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3년 창비에서 진행한 ‘우리 반 학급 문집 만들기’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802종의 학급 문집에서 141편의 학생 글을 가려 모아 묶은 책이다. 할 말 많고 생각 많은 전국 중고생 179명의 엉뚱 발랄 솔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141편의 시·소설·수필·감상문 등을 읽으면서 수줍고 서툴지만, 또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환경에 좌절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순간순간의 소소한 기쁨과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썩 잘 버티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속마음을 읽어 나가면서 킥킥거리기도, 코가 찡해지기도, 어이없어하기도 할 때 우리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목차
4 엮은이의 말
일상 … 우리의 삶은 주기 함수
14 소소한 빡침 전북 장수고 장원영
15 나만 바라봐 전북 군산여고 전세영, 전숙희
16 내 키 전북 진안 마령중 황민하
18 나의 전쟁 충북 충주예성여중 김의진
20 첫 키스 대구 경북여고 장정희
21 담배 끊자! 부산 구남중 이영진
23 나만의 라면 레시피 강원 춘천한샘고 김솔비
25 서점에서 한나절 보내기 울산 신일중 최은정
27 비 오는 날 부산 성동중 천정재
30 우리의 삶 경기 고양 안곡고 구본승
32 저녁 식사 인천송천고 전우진
34 준비 경기 안산강서고 김지영
36 바람과 나의 일상 경기 파주 교하고 김나경
38 소리 지르고 싶다 충북 청주대성고 연진홍
41 시험 서울 이수중 윤형섭
42 성적표 경남 진주 경상사대부설중 송혜진
44 구멍 난 양말 경기 화성 예당중 송혜원
45 집에 돌아가는 길 강원 춘천한샘고 이예인
46 닭 대구 강북고 김태훈
47 집에 가는 길 울산 범서고 손은현
50 버스 대전어은중 박소연
가족… 잘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54 2013 상록 어린이집 대구 경북여고 박우영
55 가족 울산 대송중 정순철
56 계란 후라이 경기 고양 호곡중 김영현
58 엄마에게 서울 혜성여고 장동은
59 귀지 경기 이천고 천승환
60 빨래 충남 태안고 정가희
62 대지의 아버지 전남 고흥 녹동고 강태성
65 아빠 경기 남양주 덕소중 박시영
67 없을 일 전남외고 김다유
68 대리석, 그리고 나무로 된 바닥 경기 용인 흥덕고 박혜민
79 미운 오리 새끼 경남 경상사대부설중 김희원
81 두 번째 서울 수락고 장나원
92 어느 날 경기 안성 공도중 정수정
95 자리 전쟁 충남 당진 원당중 김준근
98 나의 실수 강원 원주 귀래중 윤나영
100 돼지 저금통 털이범 인천 선학중 원민지
102 내가 가장 억울했을 때 경기 안성 공도중 박채린
104 침묵의 전쟁 경기 안성 공도중 임세은
109 엄마한테 대들려고 하지 말자 충남 당진 원당중 유민정
112 가족 부산강서고 김현준
117 기억은 사라질 수 있지만 추억은 영원하다 부산 학산여고 양나영
120 엄마와 나만의 비밀 경남 함안 호암중 박초연
122 엄마는 수험생 서울 불광중 인다현
125 아버지의 선물 부산관광고 조채원
131 언니 경북 울진 평해여중 이지화
133 언니 인천가좌여중 신미선
135 김순례 할머니 전남 고흥 녹동고 이유림
137 할머니 대구 성산고 조현정
138 외갓집 전남 목포혜인여고 박예영
140 수수께끼 전북 진안 마령중 김지수
142 할머니 미안해요 경기 남양주 덕소중 이진영
145 가족 간의 갈등: 모둠 토의록 경기 안성 공도중 이아로, 이연승, 이혜규, 진윤아, 조하영, 최연경
친구 … 그 녀석이 보고 싶어
152 우진아 학교 와라 부산 구남중 신용찬
154 운동장 걷기 충남 금산 추부중 문경희
156 꽃을 닮은 친구, 연희 충남 당진 원당중 김진영
158 학교 경남 함안 호암중 하준석
160 수요일, 점심시간 충남 천안고 박승원
162 개드립 특강 경남 진주고 노휘석, 성창민
166 우리들의 행복했던 바다 대구 현풍고 노정혜
170 열쇠는 청소 용구함에 대구 경북여고 김나영
175 밤 광주 숭덕고 민서현
176 비 오는 날 경북 울진 평해여중 황설미
178 봄바람 대전 신탄진중 최은향
180 꿈을 가져다 준 아이 경북 포항중앙여고 안가영
183 가짜 눈 친구 경북체고 김락원
185 연필깎이 광주 숭덕고 김지연
203 지구 한 바퀴 경기 고양 일산동중 응옌티칸린
205 서리 충남 태안고 이시형
206 도서관 오빠 경기 수원여고 김효영
208 한입만족 광주동성여중 김세아
211 김지훈 선생님께 서울 가원중 고재현
213 ‘쌍화점’ 에피소드 강원 원주 귀래중 정주희
215 몰래 만드는 재미 부산 동의중 유진제
216 내 방귀가 아니야 울산 대송중 김두영
217 우리 반 관용어 사전 경기 구리 인창고 2학년 8반
220 글 선정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
저자
