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자본주의의 오래된 미래와 마주하다”
20세기 대사상가 케인스와 21세기 경제 석학 18인의 뜻깊은 만남!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찰하다!
대공황을 예견했던 케인스는 1931년에 출간한 『설득의 에세이Essays in Persuasion』에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견한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수록했고, 여기에서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겪게 될 사안(성장, 불평등, 부, 노동, 여가, 문화, 소비주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 놀랍고 흥미로운 예측을 쏟아냈다. 이 책은 케인스가 예측한 100년 후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21세기의 경제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포함한 4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윌리엄 보몰 및 유명 대학의 경제학부 교수 등 당대 최고의 경제 석학 총 18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20세기 대사상가 케인스가 예측한 자본주의의 미래에 21세기 경제 석학들이 답하는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를 바로 이해하고 앞으로의 자본주의의 변화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목차
필진 소개
추천사
서문 21세기에 따져보는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_ 로렌조 페치, 구스타보 피가
1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_ 존 메이너드 케인스
2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 75년 후 글로벌 관점에서 따져보기
_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3장 소비주의의 일반이론을 향해
_ 조지프 스티글리츠
4장 케인스가 말한 손자 손녀는 누구인가?
_ 로버트 솔로
5장 협동조합주의와 케인스: 그의 성장 철학
_ 에드먼드 펠프스
6장 케인스와 함께 백 투 더 퓨처
_ 리 오헤니언
7장 버터 위에 빵을 얇게 펴 바르기
_ 악셀 레이욘휘브드
8장 역사적 맥락으로 본 경제적 행복
_ 벤저민 프리드먼
9장 우리는 왜 케인스가 예견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할까?
_ 리처드 프리먼
10장 케인스의 생각보다 상황이 더 중요한 이유
_ 로버트 프랭크
11장 (경제적) 역사의 종말
_ 장 폴 피투시
12장 흥미로운 질문들과 잘못된 이유들
_ 미켈레 볼드린, 데이비드 레빈
13장 케인스가 장기적으로 소비는 과소평가하고 여가는 과대평가한 이유
_ 게리 베커, 루이스 라요
14장 어떻게 경제학의 종말이 사회적 책임의 경제학이 떠오르는 계기가 됐을까?
_ 레오나르도 베체티
15장 정말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케인스의 또 다른 걸작
_ 윌리엄 보몰
감사의 글
미주
참고문헌
저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지프 스티글리츠, 에드먼드 펠프스, 로버트 M. 솔로, 게리 베커, 윌리엄 보몰,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벤저민 프리드먼, 리처드 프리먼, 리 오헤니언, 악셀 레이욘후부드, 미켈레 볼드린, 데이비드 레빈, 루이스 라요, 레오나르도 베체티, 장 폴 피투시, 로버트 프랭크, 구스타보 피가, 로렌조 페치 (지은이), 김성아 (옮긴이), 이강국 (감수)
출판사리뷰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통찰하다”
경제 성장이 삶에 끼치는 변화를 예측한 케인스와
이에 답하는 21세기 18명의 경제 석학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 크게 세 가지 사안을 다루고 있다. ①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한 분석, ② 100년 후의 생활 수준과 노동 행태에 대한 예측, ③ 케인스의 윤리 철학 및 미학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 미래 생활양식에 대한 고찰이다.
그의 에세이를 읽는 독자라면, 그가 자본 축적과 기술 진보 같은 경제 발전의 역학까지 꿰뚫어 보는 뛰어난 성장 이론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소득 수준에 대한 그의 예측 일부는 어쩌면 그렇게 정확할 수 있는지, 그에 반해 근로 시간과 미래 생활방식에 대한 예측은 또 어쩌다가 그렇게 빗나갔는지에 대해 놀랐을 것이다.
