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기의 시대, 바로 지금 읽어야 할 고전
자유를 향한 치열한 순간을 회화적 가치로 승화하다!
20세기 영미 문학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 농장』이 그래픽 노블로 새로이 옷을 입었다. 고전 독서에 어려움을 느낀 독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형형색색의 그림이 가득한 ‘클래식 그래픽 노블’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존스의 매너 농장에서 착취당해 온 동물들은 인간의 개입 없는 세상을 꿈꾸며 혁명을 일으킨다. 존스를 몰아내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 사회 ‘동물 농장’을 세우지만 그것도 잠시, 돼지 무리는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잡고 인간보다 더한 횡포를 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독재 체제를 따라갈 뿐인데……. 전체주의의 타락, 독재 앞에서 무너지는 자유, 무지와 나태가 불러일으키는 비참한 현실을 바탕으로 써낸 희대의 명작.
‘클래식 그래픽 노블’에서는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보다 쉽고 면밀하게 한 권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수록하였다. 작품 내에 염승숙 소설가?문학평론가의 깊이 있는 해설과 현직 국어, 역사 교사가 제안하는 ‘조지 오웰 읽기 가이드북’까지 다채로운 자료도 함께 실었다.
“조지 오웰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어딘가에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아주 간절히, 외치는 듯하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으려는, 무지와 나태로 움츠러드는 수백 수천만의 민중은 단 한 명의 독재자보다 더, 무섭다고.” _해설 염승숙 (소설가?문학평론가)
저자
오뒤르 (지은이), 조지 오웰 (원작), 강동혁 (옮긴이), 염승숙 (해설)
출판사리뷰
만인의 고전, 아직 읽어 보지 못했다면
다시 읽어 보고 싶다면, 그래픽 노블로 만나라!
제목은 수없이 들어 봤어도, 선뜻 읽어 볼 엄두를 못 낸 고전이 있지 않은가. 고전에 대한 장벽을 뛰어넘고 싶고, 보다 폭넓은 독서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사계절출판사에서 ‘클래식 그래픽 노블’을 선보인다. 조지 오웰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대표작 『동물 농장』과 『1984』(조지 오웰 원작, 피도 네스티 지음)를 동시에 출간한다. 어떠한 수식도 필요 없는 명작,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읽혀 온 만인의 고전이 21세기 브라질 만화가 오뒤르의 손에서 특색 있는 색채와 화풍으로 새로이 탄생했다. 나폴레옹의 표독함을 드러낸 표정과 시선 처리, 동물들의 피땀 어린 투쟁을 반영한 강렬한 색감이 압권이며, 기존의 그래픽 노블과는 다르게 한 면을 시원시원하게 채운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더불어 조지 오웰의 작품에서 작가적 태도를 배우고,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로 주체성을 잃은 시민들에 대한 풍자를 써낸 염승숙 소설가·문학평론가가 예리하면서도 명징한 시선으로 바라본 해설을 각 작품에 실었다. 그리고 고전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 독자들과 고전 문학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현직 국어과, 사회과 교사가 조지 오웰 작품의 문학적 가치와 정치·사회적 의미를 친절하게 풀어낸 글과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을 내 삶과 연결하는 독자를 위한 질문 등을 실은 ‘조지오웰 읽기 가이드북’도 수록하였다. ‘클래식 그래픽 노블’은 고전을 처음 접한 독자뿐만 아니라 이미 읽어 본 독자에게도, 한 권의 책을 다방면으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전할 것이다.
동물다운 동물, 인간다운 인간
주체성이 무너진 사회를 향한 강력한 일침
평화롭게만 보이던 동물 농장에 어느 날, 새로운 바람이 분다. 동물들의 우두머리 격인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평생 인간에게 착취당해 온 동물들을 향해 ‘반란’을 일으키자며 혁명의 불꽃을 일으킨다. 불평등한 세상을 당연하게만 여겨 온 동물들은 난생처음으로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고, 우연한 계기로 농장주 존스를 몰아내며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 사회, 동물 농장을 세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농장의 지도자가 된 돼지 무리는 인간과는 또 다른 권력을 행사하며 동물들을 옥죄기 시작한다. 경쟁자 스노볼까지 추방하고 마침내 독재자로 자리한 나폴레옹은 본인과 다른 의견을 내는 동물들을 배척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물 농장의 일곱 계명을 위반하는 인간의 모든 행적을 좇으며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외치던 동물주의의 근본이념은 소수 권력자의 횡포에 의해 참담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럼에도 우매한 동물들은 그저 돼지들을 따르며 인간이 지배하던 시기보다 낫다고 위안할 뿐이다. 조지 오웰은 변질된 권력이 어떻게 한 세상을, 한 개인의 주체성을 말살시키는지 첨예하게 직시한다.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어 이 작품을 각색한 오뒤르는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순간에만, 한 페이지 전체를 할애하여 그림을 그려 냈다.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고, 사고하지 않으려는 민중이 가득한 사회에서 변화를 일구어 내기는 쉽지 않다. 사유하는 동물만이 진정한 인간다운 인간임을, 두 작가는 동물들의 입을 빌려 간곡히 말한다.
날카롭게 재현한 당시 사회의 현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읽어야만 하는 이유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동물 농장』은 출간 이래 한 번도 절판된 적 없을 정도로 만인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작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동물 농장』은 당시 사람이라면 한눈에 알아볼 만큼 소련의 스탈린 독재 체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작품을 써낸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연합국 소련을 향한 비판을 일면 멈추는 경향이 강했으나,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정치적 글쓰기를 강행해 오던 그는 굴하지 않고 우화 형식으로써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비친다. 동물들의 사고를 일깨운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 동물 농장의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 권력 다툼 끝에 쫓겨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 등 작품의 주요 인물부터, 동물들이 준비를 마치고 뛰어든 외양간 전투는 러시아 혁명을, 나폴레옹이 이웃 농장의 인간들과 동맹을 맺는 장면은 테헤란 회담에 빗대었듯이 조지 오웰은 역사적인 사건들까지 모두 이야기 속에 녹여 냈다. 날카롭고 촘촘한 조지 오웰의 문장이 있었기에 당시를 넘어 지금의 독자들 또한 생동감 넘치는 역사를 마주할 수 있었고, 그 덕에 21세기의 작가 오뒤르는 활자로만 상상하던 등장인물들을 과감한 붓질과 묵직한 색감으로 구현해 낼 수 있었다. 어째서 오뒤르는 출간한 지 반세기가 훨씬 넘은 『동물 농장』을 지금, 이 시대에 각색해 내었을까. 또 우리가 이 오래된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을지라도, 독재자 나폴레옹이 일삼는 과오를 지켜보면 그 누구라도 비단 과거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님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고유한 존엄성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세상, 조지 오웰이 『동물 농장』에 담아낸 본질적인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통용될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세계가 도래하지 않도록, 고전이 남긴 문장들을 통해 끊임없이 각성하고, 우리 앞에 자리한 미래를 가꿔 나가야만 한다. 오늘날, 오뒤르는 네 다리를 제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갔던 동물들의 치열함을 다시금 생생하게 길어 올렸다. 그 진한 감동과 여운을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으로 만나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