신경림, 배창환, 박종호, 오세호, 한명숙, 김병호, 서미선, 양은희, 최재홍 (엮은이)
출판사리뷰
엮은이의 말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후다닥 집을 나서 달려가는 곳, 오전오후를 모두 보내고, 더하여 ‘자율 학습’까지 마치고 밤늦은 시간에야 나서는 곳, 어디일까요? 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또 다른 집’이자 삶의 터전인 학교입니다. 학교는 어른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이죠. 여기서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학교는 그야말로 아주 다양한 빛깔로 다가옵니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선후배를 만나고, 선생님들, 급식실 아주머니들, 시설을 챙겨 주는 기사님들을 만납니다.
물론 학교 안의 교실, 운동장, 급식실, 매점뿐 아니라 학교 밖 거리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집에서 하는 일 또한 청소년들에게는 삶의 현장입니다. 여기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기록하는 일은 글쓰기로 할 수 있는 일이고, 이런 글쓰기를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해 나간 여정을 담은 것이 바로 학급 문집입니다. 그러니 학급 문집을 펼치면 학생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훤히 보입니다. 우리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 교과 선생님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엮인 교실과 학생들이 마주하는 가정, 사회의 맨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기쁜 일도 있고, 힘들고 슬프고 억울하고 짜증나는 일도 있습니다. 서로 관계를 맺느라 상처를 주고받은 일도 있지요. 또 다른 세계 속으로 달려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있고, 위험하고 위태롭게 성장의 경계를 넘어서느라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학생을 둘러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런 사람살이를 담은 것이 학급 문집입니다. 그래서 학급 문집을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뚝딱 해치울 수 없는, 지치지 않고 한 해 살림을 다 챙기면서도 학생 하나하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학급 문집을 만들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내어 힘을 쏟느라 애쓴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부탁합니다. 글은 말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합니다. 말하듯이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이러저러한 형식과 절차에 매여 있어서 글쓰기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고정 관념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여기 실린 우리 청소년들의 글을 읽으면 그런 고정 관념은 쓸데없고, 오히려 아주 작은 일이라도 거기서 받은 느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충분히 훌륭한 글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말로 글로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 141편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자신감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아, 그렇구나. 나도 쓸 수 있겠다. 써 봐야겠다.’ 이런 마음이 든다면 겨울에서 봄으로, 다시 여름까지 이어가며 책을 엮고 만드느라 땀을 쏟은 엮은이들과 출판 노동자들의 수고가 한결 빛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 모두가 자기 눈으로,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빕니다.
엮은이 소개
신경림 시인
김병호 경기 광주고 교장
박종호 서울 영등포여고 교사
배창환 경북 포항장성고 교사
서미선 서울사대부고 교사
양은희 전북 군산 회현중 교사
오세호 경기 안산강서고 교사
최재홍 한겨레 신문 기자
한명숙 강원 춘천 남춘천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