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길을 찾아 자신만의 첫걸음을 내디딘
역사 속 여성 인물들 이야기
역사 속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여성 인물들을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는 교양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 더 나은 미래를 꿈꾼 여성 인물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법, 인권, 노동, 언론, 예술,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 지역을 넘나들며 다른 이들보다 앞서 자기만의 발자취를 낸 여성 인물들을 고루 불러냈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그간 역사 인물 이야기가 특정 분야의 업적 중심으로 구성된 것에 비해, 여러 영역을 통섭하며 인물의 삶을 다각도로 서술해 읽을거리로서도 매력을 더한다. 특히 이전의 인물 교양서가 역사 속 ‘위인’에 치우쳐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면, 이 책은 독자들이 비교적 친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까지 포함한 것이 장점이다.
목차
프롤로그: 그 길에 있는 너에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인내와 용기로 법을 조각하다
해리엇 터브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선택하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대의를 위해 싸우는 여성을 증명하다
프리다 칼로: 존재를 위해 그리며 질문을 던지다
왕가리 무타 마타이: 지속 가능한 공존을 제시하다
강주룡: 모든 삶을 위한 노동을 외치다
빌리 진 킹: 자신에게 솔직한 삶으로 도전하다
자하 하디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다
마리아 레사: 거짓과 증오에서 사실을 지키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 자료
저자
신세은 (지은이)
출판사리뷰
보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함께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간 이들의 역사
이 책에서 조명한 열 명의 인물은 각자 다른 시대와 지역에 살았지만, 자신이 부딪힌 차별에 맞서며,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라던 꿈을 가능한 현실로 이루어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바랐던 세상은 결코 일순에 완성되지 않았으며 역경과 좌절이 잇따랐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한걸음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의 첫 장을 여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유대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법관이 된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이 지닌 의미는 ‘대법관’의 자리에 오른 데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대법관이 된 이후로도 소수자의 편에 선 행보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이 책은 이어서 여성 참정권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삶 역시 마침내 여성의 투표권을 얻어 낸 결실만큼이나 그 결실을 이루기까지 견뎌야 했던 25년의 시간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음을 밝힌다.
“이렇게 멋진 사람을 여태껏 알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새로운 세대를 위한 역사 인물 이야기
한편 이 책에는 에멀린 팽크허스트 외에도 여성 참정권 운동에 힘을 보탠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우리에게 에멀린 팽크허스트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미국 남북 전쟁 최초의 여성·흑인 장군이었던 해리엇 터브먼은 노예 해방 운동가인 동시에 여성 참정권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케냐의 환경 운동가 왕가리 무타 마타이, 202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 또한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왕가리 무타 마타이와 마리아 레사는 각각 ‘자연’과 ‘독립적이고 진실한 언론’을 지키기 위해 활동해 왔지만, 두 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분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에서 저자 신세은은 폭넓은 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할 뿐 아니라, 오늘날 현실과 연결되는 지점들을 부각해 현재적인 의미를 확보한다. 역사 교양서로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는 물론, 저자만의 관점이 녹아 있는 해석으로 차별금지법, 장애인 이동권, 돌봄 노동, 가짜 뉴스 등 지금 한국 사회에서 긴요한 이슈들을 아우른다.