들이 대거 난민 신청을 했을 때 한국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공포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과정도 성찰할 수 있다. 퀴어 퍼레이드를 할 때마다 보수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사랑’의 서사에는 무엇이 내포되어 있는지, 각종 여성혐오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인들이 외국인노동자를 어떤 감정으로 대하는지, 그들을 어떻게 차별하고 배제하는지도 돌아볼 수 있다. 힘에 의존한 외교 정책을 펼치며 증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국가의 전략에 대해서, 비난과 욕설을 감내하며 모두를 위한 평등을 위해 오늘도 지하철에 오르는 장애인들의 저항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이 규범적인 각본과 불화하는 이들에게, 살아낼 수 없는 것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변화를 향한 설렘을 간직하는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496쪽)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감정의 문화정치
저자/출판사
사라 아메드 (지은이), 시우 (옮긴이),오월의봄
크기/전자책용량
143*210*30mm
쪽수
56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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