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MBC 죽이기’가 시작된 것이다.”
전 MBC 사장 박성제가 기록한 언론장악 막전막후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현 정권과 MBC의 불화가 본격화됐고, 그 줄다리기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그 논란의 중심에 있던 전 MBC 사장 박성제의 저서 『MBC를 날리면』이 출간되었다. 저자 박성제는 1993년 MBC 문화방송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탐사보도팀에서 일했고, MBC 기자회장,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7대 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로, 이명박 정권 말기에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다 2012년 해고되었다. 2017년 복직해 2018년 MBC 보도국장을 거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제35대 MBC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 책에서 그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공영방송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언론인 박성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초로 공개되는 ‘날리면’ 논란의 놀라운 뒷이야기부터 현재 진행형인 ‘MBC 죽이기’와 구성원들의 투쟁까지, 언론인 박성제가 직접 보고 겪은 대한민국 언론의 수난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MBC를 살리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 책에서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막전막후를 최초로 공개한다. 진실을 보도하기 위한 저널리즘과 이를 막기 위한 권력의 민낯. 언론장악의 실체를 알리는 화제작!
목차
책머리에
추천의 말
프롤로그
1부 MBC 살리기 1: 험난한 뉴스 재건의 길
MBC의 몰락, JTBC의 비상|마지막 총파업으로 MBC 정상화의 길을 열다|불세출의 저널리스트 최승호|최승호, MBC 사장이 되다|험난한 뉴스 재건의 길|높기만 한 JTBC의 벽|보도국장이 되고 국장실을 없애다|힘있는 MBC 뉴스의 시작, 유치원과 김용균|기자들의 반발을 누르고 뉴스를 늘리다|버닝썬 게이트와 고성 산불 보도의 성과로 위기를 넘기다|조국 보도와 MBC 저널리즘|검찰개혁 집회와 드론
2부 MBC 살리기 2: 공영방송 사장은 저널리즘으로 평가받는다
MBC 사장이 되다|웅크린 히어로 MBC: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3년 연속 흑자: 신출내기 CEO의 성적표|돈 버는 것보다 시청자 신뢰가 더 중요하다|올림픽 개막식의 치욕, 월드컵의 영광|MBC는 이제 지상파 TV가 아니다|신뢰도 1위에 오르다
3부 ‘MBC 죽이기’의 시작
살아 있는 권력, 검찰과의 갈등|경찰 사칭 사건과 김건희 녹취록 보도|한덕수의 전화 그리고 ‘방석집 논문 심사’|이기주 기자의 특종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바이든-날리면: 공영방송 사장은 ‘배짱’이다|전용기 탑승 불허, 그리고 “MBC 기자를 죽이겠다”는 익명의 글|탈세, 횡령, 배임, 임금 체불, 노조탄압 하는 사장?|연임 도전과 좌절
4부 언론, 어떻게 바꿀 것인가
중립, 균형, 객관성의 함정|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 사령관이 되어 돌아오다|MBC 민영화 음모와 KBS 수신료 협박|언론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
박성제 (지은이)
출판사리뷰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X XXXX 쪽팔려서 어떡하나?”
최초로 공개되는 ‘날리면’ 논란의 비하인드 스토리
“사장님, MBC 뉴스 유튜브 채널 혹시 보셨는지요?”
“아니 못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한 발언 때문에 기사가 났는데 엄청난 속도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 2022년 9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환담을 나눈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서며 한 발언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이 보도에 대해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은 ‘사실과 다른 보도, 동맹 훼손,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MBC를 겨냥했고, 윤석열 정부와 MBC의 대립이 격화됐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현 정권의 ‘MBC 죽이기’가 시작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렇다면 ‘날리면’ 보도가 나온 그날, MBC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대한민국을 뒤흔든 논란의 상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처음으로 밝힌다.
『MBC를 날리면』은 저자가 해직기자에서 복직된 후 보도국장이 되어 뉴스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사장으로 일하며 공영방송을 재건하기 위해 보낸 나날에 대한 뼈 아픈 기록이다. 특히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는 동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겪은, 현직에서는 언급할 수 없었던 속사정과 비사를 공개하는 것이 이 책의 백미다. 지난 30년간 공영방송을 위해 몸 바쳐온 언론인으로서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관점과 저널리즘에 대한 소신까지 담아냈다. 대한민국 언론장악의 실상,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언론계의 투쟁이 박성제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서술로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절치부심의 ‘MBC 살리기’,
그리고 다시 시작된 ‘MBC 죽이기’
1부는 저자가 5년간의 해직언론인 생활을 종료하고 복직한 후 취재센터장과 보도국장을 맡아 MBC뉴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재건하는 데서 시작한다. 촛불집회에서 “어용방송 MBC 물러가라!”는 시민들의 아우성을 들을 정도로 추락한 신뢰도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았고, 처절한 심정으로 바닥부터 새로이 쌓아올려야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저자는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과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신념을 내비친다. 2부에서는 사장이 된 후 신출내기 경영인으로서 재정 건전성과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한 시도들, 그리고 변화한 미디어 지형에서 레거시미디어로서 공영방송국이 새로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뇌의 기록이 담겨 있다.
3부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연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장모에 대한 MBC의 탐사기획 보도로 시작된 대립각은 제20대 대선 국면을 거치며 본격화되고, 정부 취임 후 ‘날리면’ 논란과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불허 등으로 번져나간다. 4부에서는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나 수신료 분리 징수안 등에서 명백히 드러나는 정권의 언론통제 시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현 시국을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표현하며, 언론인 박성제의 공영방송에 대한 신념과 우리 사회 언론개혁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신을 뚜렷이 밝힌다.
『MBC를 날리면』은 비단 한 방송국의 부침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영방송, 더 나아가 우리 사회 민주주의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민주주의 사회의 제4부 권력으로서 언론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권력과 언론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 읽는 이에게 언론문제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시사한다. 가짜 뉴스와 정파적 견해, 확증편향으로 혼란스러운 작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무엇일까. 정말로 ‘MBC를 날리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