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21년 만의 복간!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권위자,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등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어 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사유로 명성이 높은 해러웨이 사상의 집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가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를 만난다.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이 책은 철학, 문학, 생물학, 동물사회학은 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사이보그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저작이다. 무려 21년 만에 복간되는 두말할 나위 없는 고전을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사이보그 이미지는 우리 자신에게 우리의 몸과 도구를 설명해 왔던 이원론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길을 보여 줄 수 있다. 이것은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아니라, 불신앙을 통한 강력한 이종언어를 향한 꿈이다. 이것은 신우파의 초구세주 회로에 두려움을 심는, 페미니스트 방언의 상상력이다. 이것은 기계, 정체성, 범주, 관계, 우주 설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파괴하는 언어이다. 나선의 춤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 _본문에서
목차
서문
1부. 생산과 재생산 체계로서의 자연
1장. 동물사회학과 정체(政體)의 자연경제: 지배의 정치생리학
2장. 과거는 논쟁 지대다: 인간 본성, 그리고 영장류 행동 연구의 생산과 재생산 이론
3장. 생물학적 기업: 인간공학에서 사회생물학까지 성, 정신, 이윤
2부. 경합하는 독법들: 서사의 성격
4장.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생물학 이론의 창세기
5장. 영장류의 본성을 둘러싼 경합: 연구 현장에 있는 남성-수렵자의 딸들, 1960~1980
6장. 부치 에메체타 읽기: 여성학 연구에서 여성의 경험을 위한 쟁점들
3부. 부적절한/부적절해진 타자를 위한 차이의 정치학
7장. 마르크스주의 사전에서 젠더: 용어의 성적 정치학
8장. 사이보그 선언문: 20세기 후반의 과학, 기술, 사회주의페미니즘
9장. 상황적 지식: 페미니즘에서 과학의 문제와 부분적 시점의 특권
10장. 포스트모던 몸의 생명정치: 면역계 담론에서 자기의 구성
감사의 글
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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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나 J. 해러웨이 (지은이), 황희선, 임옥희 (옮긴이)
출판사리뷰
“나는 여신보다는 사이보그가 되겠다”세계적인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생물학자, 문화비평가, 테크놀로지 역사가
입지전적 존재, 도나 해러웨이가 선보이는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고전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대작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힌 다학제적 연구의 선구자이자 사이보그 페미니즘의 권위자, 실천적 사상가 그리고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도나 해러웨이(Donna J. Haraway). 남성과 여성, 인간과 동물, 유기체와 기계 등 이분법적 질서를 해체하고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어 종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사유로 명성이 높은 도나 해러웨이 연구의 집성,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Simians, Cyborgs and Women)』가 새로운 번역으로 독자를 만난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는 「사이보그 선언문」을 포함해 해러웨이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쓴 글 열 편을 모은 책으로, 2002년 출간된 『유인원,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의 복간본이다. 21년 만에 독자를 만나기 위해 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황희선과 여성학자인 임옥희가 원전을 완전히 새로이 번역했다. 일례로 원제에 사용된 단어 ‘simian’은 기존에 ‘유인원’으로 번역되었으나 이번 복간본에서는 ‘영장류’라는 단어를 택했다. ‘simian’이 본래 원숭이(monkey)와 유인원(ape)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므로 ‘유인원’보다 지시체의 범위가 넓기에 ‘영장류’로 바꾸어 번역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의미에 다가서려는 이유에서다.
열 편의 글 전반에 걸쳐 해러웨이는 자연, 유기체, 사이보그에 대한 연구와 서사를 분석한다. 원숭이, 유인원의 사회생활과 행동에 대한 지식과 그 의미를 생산하는 양식을 둘러싼 페미니즘의 투쟁을 검토하고(1부), 영어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모호한 단어인 ‘자연’과 ‘경험’의 이야기를 결정하는 권력 간의 경합을 탐사한다(2부). 나아가 젠더에 관한 다양한 개념들, 페미니즘의 윤리적·인식론적 목적에 맞게끔 시각의 은유를 재전유하는 문제, 그리고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차이’의 주요 체계를 그리는 생명정치의 지도로서의 면역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 등을 제시한다(3부). 이를 통해 해러웨이는 여느 설화뿐 아니라 이성의 첨단으로 일컬어지는 과학과 의학의 기저에도 사회문화적 가설이 깊이 침투해 있음을 지적하며, 인종·성·계급 차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끔 한 ‘젠더화된’ 학문의 뿌리를 추적한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지식과 사유를 절묘하게 꿰어 내며 페미니즘과 과학기술 사이를 조망하는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자, “무엇을 공부하든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최고의 고전이다. 모든 경계를 새로운 지식 생산의 근거로 삼은 지성의 정점이자 융합의 모델, 과학이 집약된 성취다. 나의 언어는 이 책의 패러다임에 의지해 왔다. 우리가 배워야 할 관점과 태도가 여기 있다.”
