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난의 땅 아프가니스탄에 가까이 다가가는 첫걸음
박일환 작가의 『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이 푸른사상사의 〈교양총서 19〉로 출간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날로 격화되는 전쟁과 갈등의 역사적 배경과 그 전개 과정을 문학작품과 영화를 통해 만난다. 복잡다단한 현대사의 흐름 속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는 고난과 고통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목차
■ 책머리에
1 간략한 아프가니스탄 현대사
2 소련 점령기를 다룬 작품들
전쟁이 개인에게 끼치는 고통 ─ 『아연 소년들』
명분 없는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젊은이들 ─ 〈제9중대〉
3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 ─ 아티크 라히미의 소설
생명의 대지에 재만 쌓여가네 ─ 『흙과 재』
종교와 독재, 두 겹의 미로에 갇히다 ─ 『꿈과 공포의 미로』
지상의 모든 불행한 자들을 위한 돌 ─ 『인내의 돌』
4 희망의 빛을 밝히는 이야기꾼 ─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죄의식,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 ─ 『연을 쫓는 아이』
희생과 구원, 희망의 서사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운명과 사랑, 그리고 아프간 현대사 ─ 『그리고 산이 울렸다』
5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루미의 시
6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화의 의미 ─ 세디그 바르막의 영화
탈레반의 억압 통치에 대한 고발 ─ 〈천상의 소녀〉
여성이기에 위험한 배우 마리나 골바하리
7 영화라는 거울을 인간에게 비추다 ─ 마흐말바프 부녀의 영화
마흐말바프와 아프가니스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간 ─ 〈칸다하르〉
책으로 읽는 마흐말바프 ─ 『칸다하르』
학교에 가기 위한 소녀의 분투─〈학교 가는 길〉
8 남장을 한 소녀
이야기는 마음속에 남는다 ─ 〈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 눈물〉
운명을 개척해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 『브레드위너』
9 아버지를 고발한 여인 ─ 〈침묵하는 여성들을 위하여〉
10 아프가니스탄의 특별한 여성들
매매혼을 고발한 래퍼 소니타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든 여자들 ─ 『내 생에 가장 자유로운 90분』
두 개의 아프가니스탄 ─ 『파그만의 정원』
국회부의장을 지낸 여성 정치인 ─ 『파지아 쿠피』
다른 여성 정치인들
기억해야 할 아프간의 여성들
11 아프가니스탄을 다룬 외국 영화들
흥미만 앞세운 오락영화 ─ 〈람보 3〉
자국 중심적인 영웅 만들기 ─ 〈아웃포스트〉
아프가니스탄 관습법 파슈툰왈리의 의미 ─ 〈론 서바이버〉
반복되는 복수는 비극으로 치닫고 ─ 〈하이에나 로드〉
지뢰밭만큼 혼란한 아프가니스탄 상황 ─ 〈칸다하르 브레이크〉
할리우드 코미디로 소비되는 전쟁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미군의 전쟁범죄 고발과 한계 ─ 〈더 킬 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반군 지원 ─ 〈찰리 윌슨의 전쟁〉
자살 테러와 스포츠 ─ 〈토르바즈〉
전쟁이 젊은이들을 중독으로 몰아간다 ─ 〈아르마딜로〉
아프간 여성이 정치적 망명자로 인정받기까지 ─ 〈세인트 주디〉
내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 〈나의 집은 어디인가〉
■ 참고한 자료
저자
박일환 (지은이)
출판사리뷰
미군이 탈레반을 몰아내고 주둔한 지 2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는 발표를 한 뒤 얼마 후에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했다(2021년). 나라를 지켜야 할 대통령은 탈출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분쟁, 경제 위기, 인권 유린 등 인도적 위기가 심각하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을 다룬 문학과 영화를 통해 민족적, 문화적 특징들을 살펴보며, 이 땅에 얽힌 고난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아프가니스탄은 수십 년간 이어진 지난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난민이 발생했으며, 인간의 존엄이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이 땅에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현대사와 민족의 비극을 한국 독자들이 다가가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부터 시작된 서방과 이슬람 사이의 오랜 갈등과 전쟁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뒤, 이 책은 1979년 친소 공산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침공하여 수도 카불을 점령한 소련과의 전쟁을 다룬 스베틀라나의 르포 『아연 소년들』, 1989년 아프가니스탄 3234 자르단 고지전의 실화를 다룬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의 영화 [제9중대]를 소개한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설가인 아티크 라히미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세디그 바르막 감독과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가족들이 제작한 영화 등, 전쟁과 독재정권으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들의 모습과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젊은이들, 이슬람 사회 가부장 체제의 모순과 여성 인권 문제, 종교 집단의 폭력 등 아프가니스탄 사회에 얽힌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연대하고 공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오랜 전쟁과 부족 간 갈등에 휩싸여 있던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아프간이라는 국가에 제대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신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힘겹게 헤쳐온 그들의 역사는, 갈등이 심화되어 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