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행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여행을 왜 하는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사람들이 다시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시 활발해졌다. 그만큼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현대인에게 필수 취미 중 하나가 된 것 같은 여행. 그러나 우린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왜 굳이 여행을 떠나는지.
저자는 이 질문과 함께 약 50일 동안 남동부 유럽과 튀르키예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숙소는 되도록 호텔 대신 유스호스텔을 이용하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여 국경을 넘었다.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고, 식당도 관광객이 많이 가는 곳보다는 현지인이 이용하는 곳을 택했다.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한 주마간산식 여행을 하는 대신에, 현지의 생생한 일상과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과 문화적 유산을 낱낱이 살펴보기 위해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우리는 여행을 왜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산다. 이 의문에 대해 내 나름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무의미한 세계에서 의미 있는 세계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 자체가 의미를 찾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여행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 ‘들어가면서’ 中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로 정의했다. 우리는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순간에 발전한다. 그래서 새로운 나를 찾고자 할 때 우리는 애벌레가 껍질을 벗듯 새로운 세계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항상 인간관계에서 ‘본연의 나’가 아니라 ‘누구’여야만 한다. 하지만 본연의 나를 찾아 떠나는 ‘호모 비아토르’의 삶은 우리에게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해 감동하며,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한다. - ‘들어가면서’ 中
목차
들어가면서
튀르키예(Turkiye)
이스탄불 1 - 갈라타지역 주변
이스탄불 2 - 술탄 아흐멧 지구
이스탄불 3 - 탁심 지구와 보스포루스 해협
이스탄불 4 - 아야 소피아 박물관
이스탄불 5 - 고고학 박물관과 주변
이스탄불 6 - 톱카프 궁전
불가리아(Bulgaria)
소피아 1 - 지혜(소피아)의 도시
소피아 2 - 아름다운 건물이 즐비한 소피아
벨리코 투르노보 - 불가리아의 가장 오래된 마을
소피아 3 - 국립미술관
릴라 수도원 - 구원의 장소 릴라 수도원
세르비아(Serbia)
베오그라드 - 현대와 과거가 어울린 낭만의 도시
우지체(Uzice)1 -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도시
우지체(Uzice)2 - 사람들이 여유롭게 사는 도시
우지체(Uzice)3 - 자연을 즐기는 모크라 고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사라예보 - 역사의 현장
모스타르 - 다리의 도시
포치텔 - 한가하게 여유로운 마을
메주고리예 - 성모 마리아 발현지
크로아티아(Croatia)
두브로브니크 - 황홀한 성벽의 도시
스플리트(Spilt) - 황제가 휴양처로 정한 도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신이 만든 자연의 경이
자그레브 - 자꾸만 생각나는 도시
헝가리(Hungary)
부다페스트1 - 다뉴브의 진주
에스테르곰 - 헝가리 가톨릭의 중심
부다페스트2 - 아름다운 건축물들
부다페스트3 - 세체니 온천 지구
부다페스트4 - 부다페스트에서의 부활절
세게드와 수보티차 - 대학의 도시
페치(PECS) - 새로운 만남의 장소
루마니아(Romania)
티미쇼아라 - 광장의 도시
시기쇼아라 - 중세 요새 도시
브란성(드라큘라성) - 드라큘라로 더 유명한 성
브라쇼브 - 중세가 살아 있는 브라쇼브
부쿠레슈티 - 발칸의 파리 부쿠레슈티
마치면서
저자
이학근 (지은이)
출판사리뷰
여행은 집에 돌아와서 그때를 회상하며
자료를 찾아보고 글을 쓸 때 비로소 완성된다.
『발길 따라가는 발칸 여행』은 옛 동로마 제국이었던 튀르키예를 비롯하여 발칸의 여러 나라를 다녀온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기행문이다. 이 책은 이스탄불이나 부다페스트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부터, 벨리코 투르노보, 우지체, 자그레브, 포치텔, 세게드, 티미쇼아라처럼 생소한 도시들까지 저자가 두 발로 살피고 누빈 곳을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전한다. 이 책은 저자가 튀르키예,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헝가리, 루마니아를 다녀온 후 관련 배경지식을 직접 공부하여 단순한 관광 정보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예비 여행자뿐만 아니라, 동로마 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게 읽힐 것이다. 저자는 여행은 집에 돌아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의 기억을 돌아보며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했던 기록과 회상, 정리의 위대함과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인 류시화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라고 말하여 여행의 의미를 광범위하게 정의하였다. 이런 고답적인 정의가 아니라도 여행이 우리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 ‘마치면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