케인스의 주장에 대해 16명의 21세기 경제학자들은 총 15장에 걸쳐 때로는 동조하며, 때로는 반기를 들며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케인스가 예상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1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 케인스는 중차대한 전쟁이 없고 급격한 인구 증가가 일어나지 않는 한, 경제 문제는 앞으로 100년 안에 해결되거나 그 해법이 적어도 가시권 내에 들어온다고 보았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소득 생활 수준은 8배 향상되면서 자신의 손자 손녀 세대들이 마침내 저축이나 재산 축적 같은 경제 활동에서 해방돼 더 이상 일하지 않고 권태로울 정도의 풍요로움 속에서 예술, 여가, 시에만 전념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인류가 생산활동보다는 여가 활동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본 것이다. 그가 왜 이런 예측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1장에 담겨 있다.
〈2장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는 예일대학교 파브리지오 질리보티 교수가 글로벌 관점에서 케인스 예측의 허와 실을 다룬다. OECD 가입국과 비가입국, 서유럽과 북미,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 추이를 비교하며 개인은 더 많은 소득과 더 많은 여가 중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를 묻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공유지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3장 소비주의의 일반이론을 향해〉에서는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케인스가 예측한 자본주의의 미래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욕구’의 문제를 다룬다. 스티글리츠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여가를 조금만 누리려고 하는가’, ‘왜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오래 일할까?’, ‘왜 임금과 부의 상승은 대부분 여가의 증가 대신 재화의 증가로 이어졌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욕구’와 경제적 문제 해결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4장 케인스가 말한 손자 손녀는 누구인가?〉에서는 198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솔로가 ‘여가’와 ‘소비’의 상관관계를 고찰한다. 그는 “어쩌면 케인스도 다른 경제학자들처럼 여가를 소비의 대체물로 여겼지만, 실제로 여가는 소비의 부속물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미국과 유럽의 평균 노동시간이 현격히 차이 나는 이유가 소비와 여가에 대한 두 국민의 태도가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인지, 급여와 세금 구조로 인한 노동에 대한 금융적인 유인의 차이 때문일지를 살펴본다.
〈5장 협동조합주의와 케인스: 그의 성장 철학〉에서는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에드먼드 펠프스가 케인스의 정치 경제사상이 산업조직 이론과 산업 정책적인 부분에서 협동조합주의 사상과 통하는 부분을 지적한다. 케인스가 예견한 경제적 성장이 노동시간의 감소를 유발하고 결국 ‘0’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말에 대한 반박이다. 그러면서도 선진국과 중진국의 성장 격차 감소에 대한 케인스의 예측이 예리했다고 평가하며 지금의 유럽대륙의 성장 정체는 협동조합주의 문화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6장 케인스와 함께 백 투 더 퓨처〉에서는 UCLA 경제학 교수 리 오헤니언이 장기적 성장에 관한 케인스의 견해가 오늘날의 선도적 성장 이론과 유사한 점을 짚어낸다. 그가 탁월한 경제 성장 이론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가 기술 발전, 자본 축적, 낮은 인구 증가율처럼 그의 시대로부터 30년 후에나 논의되었던 현대 경제 성장 이론의 핵심 요소를 정교하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7장 버터 위에 빵을 얇게 펴 바르기〉에서는 UCLA 명예교수 악셀 레이욘후부드가 케인스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여가를 소비하게 될 것을 예측하면서도 그에 따라 여가 비용이 상승하여 노동시간의 대체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고 말한다. 또한 케인스가 ‘소비’를 경제적 노력을 추구하는 동기로 여겼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7장의 의미심장한 제목은 이와 같은 그의 지적을 반영하고 있다.
〈8장 역사적 맥락으로 본 경제적 행복〉에서는 하버드대학교 정치경제학 교수 벤저민 프리드먼이 인류는 경제적으로 성장한 만큼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리드먼은 사람들이 생활 수준을 평가하는데 두 가지 잣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잘 사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잘 사는가’라고 말한다.