― 정희진(여성학 연구자, 이화여대 초빙교수)
여성의 몸은 어떻게 재상상되고 마침내 해방될 수 있을까?
경계에 놓인 존재를 다시 상상하다
도나 해러웨이는 1980년대에 성차별 사회를 극복하고 여성에게 주어진 성녀 혹은 창녀의 프레임이나 몸의 억압에 저항하는 상징이자 존재 양식으로 ‘사이보그’를 제안했다. 여성의 몸이 이질적이고 모순적인 잡종(hybrid)으로서 과학기술과 결합할 때 비로소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해러웨이는 인간과 동물 사이 영장류, 인간과 기계 사이 사이보그, 남성과 비-남성 사이 여성, 즉 경계에 있는 특이한 ‘괴물’ 같은 존재이자 고도로 논쟁적인 이들을 차례로 호명한다. 영장류의 사회생활과 행동 연구를 토대로 한 ‘젠더화된’ 과학을 지적하고, 나이지리아 작가 부치 에메체타(Buchi Emecheta)로 대표되는 마이너리티 여성의 서사를 분석하며 새로운 읽기를 제안하고, 해러웨이 자신의 표현처럼, “서양에서 버려진 페미니스트 카드 패”를 다시 살피며 “가능 세계를 재형상화”하는 데 집중하여 마침내 새로운 서사의 물꼬를 튼다.
특히 8장 「사이보그 선언문」은 인간과 기계의 잡종(hybrid)인 사이보그를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과학철학과 페미니즘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역작으로, 해러웨이 특유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적 사유를 오롯이 엿볼 수 있다. 요컨대 해러웨이는 이 책에서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수많은 젠더화의 징후를 포착하고, 나아가 새로이 명명하고 가능성을 제안함으로써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이분법적 질서를 허무는 도전적 읽기
자연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된다. 과학적 연구 결과 또한 객관적 지식이 아닌 문화적 맥락에서 직조되는 상황적 지식이다. 그러므로 다른 언어를 이용해 새로운 의미를 짓고 나아가 서사를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은 해방이라고도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에서 해러웨이가 열어젖힌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 잡종이자 괴물의 세계는 이미 우리 앞에 당도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일상에 깊이 침투한 수많은 기계들, 나아가 AI의 등장과 격변하는 기후 등이 역동하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는 질문들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에서 어떻게 세상을 읽어야 할지 거듭 고민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해방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야 한다.
이 책은 잘못 읽든, 편파적으로 읽든, 강제로 읽든, 상상하며 읽든 간에 모든 ‘읽기’를 이끈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를 제안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의 경합을 다시금 유도한다. 이 책에 담긴 철저하고도 도발적인 메시지는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해러웨이의 표현처럼 우리는 ‘가능한 자기를 연구하는 인류학자’이자 ‘실현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는 기술자’로서 해러웨이가 그린 계보를 잇는 바통을 넘겨받은 셈이다.
“구성적이고 인공적이며, 역사적으로 우연적인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성의 본성을 음미하는 행위는 불가능하지만 너무나 강고한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를, 가능하지만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다른 곳(elsewhere)으로 이끌어 줄까? 우리 괴물들은 기존과 다른 의미화의 질서를 밝혀낼 수 있을까? 우리, 사이보그가 되어 지구에서 살아남아 보자!”
_본문에서
현실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자. ― 《가디언》
이 시대에 큰 영감을 불어넣는 사회 이론가 중 한 명. ― 《문화인류학》
스스로를 사이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 시작한 여성 세대의 영웅. ― 《위어드》
해러웨이는 재난의 시대에 괴물과 잡종들로 가득 찬 반항적이고 희망적인 우주를 그리는 재능 있는 이야기꾼이다.
― 《콘크레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