〈9장 우리는 왜 케인스가 예견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할까?〉에서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리처드 프리먼이 ‘우리는 왜 케인스가 예견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노동시간과 급여의 상관관계를 되짚어 본다. 또한 그는 케인스가 향후 노동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오판한 이유가 생활 수준이 높은 사람들까지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경제적 유인이 가진 힘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10장 케인스의 생각보다 상황이 더 중요해진 이유〉에서는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가 수입과 지출의 상관관계를 따져본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각 집단에서 상위 소득자들의 수입 상승은 지출 증가를 이끌었고, 이는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동일 집단의 나머지 사람들도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했다고 말한다. 결국 인류는 평균적으로는 더 부유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아주 부유한 사람들도 과거보다 더 가난해졌고, 아마 그래서 우리의 저축률이 감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11장 (경제적) 역사의 종말〉에서는 프랑스 진보 경제학의 거두 장 폴 피투시가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한 케인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케인스가 예측한 자본주의의 미래는 현실화 될 수 있을까? 자본주의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면 자본주의 체제는 종말을 고하게 될까? 피투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케인스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술, 자본주의로 인한 신경증, 엘리트 공산주의다.
〈12장 흥미로운 질문들과 잘못된 이유들〉에서는 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켈레 볼드린이 케인스의 예측이 실패한 원인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볼드린은 케인스의 예측이 적중한 것은 경제 성장률뿐이었고, 다른 예측들은 빗나갔다고 말한다. 케인스의 명성은 그의 분석 도구들에서 온 것이며 자본주의에 대한 그의 넘치는 애정이 오판의 빌미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13장 케인스가 장기적으로 소비는 과소평가하고 여가는 과대평가한 이유〉에서는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와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루이스 라요가 케인스의 놀라운 통찰과 케인스가 간과한 것들에 관해 기술한다. 경제 침체, 복리가 소득에 끼친 영향, 과학의 경제생활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통찰력에 찬사를. 신제품이 창출하는 수요, 새로운 소비재의 탄생 가능성, 시간도 결국 자원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14장 어떻게 경제학의 종말이 사회적 책임의 경제학이 떠오르는 계기가 됐을까?〉에서는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레오나르도 베체티가 케인스의 예측이 빗나간 근본적인 원인이 노동과 가치 창출 활동의 진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득 증가와 개인의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고, 사회가 발전할수록 비물질적 재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15장 정말 장기적으로 생각하기〉에서는 프린스턴대학교 수석 경제학자 윌리엄 보몰이 케인스의 예측이 현대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서술한다. 케인스의 예측 중에서 빗나간 부분이 있지만 그의 실패한 예지력 덕분에 우리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확실한 힌트와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세기 전으로 돌아가 살게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보거나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 소득이 8배 증가한 인류가 어떤 사치품을 사용하고 누릴지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케인스가 예측한 자본주의의 미래를 현대의 우리가 살펴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말한다.
“우리는 100년 전보다 더 잘 살고 있을까?
100년 후의 다음 세대는 우리보다 더 잘 살게 될 것인가”
소득이 증가하면 우리는 과연 여가를 누리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될까?
케인스는 2030년의 자본주의를 예측하면서 소득은 8배 이상 증가할 것이고, 소득이 증가하면 노동 시간은 줄어들고 남은 시간을 여가에 쓰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노동이 소비와 여가 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케인스의 예측대로 소득은 100년간 8배 가까이 상승했음에도(선진국 기준의 수치이다), 노동 시간은 많이 줄지 않았고 사람들은 여가 활용에도 생각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18명의 경제 석학은 나름의 분석으로 원인을 찾고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이를 욕구의 문제로 보았고 임금과 부의 상승이 여가의 증가 대신 재화의 증가로 이어진 이유를 분석한다. 리처드 프리먼은 그 이유에 대해 생활 수준이 높은 사람들까지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경제적 유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버트 솔로는 여가가 소비의 대체물이 아니라, 소비의 부속물이기 때문이라는 논거를 펼친다. 이외에도 여러 명의 경제학자는 소득 증가에 대한 케인스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에 감탄하고, 노동 시간의 감소와 여가 활용 시간의 증가에 대한 그의 예측이 빗나간 원인을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경제적 성장이 개인의 행복을 담보하는가?’에 대해 통찰한 케인스의 노력은 21세기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윌리엄 보몰의 말처럼, 우리가 한 세기 전으로 회귀하거나, 100년 후 미래에 어떤 사치를 할지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가 축적하는 경제적 부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다시 헤아려 보고, 아울러 변천을 거듭한 자본주의의 역사가 어디로 향할지 ‘자본주의의 미래’를 짐작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